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뜨겁게 달구었던 '무당 사건'의 실체가 마침내 수면 위로 드러났다. 2026년 1월 말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474회에서 익명의 '재벌가 전 사위 표씨'로 소개되었던 인물이 바로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었음이 언론 보도를 통해 공식 확인된 것.
최근 한 종편매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익명 인물이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임이 밝혀졌다. 임 전 고문은 2025년 12월 열린 1심 재판에서 특수중감금치상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현재 그는 구치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결혼하며 '남자 신데렐라'로 불리며 세간의 부러움을 샀던 그는, 이제 특수중감금치상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신세가 됐다.
◆ 연천 감금폭행 사건의 전말과 무속인의 개입
이혼소송으로 인한 거액의 재산분할금을 받고도 임 전 고문이 범죄의 늪에 빠지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속인 박 모 씨와의 만남이었다. 2026년 1월 31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1474회는 '재력가와 무속인, 위험한 공생'이라는 부제로 경기도 연천군에서 발생한 80대 노모 감금·폭행 사건을 다루었다. 당시 방송에서는 무속인 박 씨와 그녀의 연인인 '재벌가 전 사위 표 씨'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으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5년 4월 2일, 무속인 박 씨는 지인의 아들인 30대 고선우(가명) 씨를 조종하여 그의 80대 친할머니를 6일 동안 감금하고 폭행하도록 사주했다. 갈등의 발단은 토지 문제였다. 박 씨는 고 씨의 아버지이자 피해자의 아들인 D 씨의 자택 별채에 거주하며 가족의 대소사에 관여해왔다. 그러나 토지 거래 문제로 D 씨와 사이가 틀어지고 퇴거 요구를 받자, 이에 앙심을 품고 D 씨의 노모를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박 씨는 고 씨에게 "친모가 할머니 때문에 사망했다"는 허위 사실을 주입하여 가스라이팅을 시도했고, 결국 고 씨는 자신의 할머니를 무자비하게 폭행하여 얼굴과 갈비뼈 골절 등 전치 4주 이상의 중상을 입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행 은폐 시도였다. 피해자가 4월 8일 극적으로 탈출하여 경찰에 신고하자, 박 씨는 고 씨의 여동생까지 조종하여 '경찰의 강압수사로 살기 싫다'는 내용의 허위 유서를 작성하게 하고 자살 소동을 벌였다. 이로 인해 수십 명의 경찰과 소방 인력이 동원되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이는 등 심각한 공권력 낭비가 초래됐다.
◆ 법의 심판: 징역 1년 실형과 법정구속
이 끔찍한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사법부는 엄중한 철퇴를 내렸다. 의정부지방법원 형사11부는 특수중감금치상, 특수중존속감금치상,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범행을 주도한 무속인 박 씨에게는 징역 6년의 중형이 선고되었으며, 직접 할머니를 감금하고 폭행한 손자 고 씨에게는 징역 3년, 범행 은폐에 가담한 손녀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가 선고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임우재 전 고문 역시 법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때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의 사위로서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던 사람이, 심지어 141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산분할금을 손에 쥐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속인과의 잘못된 인연과 범죄 가담으로 스스로 몰락의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단순한 루머로 치부되었던 '임우재 무당 사건'은 결국 80대 노모를 향한 끔찍한 가스라이팅 범죄와 공권력 기만이라는 추악한 민낯을 드러냈다. 재벌가 사위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수감자로 전락한 그의 인생 궤적은, 막대한 부가 결코 올바른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씁쓸한 교훈을 남기고 있다.
◆ 세기의 이혼 소송과 141억원의 재산분할
임우재 전 고문의 추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시켰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의 이혼 소송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1999년 8월, 재벌가 장녀와 평사원의 만남으로 포장되었던 이들의 결혼은 사실 이건희 회장의 경호원 출신이었던 임 전 고문의 배경이 훗날 밝혀지며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2014년 10월 이부진 사장이 이혼 조정 신청을 내면서 파국을 맞이했다.
이혼 소송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단연 재산분할이었다. 임 전 고문은 2016년 7월, 국내 가사소송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2000억원의 재산분할을 청구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그의 기대와는 크게 달랐다. 2017년 7월 1심 재판부는 86억원 지급을 판결했고, 이어 2019년 9월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141억13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결국 2020년 1월 16일,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기각 판결을 내리면서 5년 3개월에 걸친 기나긴 소송은 항소심 판결대로 확정되었다. 임 전 고문이 최종적으로 손에 쥔 141억원은 그가 당초 청구했던 1조2000억원의 약 1.175%에 불과한 금액이었다. 비록 청구액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자산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평탄한 궤도를 걷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