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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억만장자 텔레그램 CEO 프랑스서 체포"…러 정치인·미 머스크, 체포에 비판

프랑스 경찰, '체포 이유'에 아직 공식 답변 없어
마약밀매·사이버범죄 조장 사실상 방치 혐의
‘러 태생’ 두로프, 현재 프랑스·UAE 이중 국적
러 정치인·머스크, 프랑스 체포 결정에 비판...“독재국가처럼 행동”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39)가 프랑스 현지에서 체포됐다. 현재 이 앱의 활성 사용자는 10억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포브스에 따르면 두로프는 155억 달러(약 20조6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두로프가 이날 오후 파리 외곽 르부르제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프랑스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가 개인 전용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에서 출발에 프랑스로 입국하던 중 공항에서 체포영장을 받게 된 것.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현재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UAE) 이중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러시아 타스 통신에 "아직 당사자 측으로부터 연락받지 못했으나 상황을 명확히 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프랑스 사법 경찰국 산하에서 미성년자 폭력과 사이버범죄, 마약 거래 등을 전담하는 사무국(OFMIN)이 예비 수사 일환으로 수색영장을 발부했다. 당국은 두로프가 마약 밀매, 아동 착취 범죄, 사기 등 텔레그램에서 수많은 범죄가 일어나는데도 방치한 것으로 판단했다.

 

러시아 출생인 두로프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에서 언어학 학위를 받고, 2006년 형 니콜라이와 함께 SNS VK를 창업했다. ‘러시아판 페이스북’으로 불린 ‘브이콘탁테(Vkontakte)’ VK가 구소련 지역에서 수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자 러시아 당국은 2011년 사용자 정보를 요구했다. 2년 뒤엔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이 우크라이나 시위대의 개인정보를 내놓으라고 했지만, 두로프는 거부했다. 결국 두로프는 "이 나라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VK를 매각한 뒤 2013년 텔레그램을 창업해 두바이에서 운영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설립 초기 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커뮤니티로 사용돼오다 메시지가 암호화돼 비밀 대화가 가능하고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에 강력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텔레그램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전쟁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 주목받았다. 로이터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을 둘러싸고 양측의 여과되지 않은 콘텐츠의 주요 공급원으로 쓰이면서 텔레그램이 ‘가상의 전장’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뿐 아니라 러시아 정부도 텔레그램을 앞다퉈 활용해 자국의 입장을 밝혀왔다.

문제는 텔레그램이 온갖 범죄의 통로가 됐다는 점이다. 국내 ‘N번방 사건’ 가해자들의 성착취물 거래가 이뤄진 곳도 텔레그램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텔레그램이 각종 범죄에 악용되면서 우려가 커졌지만, 텔레그램 측은 각국의 수사 공조 요청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일부 정치인들은 두로프 체포 소식에 프랑스가 독재 국가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일부 순진한 사람들은 국제 정보 공간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할 때 전체주의적 사회로 향하는 국가를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두로프가 방문한 프랑스가 전체주의적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나서서 “유럽에서는 밈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처형당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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