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캐나다 오타와의 메르 블뢰 습지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투하된 미폭탄이 첨단 드론 기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탐지됐다. 이는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험난한 지형에서 위험한 군사 폭발물을 식별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접근법이 되고 있다.
CBC뉴스, Ottawa Citizen의 보도와 3XMAG Technologies Inc., 캐나다 국방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칼턴 대학교 대학원생들이 금속 탐지기를 장착한 드론을 활용해 3500헥타르에 이르는 이 습지 일부 구간을 조사한 결과, 약 17여점 이상의 미폭탄 존재가 확인됐다.
이 습지는 1942년부터 1945년까지 캐나다 왕립 공군의 대규모 폭격 훈련장으로 활용되었으며, 450kg(약 1000파운드) 무게의 공중 폭탄이 정기적으로 투하됐던 곳이다.
1960년 당시 폭발물 처리팀이 습지를 정리하려 시도했으나, 두터운 이탄층과 불안정한 지형 탓에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미폭탄은 여전히 땅속에 묻혀 있는 상태다. 이후 1965년부터는 국립수도위원회가 이 습지를 관리하고 있다. 국방부(Department of National Defence, DND)는 폭탄 투하 위치는 알지만 정확한 수량과 상태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은 드론에 부착된 자력계 및 금속 탐지기를 이용해 하루 5시간씩 4일간 작업을 수행, 습지 내 비유기물질 탐지에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습지의 고유한 유기물 특성 덕분에 비유기 물체는 쉽게 탐지돼, 드론 사용으로 지형 훼손 없이 안전한 조사가 가능했다.

탐사에 참여한 기술자들은 이번 성과를 통해 "드론 기반 탐사 기술이 군사 폭발물뿐 아니라 광산, 자원 탐사, 토지 복원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잠재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습지 내 미폭탄이 심각한 공공 안전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폭발 지점들이 보행자 이용 구역과 멀리 떨어져 있어 방문객들과 접촉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다만 군사 전문가는 1973년 문서에서 늪지 특성상 폭탄이 수평·상향·하향 등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어 100%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메르 블뢰 습지는 오타와 전역 내 7개 불발탄 평가 대상지 중 유일하게 대규모 폭격 훈련에 사용된 곳으로, 현재도 관련 모니터링 및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3XMAG Technologies Inc.는 드론 기반 자력계·방사능 측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이 기술이 탐사 업무의 미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발견은 전쟁 유산과 환경 보존, 공공 안전이 교차하는 분야에서 첨단 기술이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습지와 같이 험난한 지형에서 미폭탄 탐지는 전통적 방법론으로는 어려웠으나, 드론과 첨단 센서 기술이 기존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