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일)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성층권을 돌파한 인간새, 패러글라이딩 비극으로 별이 되다…펠릭스 바움가트너 '추락사'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세계 최초 맨몸 초음속 낙하’라는 기념비적 기록을 세운 오스트리아 출신 익스트림 스포츠의 전설,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트너(56)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바움가트너는 인간이 전율하는 한계를 넘는 도전의 상징이자, 이름 그대로 ‘하늘을 날았던 인간새’였다.

 

음속을 뛰어넘은 ‘점프의 신’, 비극적 추락


7월 1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포르토 산트 엘피디오. 바움가트너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글라이더를 제어하지 못해 호텔 수영장으로 급락했고,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현지 당국과 독일통신사 DPA, gazetaexpress 등 외신 보도로 확인됐다.

 

호텔 직원 진술에 따르면 바움가트너는 사고 직후 구조와 동시에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현지 소방관들은 “오후 4시경 시립 주택 단지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었고,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공교롭게도 사고 2시간 전, 바움가트너는 자신의 SNS에 “바람이 너무 세다”는 글을 남겼다. 이 짧은 메시지가 그의 사실상 마지막 공식 발언이 됐다.

 

인간이 하늘에 남긴 숫자…39km 성층권, 시속 1357km 낙하, 4분 20초 자유낙하


바움가트너는 2012년, 인간이 동력 없이 달성할 수 있는 ‘극한’의 순간을 전 세계 시청자에게 생중계로 선사했다. 지상 39km 성층권까지 기구로 올라가, 단지 압력 보호복과 헬멧만을 착용한 채 몸 하나로 우주와 지구 경계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낙하 최종 속도는 시속 1357km(마하 1.25)에 달했다. 이는 소리의 속도(시속 1224km, 마하 1)에 도전장을 내민 기록이자, 인류 역사상 ‘동력 없는 음속 돌파’라는 새 이정표였다.

 

그는 9분여 전체 낙하 시간 중 4분 20초를 자유낙하로 보낸 뒤, 해발고도 1500m 상공에서 낙하산을 펴 정밀 착지했다. 이때 TV와 온라인으로 그의 도전을 지켜본 세계 시청자는 수백만 명에 이르렀다. 이 도전은 1947년 ‘X-1 로켓 항공기’로 음속의 벽을 돌파한 척 예거 이후 65년 만에 다시 쓰인 기록이었다.

 

수치와 팩트로 본 바움가트너의 '익스트림 인생'


56세, 이탈리아 패러글라이딩 중 추락사

2012년, 지상 39km(성층권)에서 초음속 자유낙하

자유낙하 중 최속 시속 1357km(마하 1.25)

4분 20초 자유낙하, 9분 전체 낙하, 1500m 상공 낙하산 전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452m), 리우 예수상 등 세계 주요 랜드마크 BASE 점프

 

 

“위험은 무릅쓰는 것이 아니라, 통제하는 것”


시련의 순간마다 바움가트너는 언제나 이성과 준비성을 강조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통제하고 싶었다. 익스트림 도전은 철저한 준비와 계산 없이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도전이 결코 무모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2012년 음속 돌파 도전 당시만 해도, 압력복이 조금만 파손됐어도 신체가 압력차로 인해 즉사할 수 있었던 가혹한 환경이었다. 과학적 예측, 수리적 계산, 인간의 한계 검증이 이뤄낸 집대성된 결과물이었다.

 

바움가트너의 기록을 지원해 온 레드불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오랜 파트너이자 친구의 비보에 충격과 슬픔을 감출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포르토 산트 엘피디오 시장 역시 "용기의 상징이었던 그의 죽음에 지역사회가 큰 충격을 받았다"는 말을 남겼다.

 

한계의 경계에서 사라진 이름…다시, 인간의 꿈은 이어질 것


익스트림 스포츠, 그리고 인류 도전에 영원히 남을 이름 펠릭스 바움가트너. 그의 인생은 ‘두려움을 극복한 통제된 도전’이란 메시지와 함께, 인류가 어디까지 날 수 있는가에 대한 영원한 화두를 남겼다.

 

끝으로 펠릭스 바움가트너가 2012년 성층권 점프 직후 한 멘트를 소개한다.

 

“자기 자신이 얼마나 작은지 이해하려면, 정말 높이 올라가 봐야 한다. 이제 집에 돌아간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중국 특수’에 항공사 희비…대한항공·아시아나 ‘훨훨’ vs 에어부산 ‘추락’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3분기 항공사 실적이 ‘중국 특수’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 회복에 힘입어 여객수와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반면, 지방 기점 노선 중심의 에어부산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6조3,506억원, 영업이익은 6,160억원으로 7.5% 감소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화손실과 국제선 운임 하락 탓이다. iM증권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4,687억원으로 추정하며, 환율 10원 상승 때마다 약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대형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은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인천공항의 3분기 여객 수송 실적에서 중국 노선 여객은 17% 증가했으며, 대한항공은 같은 기간 약 7%의 여객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9월에는 부산~베이징 노선 운항을 전년 대비 2배로 확대해 승객 수가 136%(1만4809명)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3분기 총 여객 57만명 증가라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에어부산은 중국 노선 경쟁에서 밀리며 승객이 64만명 급감했다. 부산 등 지방공항

[우주AtoZ] 인류가 외계인과 접촉할 수 없는 이유…NASA, ‘급진적 평범함’ 이론으로 '페르미 역설' 새롭게 해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NASA 천체물리학자가 인류가 외계 문명과 접촉한 적이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한 도발적인 새로운 이론을 제안했다. 외계 문명이 우리에게 도달하려는 시도에 단순히 지루함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급진적 평범함" 가설은 외계 문명이 인류보다 훨씬 더 발전하지 않았으며, 거의 응답을 받지 못한 후 비용이 많이 드는 장기적인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잃었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NASA의 고다드 우주 비행 센터 소속 메릴랜드대학 볼티모어 카운티 박사인 로빈 코벳(Robin Corbet) 연구진이 발표한 이른바 '급진적 평범함(radical mundanity)' 이론은 외계 문명의 침묵, 소위 '페르미 역설'에 대해 신선하면서도 도발적인 해석을 내놓았다. 코벳 박사는 "외계 문명들이 우리보다 약간 상위의 기술력을 갖췄지만 그 이상의 극단적 진보는 이루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즉, 외계 문명들이 인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기술 수준에 머물러 있어 우주 탐사와 타 문명 접촉에 드는 막대한 시간과 자원 대비 즉각적인 보상이 없자 '지루함'으로 인해 연락 시도를 중단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코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