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소프트뱅크 그룹이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의 오하이오 전기차 제조 공장을 3억7500만 달러에 인수하면서, 야심찬 5000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The Wall Street Journal, 야후파이낸스, 뉴욕포스트, Ainves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이후 자금 조달과 현장 선정 문제로 지연을 겪어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이 협력해 미국 전역에 AI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를 조성, 1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이번에 인수한 오하이오 로드스타운 부지는 원래 GM에서 운영하던 전기차 공장으로, 이후 스타트업 및 폭스콘에 넘어갔으나 전기차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데이터센터 허브로 전환된다. 소프트뱅크는 이 공장을 AI 서버 생산과 데이터센터 허브로 조성해 연쇄적인 AI 인프라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는 자금 조달과 협력사 간 이견, 건설 및 기술 문제 등으로 인해 스타게이트의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점을 CFO 고토 요시미츠가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정했다. 그러나 회사는 미국 내 AI 기술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4년간 5000억 달러 투자를 지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미국 내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 AI 하드웨어 평가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의지다.
이번 인수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AI 산업 조직자’로서 입지를 다지는 실질적 발걸음으로 평가받는다. 주가 역시 인수 소식에 10~13%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초기 예상과 달리 당장 대규모 자금 지원과 건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오하이오 공장 확보는 첫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과 투자 협상 시작을 위한 핵심 토대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소프트뱅크는 일본 내 AI 데이터센터 개발과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 TSMC와의 협업을 통한 1조 달러 규모 프로젝트 등 광범위한 AI 및 로봇 산업 인프라 투자 계획도 병행 중이다. 이는 AI 분야에서 미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즉 소프트뱅크의 폭스콘 오하이오 공장 인수는 5,000억 달러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실질적 실행을 위한 모멘텀으로, 지연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인프라 시장에서의 리더십 확보를 노리는 글로벌 전략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