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3월 20일 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총 2400만 배럴의 원유를 우선 공급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례적인 우대 조치"라고 평가하며,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 '천궁-Ⅱ'의 제공이 결정적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에 의해 사실상 봉쇄되면서 각국이 석유 확보 경쟁에 나선 가운데, UAE가 특정 국가에 이 같은 최우선 공급 약속을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UAE를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8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UAE 측이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라고 분명히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 확정된 1800만 배럴은 UAE 국적 선박 3척(600만 배럴)과 한국 국적 선박 6척(1200만 배럴)을 통해 운송된다. 앞서 3월 6일 확보한 600만 배럴을 합산하면 총 2400만 배럴로, 하루 약 280만 배럴인 한국의 석유 소비량 기준 8~9일분에 해당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번 합의와 함께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도 합의했으며, 나프타 수출 제한과 석유화학 기업 지원을 위한 1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확대 등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원유 공급의 배경으로 한국이 UAE 특수전 부대 교육·훈련을 지원하는 등 장기간 군사 협력을 쌓아온 점을 지적하면서, 특히 천궁-Ⅱ 수출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UAE는 2022년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천궁-Ⅱ 10개 포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현재 2개 포대가 실전 배치 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의원에 따르면, 실전 투입된 천궁-Ⅱ 2개 포대는 약 60여발을 발사해 96%의 요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란의 공습 위협이 고조되자 UAE는 한국 정부에 납기보다 빠른 천궁-Ⅱ 공급을 요청했고, 한국 정부는 유도탄 약 30기를 조기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정부도 지난 6일 브리핑에서 "천궁이 UAE의 안보를 지키듯 UAE의 원유가 한국의 에너지 안보에 기여한다"고 밝힌 바 있어, 방산과 에너지가 상호 신뢰를 매개로 연결된 전략 자산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하는 만큼 이번 봉쇄가 에너지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되고 있다. 정부는 약 30년 만에 연료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고, 석탄 화력 발전량 상한 철폐 및 원자로 가동률 80% 인상 등 비상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위기가 장기화할 경우 차량 운행 제한 등 비상 대응 계획 수립을 지시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