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비즈니스 인사이더]](http://www.newsspace.kr/data/photos/20241201/art_1735564017481_83e850.jpg)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가치투자의 대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 규모가 3250억달러(약 470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을 관망하던 가운데 연말 갑자기 주식을 매수하며 행동개시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12월 24일부터 6거래일 동안 베리사인 주식 37만7736주를 약 7400만 달러에 매수했다. 평균 매수가는 195.48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번 추가 매수를 통해 베리사인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총 보유 주식은 1320만 주로 약 27억 달러에 달한다.
역대급 470조원의 현금 보유량으로 시장을 관망하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다시 움직이도록 만든 기업은 미국의 인터넷 도메인 서비스 제공업체 베리사인(VeriSign)이다. 이미 워런 버핏 회장은 지난 2012년 4분기에 베리사인 주식을 처음 매입한 바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추가 매수는 버핏이 베리사인의 장기적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베리사인의 올해 수익률은 상당히 저조한 상태다. 올해 S&P500 지수가 25% 이상 상승한 반면 베리사인은 연초 대비 2% 이상 하락했다. 또한 2021년 12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가보다 현재 주가가 21% 낮은 수준이다.
베리사인 추가 매수와 관련해 버크셔해서웨이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가치 중심' 투자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베리사인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추가 매수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정규장에선 0.6% 상승하고, 시간외 거래에선 1.48% 상승한 206.96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꾸준히 현금 포지션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어 주목을 받았다.
CNBC는 22일(현지시간) "워런 버핏의 현금보유량이 3250억 달러(약472조5000억원)로 집계되고 있다며 "지난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현금 포지션으로 새해를 맞게 되었다" 전했다. 이는 버크셔 전체 자산의 30%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현금비율이다.
증가액의 상당 부분은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애플 주식을 매도하면서 조달했다. 버핏은 올해 매수보다는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 매도에 집중하며 올해 세분기 동안 13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조나단 레빈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비중 상승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 버핏이 증시 폭락에 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1.5배로, 2021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각종 보고서를 인용해 버핏의 역대급 현금 보유량은 증시 고점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지표로 알려진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도 현재 209%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1929년 대공황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버핏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이 지수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지기 직전에는 140%까지 치솟은 바 있다.
빌 스톤 글렌뷰 트러스트 컴퍼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의 현금 보유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고 매력적인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