2025.09.11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앤트로픽, 몸값 1500억 달러 자금유치 나섰다…중동 자본 참여로 美中 위주 AI 산업판도 '흔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공지능(AI) 시장의 수요 폭증과 투자 열기가 미증유의 속도로 확산되면서, 미국 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2025년 7월 25일 기준 1500억 달러(약 207조원)를 넘는 기업가치 달성을 목표로 새로운 자금 유치에 나섰다.

 

불과 넉 달 전, 시리즈 E 투자 라운드에서 615억 달러(약 85조원)였던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뛰는 셈이다. 이번 펀딩 라운드는 최소 30억~50억 달러 규모로, 중동 투자자의 대규모 참여가 예고되며 전 세계 AI 산업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폭발적 매출 성장, 수익 급증의 비밀


이런 파격적 기업가치 상승은 실질적 비즈니스 성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25년 초 10억 달러 수준이었던 연간 반복 수익(Annual Recurring Revenue, ARR)은 불과 6개월 만에 40억 달러를 넘어 4배 이상 급등했다.

 

2025년 7월 기준, 월간 매출은 약 3억3300만 달러에 달한다. 매출의 80%가량이 기업용 구독에서 발생하며, 클로드(Claude) 모델은 코딩 애플리케이션·엔터프라이즈 특화 기능을 내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2025년 2월 선보인 'Claude Code' 등 신규 제품과 AWS, 구글 Vertex AI 등 글로벌 클라우드와 연계된 B2B API 사업이 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데이터 센터 투자 및 모델 학습비용 탓에 연간 3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은 2027년, 연간 매출 120억~345억 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전략을 뒤흔든 중동 자본, 윤리·지분 구조 논란


이번 기업가치 증대 배경에는 중동, 특히 UAE·카타르 등 걸프 국가 국부펀드와의 전략적 딜(Deal)이 핵심이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CEO는 최근 내부 슬랙(Slack) 메시지 유출을 통해 “최전선에 남으려면 1000억 달러 이상의 중동 자본 접근이 필수”라며, 회사 방침의 급격한 변화를 인정했다.

 

앤트로픽은 2024년까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국가안보 문제로 거부해왔으나, 격화된 AI 판세 속 생존경쟁의 논리로 방침을 전환했다. 단, 걸프계 투자자의 경영참여·의결권을 철저히 배제하는 “좁고 순수한 재정 투자” 방식으로 지분 거래를 제한하고 있지만 향후 PIF(사우디국부펀드) 등 대형 국부펀드의 '소프트 파워' 영향력 확대 우려도 공존한다.

 

MGX의 'FTX 지분 8%' 대박…중동 AI 패권 다툼


특히, 아부다비 국부 AI 투자기관 MGX는 2023년 FTX로부터 13억 달러에 인수한 앤트로픽 지분 8%가 이번 밸류에이션 기준 120억 달러 이상으로 재평가되면서 화제를 모은다. MGX는 이번 펀딩에도 주도적으로 참여 중이다. 이는 중동 자본이 실리콘밸리 AI 패권 경쟁의 중심축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패권, 미국·중동·중국 3파전

 

앤트로픽의 중동 투자 유치 속에는 '초거대 AI 인프라'를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도사린다. 오픈AI(OpenAI)는 올해 1월 UAE 국영 투자그룹과 5000억 달러 규모 'Stargate' 프로젝트를 시작, 아부다비에 5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동시에 사우디 국영 휴메인(Humain)도 180억 달러 규모의 AI 프로젝트와 함께 AWS, AMD,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반면, 앤트로픽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5월 중동 순방 당시 업계 거물들이 동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대표가 제외되어, 경쟁 구도의 열위(劣位) 타개차 중동 자금 유치와 연합전선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앤트로픽의 기하급수적 성장은 매출의 실제 확장과 함께 ‘게임의 룰’까지 바꾸고 있다. 이제 AI 개발의 열쇠는 막대한 자본력과 인프라 투자, 윤리와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라는 세 갈래에 달렸다.

 

미국, 중동, 중국 등 국가 단위의 멀티·매크로 전략에 개인기업이 휩쓸리고 있는 현장과, 리더십 부재 시 곧장 경쟁열위로 직결되는 ‘AI 패권 게임’의 속살이 드러난다. 수치로, 시나리오로, 그리고 전략적 메시지로서 앤트로픽 사례는 곧 AI 산업의 미래와 글로벌 자본 이동의 축소판임이 분명하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삼성전자, 일론 머스크 xAI 맞춤형 AI 칩 제조 협상중…테슬라 성공 발판·AI 실리콘 시장 선점 노린다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와 맞춤형 AI 칩 제조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논의는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체결한 165억 달러 규모의 AI6 칩 생산 계약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행보로, 한국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반등과 글로벌 AI 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계약은 머스크가 지난 7월 발표한 테슬라 AI6 칩 생산을 위한 165억 달러, 2033년까지 장기간 협력 계약과 같은 맥락에서 삼성의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진행된다. AI6 칩은 성능은 12%, 전력 효율은 25%, 칩 면적은 8% 개선된 삼성의 2nm SF2 공정으로 생산되며, 테슬라의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대형 AI 연산 인프라에 탑재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165억 달러는 시작일 뿐, 실제 생산 규모와 매출은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xAI와의 협상은 맞춤형 AI 칩에 대한 업계 전반의 선호 증가 추세와도 맞물린다. 최근 AI 클라우드, 대규모 모델 연산 등에 특화된 ASIC(주문형 반도체) 개발이 활발해짐에 따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

[랭킹연구소] 국내기업 AI 경쟁력 순위 TOP10…삼성·네이버·LG·크래프톤·KT·쿠팡·현대차·삼성SDS·SKT·스트라드비젼 順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중 AI(인공지능) 관련 특허, 논문, 인력 등 전 부문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이며, 독보적인 AI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네이버와 LG도 AI와 관련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국내 기업들도 구글·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서는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개별 기업은 물론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정책지원 등이 절실한 실정이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AI 관련 특허와 논문 실적 상위 191개 기업을 대상으로 AI 경쟁력을 종합 평가한 결과,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범국가적으로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 기업의 AI 경쟁력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CEO스코어에서는 주요 기업의 ▲기술력(특허 피인용) ▲특허 활동(특허 등록 수) ▲학술 활동(세계 3대 AI 학회 논문 등재 수) ▲연구 영향력(논문 인용 수) ▲AI 기술인력 ▲AI 전공인력 등 총 6개 부문으로 나누어, 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