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변온 동물은 일일 온도 변동에 생리적으로 적응하는 능력이 없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극심한 온도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어류, 파충류, 무척추동물을 점점 더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호주 머독대학교 해리 버틀러 연구소의 다니엘 고메즈 이사자(Daniel Gomez Isaza) 박사 주도 연구팀이 최근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에 발표한 메타분석(2026.3.18 게재)은 기존 과학계 가정을 뒤집었다. 이 연구는 26개 개별 연구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변온동물(ectotherms)이 일일 온도 변동에 생리적으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변온동물은 지구상 동물 생물량의 99% 이상을 차지하며, 어류·파충류·무척추동물을 포괄한다.
연구팀은 대사율(metabolic rate), 운동성(locomotor performance), 심혈관 기능(cardiovascular activity), 효소 활성(enzyme activity) 등 4대 생리 지표를 상수 온도(constant temperature)와 변동 온도(fluctuating temperature) 조건에서 비교했다. 예상과 달리 변온동물은 온도 변동 노출 시 생리 민감도가 낮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파충류와 어류에서 더 높은 민감도가 관찰됐다. PubMed에 따르면, "일일 온도 변동은 생리율의 열 민감도를 체계적으로 줄이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고메즈 이사자 박사는 머독대 보도자료에서 "예측 가능한 일일 변동에 생리를 미세 조정한다는 일관된 증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변온동물이 진화적으로 고정된 생리 매개변수로 작동하며, 단기 플라스틱성(plasticity)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 공동저자 에시 로저스(Essie Rodgers) 교수는 "기후변화로 온도 변동성이 증가하면 행동 전략(예: 그늘 피신)이나 급성 스트레스 반응에 의존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유전 적응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매체 반응도 뜨겁다. Xinhua는 "변온동물이 일일 온도 스윙에 생리 조절 불가로 장기 위협 직면"이라고 보도했다. EurekAlert는 "26개 연구 메타분석으로 입증, 기후변화 취약성 증대"라고 강조했다.
이 발견의 함의는 크다. IPCC 6차 보고서(2023)에 따르면, 지구 평균 일일 온도 변동성은 2100년까지 1~3℃ 확대될 전망이다. 변온동물은 생태계 기반으로, 멸종 위기시 먹이사슬 붕괴·생물다양성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서식지 열 다양성 보호와 생태 통로 확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머독대는 "행동 열조절과 급성 대응에 의존하나, 유전 적응 속도가 기후 속도를 못 따라갈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 연구는 변온동물의 '생리 고착성'을 드러내며, 기후 대응 전략 재편을 촉구한다. 보전 정책에서 유전자 풀 보강과 미세서식지 관리가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