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토)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인적분할 '삼성바이오', 세마리 토끼 잡는다…바이오 글로벌 초격차·이재용 지배력 강화·자산가치 재평가 '신의 한 수'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김정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한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담당할 존속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 투자·지주회사 역할을 할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로 회사를 나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은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완전 분리를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다.

 

회사 측은 “CDMO 고객사와 경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고,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을 위탁생산하면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을 병행해온 점이 잠재적인 이해충돌로 지적돼 왔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에피스의 시밀러 사업이 성장하면서 로직스 고객사의 우려도 증가했고, 이는 수주 경쟁력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며 “분할을 통해 시장에서 가치 평가를 더 잘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분할 방식은 인적분할로,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받는다. 분할은 7월 29일 증권신고서 제출, 9월 16일 주주총회 승인, 10월 1일 신설법인 창립, 10월 29일 변경상장 및 재상장 순으로 진행된다.

 

신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100%를 넘겨받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신설법인 대표를 겸임한다.

 

DS투자증권 김수현, 강태호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 계열사의 기업가치는 대부분 크게 하락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는 그룹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고 실적 증가세도 가장 두드러졌다"면서 "시장에서 삼성그룹의 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지원과 삼성물산의 바이오로직스 처리 방안에 등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이 단순한 사업구조 재편을 넘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이재용 회장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즉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삼성바이오 홀딩스를 지배하면서 동시에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1%를 보유하고 있는데, 분할 후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 삼성전자 지분 매입에 쓸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보험업법 개정 등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할 경우, 삼성물산이 이를 인수할 자금 마련의 포석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 역시 분할 발표 당일 장중 8% 이상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을 계기로 삼성물산의 계열사 지분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내다본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삼성 계열사 지분가치가 55조9000억원임을 고려하면, 현재 시가총액이 23조6000억원인 삼성물산은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이번 분할이 지분가치 부각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1분기 매출 1조2983억원, 영업이익 486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1%, 119.9%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5조8312억원, 영업이익 1조8640억원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분할을 통해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이 강화되고,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 ‘올인’하며, 2027년 매출 7조원, 영업이익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5공장 가동, 2032년까지 132만4000ℓ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 확보 등 ‘초격차’ 전략이 지속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20종 이상 확보, 신약개발과 글로벌 M&A, 오픈이노베이션 등으로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 도약을 노린다. 

 

DS투자증권 김수현, 강태호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사업적 목적이라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의 자회사가 아닌 관계사가 되어 'CDMO 회사가 자체 신약 개발을 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금기시된다'는 문제가 해결돼 성장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며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사 고객들이 제기해온 ‘기술 유출’ 및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홀딩스 산하)는 신약개발, 바이오시밀러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특히 ADC(항체-약물 접합체), AAV(아데노연관바이러스) 등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과 글로벌 파트너십, M&A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번 인적분할은 이해충돌 해소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그리고 계열사 자산가치 재평가라는 세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적 수순으로 평가된다.

 

각 사업부문의 성장성과 삼성물산의 자산가치 재평가,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화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적분할은 단순한 사업구조 재편을 넘어, 삼성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적 수순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변동성이 크겠으나, 중장기적으로 각 사업부문의 성장성과 삼성물산의 자산가치 재평가, 그리고 그룹 지배구조의 안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글로벌 신약개발 및 상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초격차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의 기업가치와 주가는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삼성바이오 前직원, 국가핵심기술 유출, 법정구속 징역 3년 '철퇴'…韓 첨단산업 보안에 '경종'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국가 핵심기술이 포함된 바이오기업의 영업비밀을 무단 반출하려다 적발된 전 직원 A씨가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7월 11일, 인천지방법원 형사5부(재판장 홍준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전 직원 A씨에게 부정경쟁방지법 및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를 인정해 징역 3년의 실형과 법정구속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12월 초부터 약 열흘간 SOP(표준작업지침서) 등 영업비밀 175건, 총 3700여장 분량의 문서를 외부로 유출하려다 보안요원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중에는 IT SOP, 규제기관 가이드라인 분석자료 등 국가핵심기술 2종이 포함되어 있었다. 재판부는 "절취한 자료에 생명공학 분야 국가핵심기술이 포함돼 있어 실형을 선고할 수밖에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유출된 핵심기술,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경쟁력 직결 IT SOP란 대규모 생산에 최적화된 표준화 공정 프로세스 자료로, 품질 기준 충족·대량생산·운영 효율성·비용 절감 등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기술자료이다. 또 규제기관 가이드라인 분석자료 역시 다양한 국가의 규제 기준을 분석·종합한 자료로, 배양정제

[이슈&논란] "실패해도 아무 일 없는 재벌 실험, 소상공인에겐 딴세상"…한화 김동선의 '유동' 한달만에 폐점, 재벌특권 '논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이종화 기자] "아빠카드로 실험했으니 실패해도 아무일 없군요" "재벌은 해보고 안 되면 접으면 되니까 부럽다. 소상공인은 망하면 끝인데." "김동선, 아빠 카드 아니면 뭐라도 할 수 있었을까?" "실패해도 그룹이 다 덮어주니, 실험정신이 아니라 특권의식 아닌가." "소비자 입장에선 별 감흥 없는 실험이었다. 가격만 싸면 뭐하나, 맛도 서비스도 평범했다." "로봇이 우동 만들어도 맛이 없으면 소용없다. 결국 돈으로 실험만 하는 것." 한 달 만에 문 닫은 '유동' 매장에 대한 실제 댓글·커뮤니티 반응이다.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주도한 로봇 우동가게 '유동'이 서울 종로에서 오픈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영업을 종료했다. 한화푸드테크가 직접 운영한 첫 오프라인 매장이자, 그룹 차원의 푸드테크 실험이었던 유동은 6월 27일자로 영업을 멈췄다. 공식적으로는 "인테리어 변경과 장비 성능 개선"이 이유로 제시됐지만, 업계와 소비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재벌식 실험"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로봇이 우동 만든다"…저렴한 가격에도 외면 유동은 자동화 조리 로봇과 무인 시스템을 내세워 인건비를 절감하고, 옛

[이슈&논란] ‘차녀 등판’에 흔들리는 아모레퍼시픽 후계구도…지분·경영수업 ‘숫자로 본 승계 시나리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후계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서경배 회장의 차녀 서호정(30)씨가 2025년 7월 1일자로 그룹 계열사 오설록 상품개발팀(PD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차녀 서호정, 오설록 입사로 본격 경영수업…후계구도 ‘지각변동’ 이는 그간 후계 1순위로 꼽혀온 장녀 서민정(34) 씨가 2023년 7월부터 장기 휴직에 들어간 이후의 일로, 업계에서는 ‘차녀 등판’이 본격적인 승계 시나리오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녀 민정, ‘세기의 결혼’부터 이혼·재혼설까지…경영권에서 멀어진 이유 서민정 씨는 1991년생으로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중국 장강상학원(MBA) 등을 거쳐 2019년 아모레퍼시픽 뷰티영업전략팀에 입사, 2022년부터는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2020년 보광창업투자 홍석준 회장의 장남 홍정환 씨와 결혼했으나 8개월 만에 이혼했고, 2023년 7월부터는 휴직에 들어가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최근에는 글로벌 물류기업 대표와의 재혼설이 불거지며 가족 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오너 일가는 화려한 혼

[이슈&논란] ‘오너 없는 체제’의 균열, 한미약품 경영권 '흔들'?…신동국 회장, 한미약품 ‘그림자 오너’ 논란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1년 넘게 이어진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식 선언했지만,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경영 개입 논란이 다시금 그룹을 흔들고 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3.38%를 보유, 창업주 일가를 뛰어넘는 최대주주로서 그룹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신 회장이 본사뿐 아니라 생산현장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면서, 실무진과 주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이 직접 선임한 자문위원회가 공장장 위에 군림하며 인사와 현장 운영을 관장한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로 인해 내부 반발과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의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자 연합’의 불안한 동거…경영권 분쟁의 후폭풍 작년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의 승자는 ‘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파트너스’ 4자 연합이었다. 이들은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대표 등 경쟁 세력을 제압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각자의 이해관계가 달라 완전한 협력 관계는 구축되지 못한 채,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송영숙 회장이 신 회장과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는 후문까지

[이슈&논란] 효성 이번엔 ‘집사 게이트’에 연루…특검, ‘김건희 집사’에 투자한 HS효성 184억 의혹에 전방위 수사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이른바 ‘집사 게이트’에 대한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의 수사가 본격화됐다. 핵심은 김씨 일가의 ‘집사’로 불린 김모(48)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가 2023년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총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이다. 특검은 김씨가 언론 취재가 시작된 올해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귀국하지 않고 있고, 가족 주거지와 사무실까지 이전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여권 무효화 조치와 함께 압수수색 영장 재청구 등 강도 높은 수사에 착수했다. IMS모빌리티 투자 구조와 시기…의혹의 ‘퍼즐’ 법조계에 따르면, IT 업체인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는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한국증권금융 등에서 184억원을 투자받았다. 2010년 대학원에서 김 여사를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진 김씨는 2013년에는 IMS모빌리티 설립에 관여했고 2018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는 이 회사의 이사를 지냈다. 2012년 3월부터 3년간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감사도 맡았다. 특히 김씨는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

[이슈&논란] 신세계 정용진, LA 저택 매각…경영승계·美 사업확장·한미 정부 가교 시나리오 ‘주목’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LA 베버리힐스에 보유하던 고급 주택을 올해 3월 2400만 달러(약 330억원)에 매각하며 4년여 만에 67억원(485만 달러)의 차익을 실현했다. 정 회장이 매입한 저택의 주소는 ‘813 노스 알파인 드라이브, 베버리힐스 캘리포니아’로, 대지가 0.5에이커로 600평, 건평이 1만1000스퀘어피트로 310평에 달한다. 2021년 10월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재벌 안 시난타로부터 1915만 달러(약 263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매입 후 3년 6개월 만에 약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정 회장은 이 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대출 부담 없이 순수익을 확보했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세계그룹 경영승계, ‘정용진·정유경 분리체제’…계열분리 공식화, 공정위 친족독립경영 신청 예정 이번 매각은 신세계그룹의 경영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올해 5월 이명희 총괄회장이 신세계 지분 10.21%(약 1556억원)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하면서,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SSG닷컴 등 유통 사업 총괄,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백화점·면세점 등 럭셔리 사업 주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