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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주가 랠리 견인한 테슬라의 머스크,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 '탈환'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9월, 전기차업계의 거물 엘론 머스크가 오라클 공동 창립자 래리 엘리슨에게 일시적으로 내줬던 세계 최고 부자 타이틀을 다시 탈환했다.

 

로이터, CNBC, 포브스, CNN의 보도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의하면, 머스크의 순자산은 9월 15일 기준 약 4290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올해 1월 1일의 4310억 달러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변화는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데 힘입은 것으로, 머스크가 9월 15일 처음으로 공개 시장에서 10억 달러어치 주식을 매수했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 랠리를 견인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첫 공개 매수 사례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테슬라에 대한 신뢰 회복 신호로 해석됐다.

 

엘리슨은 그보다 앞선 9월 10일, 오라클의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며 단일일 최대 1010억 달러 규모의 자산 증가를 기록해 머스크를 잠시 앞섰다. 81세의 이 IT 거물은 오라클 지분 약 41%를 통해 그의 순자산이 3930억 달러까지 급등했으며, 주가 상승은 주로 AI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 집중에 기인한다.

 

오라클은 이 기간 40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 4건을 체결했고, 2027년까지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320억 달러, 장기적으로는 1440억 달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오픈AI와 메타를 포함한 주요 AI 고객과의 계약이 잔여 이행 의무(계약 잔액) 4550억 달러로 급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한편 머스크의 자산은 올해 초 테슬라 주가가 연초 대비 45% 급락하며 2900억 달러까지 떨어졌었다. 이는 그가 트럼프 행정부 정부 효율성 부서에 관여하며 테슬라 경영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결과였다. 하지만 5월 머스크가 정부 역할에서 물러나고, 6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 불화 후에는 주가가 회복세로 전환했다. 특히 9월 초 머스크의 10억 달러 주식 매수는 투자자 신뢰를 되살려 단기간 18% 넘게 주가를 밀어 올렸다.

 

더 나아가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를 위한 대규모 보상 패키지를 제안했다. 이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현재 약 1조1000억 달러에서 약 8조5000억 달러로 8배 이상 확대하는 성과를 달성할 경우, 머스크가 세계 최초의 1조 달러 부자가 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상 패키지에는 1000만개의 활성 완전 자율주행 구독 및 100만대 자율운행 택시 및 로봇 상용화 등 도전적인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패키지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교황 레오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으며, 최종적으로 주주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제안은 장기적으로 테슬라의 혁신과 성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9월 16일 기준, 엘리슨의 자산은 약 3600억 달러로, 그는 여전히 세계 2위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머스크와 엘리슨 간 부호 순위 변동은 변동성 심한 기술주 시장에서 거대 자산가들의 자산 평가가 얼마나 빠르게 바뀔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과 머스크의 주식 매수, 그리고 대규모 성과 연동 보상 패키지 제안까지 이어진 일련의 움직임은 전기차 및 AI 기술 혁신이라는 대세에 투자가 재집중됨을 상징한다. 반면, 오라클과 엘리슨의 약진은 글로벌 AI 클라우드 시장의 폭발적 성장과 밀접히 연관돼 향후 IT 산업의 지형 변화가 심화될 가능성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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