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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국내 주식부자 1위 이재용 아니다?…메리츠 조정호 회장이 '역전'

조정호, 6일 이재용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1위 등극
이재용 VS 조정호 주식재산 격차, 작년 1월초 100대 38.7→올해 3월6일 100대 102.2로 역전
조정호 회장 주식재산, 이달 6일 12조 4334억원으로 평가…이재용 회장보다 2667억 많아져
올해 2월20일 대비 이달 6일 주식가치, 조정호 회장 1.8%↑ VS 이재용 회장 7.7%↓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3월의 전설을 쓴 재벌집 막내아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보다 많아지면서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3월 6일 기준 조정호 회장의 주식가치는 12조4334억원으로 국내서 가장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는 2위로 밀려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가치 12조1666억원보다 2.2% 많은 금액이다.

 

조 회장이 국내 최고 주식부자 왕좌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이재용 회장의 보유한 핵심 주식 종목들이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메리츠금융지주의 파죽지세로 약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을 9774만7034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보유 주식에 이달 6일 메리츠금융 보통주 1주당 종가(宗家) 12만7200원으로 곱한 조 회장의 주식평가액만 12조4334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정호 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작년 1월 초만 해도 5조7475억원 수준이었다. 이 시점에 국내 주식부자 1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4조8673억원 정도였다.

 

이 당시만 해도 이재용 회장과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 격차는 100대 38.7 수준을 보였다. 61% 넘는 차이를 보일 정도로 두 회장 간 주식재산 격차는 배(倍) 이상 벌어졌었던 것. 100m 달리기로 치면 60m 이상 거리 차이가 날 정도로 이때만 해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쉽지 않았다.

 

이후 작년 1월 23일에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은 6조505억원으로 처음으로 6조원대에 올라섰고, 같은 해 2월 2일에는 7조84억원으로 7조원대, 2월 23일에는 8조739억원으로 8조원대로 진입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 바람을 탔다. 작년 8월 20일에는 9조146억원으로 9조원대로 높아지더니, 2개월 정도 지난 10월 14일에는 10조1363억원을 기록하며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2월 4일에는 11조452억원으로 11조원대에 들어섰고, 같은 달 20일에는 12조228억원으로 12조원대 주식재산으로 불어나기도 했다. 이달 6일에는 12조4000억원대 수준으로 역대 가장 높은 주식평가액을 보였다.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이 12조원대로 높아지면서 이재용 회장과의 주식격차도 10% 내로 점점 좁혀졌다. 지난달 20일 기준 두 회장의 주식평가액 차이는 100대 91.2로 8.8%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이때부터 역전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분위기는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후 하루가 지난 지난달 21일 조 회장의 주식가치는 이 회장 주식재산의 94.6% 수준까지 위협하더니, 같은 달 24일 94.8→26일 95.1→28일 96.9으로 점점 차이를 줄여나갔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에 조정호 회장은 이재용 회장 주식재산과의 주식재산 격차를 3.1% 차이까지 좁히더니 이달 5일에는 1.1%까지 맹추격했다.

 

그러다 이달 6일 들어서면서 조정호 회장은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보다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이재용 회장과 조정호 회장은 100대 38.7 수준이던 것이 이달 6일에 100대 102.2로 역전하는 신화를 쓴 셈이다.

 

조정호 회장이 주식부자 1위에 올라서면서 메리츠금융지주 시가총액(시총) 순위도 작년 1월 초에 34위이던 것이 이달 6일에는 15위로 10위권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시총 외형도 11조9582억원에서 24조2595억원으로 덩치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조정호 회장이 12조원대보다 낮은 금액에서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을 역전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이른바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는 버티고 약진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달 20일 이후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은 11조원대로 다소 후퇴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달 6일에는 가장 높은 평가액을 기록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이재용 회장은 7%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던 가운데, 조정호 회장은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실제 지난달 20일 당시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13조1848억원 이상으로 13조원대를 기록했었다. 하루가 지난 같은 달 21일에는 12조9021억원으로 12조원대로 낮아졌다. 이후 2월 24일 12조8904억원→25일 12조7929억원→26일 12조5988억원으로 주식평가액은 하루가 지날수록 점점 낮아졌다.

 

급기야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12조1881억원으로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이달 6일에는 12조1666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날 조정호 회장에게 주식평가액이 추월당했다.

 

여기에는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주식종목 중 비교적 주식평가액이 높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종목에서 주식가 가치가 하락한 원인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일 보통주 1주당 5만8400원이었는데 이달 6일에는 5만4300원으로 7% 수준으로 주식가치가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9만5500원에서 8만5400원으로 10.6%나 내려앉았다. 여기에 삼성물산 역시 13만2700원에서 12만2300원으로 7.8%나 추락한 것도 이재용 회장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내주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이재용 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메리츠금융의 약진과 함께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의 주식가치가 부진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1위 반납을 계기로 이재용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와 삼성의 위상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고,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 주가를 상승시킬만한 동력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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