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과거 명품 면세점과 백화점이 외국인 쇼핑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K-뷰티와 가성비를 앞세운 로드숍, 생활잡화점이 새로운 ‘필수 코스’로 부상했다.
특히 올리브영, 다이소 등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매장들이 백화점 본점보다 더 많은 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외국인 카드 이용 건수 TOP 10 매장
하나카드가 2025년 1~4월 외국인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이용 건수 상위 10개 매장 중 4곳이 올리브영 지점으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10%, 신세계백화점 본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외국인 결제 건수를 기록했다.
하나카드가 분석한 외국인 이용 건수 상위 10개 매장은 1위 더현대 서울, 2위 CJ올리브영 명동타운 3위 스타필드 코엑스몰, 4위 롯데백화점 본점, 5위 홈플러스 안양점, 6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7위 CJ올리브영 홍대타운, 8위 롯데월드몰, 9위 CJ올리브영 N성수, 10위 CJ올리브영 명동으로 조사됐다.

‘K-뷰티’ 쇼핑 열풍…올리브영, 백화점보다 더 인기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뷰티 쇼핑의 성지’로 통한다. 명동 일대 백화점 본점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으며, 결제 금액은 백화점이 많지만 이용 건수는 올리브영이 압도적이다. 실제로 매장 내부는 90% 가까이가 외국인 방문객으로 채워지고, 인기 제품은 한 번에 수십 개씩 쓸어 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외국인들은 “한국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 가성비 좋은 K-뷰티 제품이 많다”며, 대량 구매를 위해 명동 인근에 숙소를 잡는 경우도 많다. 올리브영은 명동에만 7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외국인 수요가 폭발적이다.
다이소·CU·롯데마트…생활형 매장도 필수 코스
다이소 명동점, CU(편의점) 명동점,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도 외국인 이용 건수 상위권에 올랐다. 저렴한 가격, 다양한 생활용품, 간식류 등이 인기 요인이다. 다이소 명동점은 12층 규모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체험형 쇼핑’ 명소로 자리잡았다.
쇼핑 패턴 변화…“한국인처럼 쇼핑하고 싶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면세점 대신 한국인들이 실제로 가는 매장에서 쇼핑하고 싶다”며, 편의점·로드숍·아울렛 등 현지 밀착형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K-뷰티, K-패션, K-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등도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지도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K-뷰티와 실속형 쇼핑이 결합된 올리브영, 다이소 등 로드숍이 백화점, 면세점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한국 여행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