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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RM 상장 '대박'…손정의, 7년만에 웃었다

손정의 회장, ARM 상장 성공에 재기 발판 마련
나스닥 상장 첫날 주가 25% 급증…48억7000만 달러 자금 조달
위워크 투자 실패 만회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에게 발표하고 있다. [주총 동영상 캡쳐]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한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이 상장해 대박을 터뜨리면서 손 회장의 지난 7년간의 시련을 떨치고 명예를 회복했다.

 

15일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ARM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10% 높은 56.10달러에 거래를 시작해 공모가 대비 24.69% 오른 63.59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ARM의 기업 가치는 약 650억 달러(약 86조5000억원)로 불어났다.

 

이는 소프트뱅크가 당초 목표했던 가격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2016년 310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소프트뱅크가 전체 주식의 10%만 상장시켜 대주주로 남고 삼성전자, 애플, 엔비디아, 인텔, TSMC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강자로, 삼성전자, 애플, 퀄컴 등도 ARM의 설계도를 사용하고 있다.

 

공모가를 희망가 최상단으로 정했음에도 이처럼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ARM의 독보적 지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챗GPT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올해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인공지능(AI) 붐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들 [방송화면 캡처]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ARM은 역사상 가장 널리 보급된 반도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 컴퓨팅·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왔다"며 "세계 인구의 70%가 ARM 기술에 의존하고 있고 ARM은 모든 디바이스에서 AI를 발전시킬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 성공으로 연이은 투자 실패로 자금난을 겪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손정의 회장은 2019년 위워크 투자 실패, 2021년 ARM의 엔비디아 매각 실패 등으로 명성에 금흠집이 생겼지만, 이번 ARM 상장 성공으로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손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AI의 열렬한 신봉자"라며 "지금 인류는 인간보다 뛰어난 무언가를 처음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ARM은 2016년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320억 달러(약 42조4000억원)에 인수됐다. 지분율은 소프트뱅크그룹이 75%, 소프트뱅크비전펀드가 25%다. 이후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2020년 ARM을 400억 달러(약 48조원)에 인수하려다 미국 경쟁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전략적 투자 유치 등을 추진했으나,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틀었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48억7000만 달러(약 6조3000억원)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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