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5 (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에 누가 웃고 누가 우나?…대형마트 직원·중소납품업체 울고 vs 쿠팡·배민 웃는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법안이 국회에서 본격 논의되며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앞서 오세희 의원 등 10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무휴업일을 공휴일 중에서 지정하도록 함으로써,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하려고 한다"며 유통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해당 법안은 기존 지방자치단체 자율로 지정하던 대형마트 휴업일을 법정 공휴일로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다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논란이 제기된 것은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출신으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한 오세희(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로 시작됐다.
 

법안 통과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한 달에 두 번 공휴일에 반드시 문을 닫아야 한다.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쿠팡·배민 특혜법”이라는 비판과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옹호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실제로 법안의 실효성, 소비자 불편, 일자리 감소, 온라인 유통업체 반사이익 등 다양한 쟁점이 부각되고 있다.

 

 

대형마트(신세계, 롯데 등) 영향 : 매출·점포 구조조정 압박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우, 법안이 통과돼 모든 점포가 공휴일에 의무휴업할 경우 매출은 각각 약 0.8%, 0.6%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영업이익 감소폭은 100억~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법안통과시 이미 오프라인 점포 축소 흐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점포 구조조정 추가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매출 감소는 점포 폐점 및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36개 점포(전체의 29%)가 폐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법안 추진 소식에 이마트와 롯데쇼핑 주가는 각각 8~9% 급락했다. 투자심리 위축과 업계 불확실성 증대가 확인됐다.

 

 

온라인 유통업체(쿠팡, 배민, 마켓컬리, 네이버 등) 반사이익


대형마트 휴업일에 소비자들은 전통시장보다 온라인 쇼핑몰(쿠팡, 마켓컬리, 네이버쇼핑 등)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대형마트 휴업일에 오프라인 지출은 줄고 온라인 지출은 63.7% 증가했다. 쿠팡, 마켓컬리 등 무점포 온라인마트의 지출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4배 늘었다.

 

즉 대형마트 규제가 강화될수록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쿠팡과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즉시배송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반사이익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배민(배달의민족), 네이버 등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도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마트 휴업일에 식료품, 생필품, 외식 수요가 네이버 장보기, 배달의민족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민은 ‘마트 장보기’ 등 신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마트 문이 닫히면 국민들은 전통시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로 향한다"며 "대형마트 강제 휴업은 결국 쿠팡, 배달의 민족 특혜법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전통시장·소상공인에 미칠 영향 : 기대와 현실의 괴리


대형마트 휴업일에 전통시장·골목상권으로의 소비 이전 효과는 1~2% 내외로, 정책 도입 취지 대비 실질적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다수다. 오히려 온라인 유통이 확산되며 전통시장 매출 증대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대형마트 내 입점한 중소업체와 납품업체는 매출 감소로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특히 대형마트 매대 상품의 상당수가 중소기업·농어민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들 납품업체의 매출 감소 우려가 크다.

 

게다가 소비자 불편은 물론 일자리 감소 우려까지 제기된다. 주말·공휴일에만 장을 볼 수 있는 맞벌이 부부, 직장인 등은 쇼핑 편의성이 저하된다. 대체 소비처 부족시 생활 불편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점포 축소 및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경우, 대형마트 근로자(중장년, 청년, 여성 등) 및 본사 인력의 일자리 감소가 불가피하다.

 

최근 4년간 대형마트 22곳이 폐점하면서 약 3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통계도 있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법안이 통과될 경우, 신세계·롯데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매출 감소와 점포 구조조정 압박에 직면할 전망"이라며 "반면 쿠팡, 마켓컬리, 배민 등 온라인 유통업체는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실질적 매출 증대 효과는 제한적이며, 오히려 대형마트 내 납품업체와 입점 소상공인, 소비자, 근로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규제 강화보다는 유통 생태계 전반의 상생과 소비자 편익을 고려한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핫픽] 한화솔루션, 24층 전략부문 화장실 ‘사용’ 직원갈등…'의리의 한화' 화장실 사유화 '논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이 최근 사내 복지시설 이용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가 24층에 위치한 특정 부서가 사용하는 화장실에 대해 ‘해당 층 직원 전용’이라는 공지문을 붙이고, 타 부서 직원의 이용을 제한한 사실이 내부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층과 23층 등 아래층의 여직원 비율이 높아 매번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데 반해, 24층은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어 오히려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래층 구성원들이 가고 싶어서 가는 게 아니다”라며, 업무 효율성을 위해 업무 시간 중 24층까지 직접 올라가 화장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층 직원만 사용’이라는 식의 일방적 제한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시된 안내문에는 “이 곳은 24층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원활한 이용을 위해 본인 층 화장실 사용에 협조 부탁드립니다”고 명시됐다. 특히 “함께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세요”라는 당부 문구가 추가됐지만, 사내 직원들은 “분명 사내 복지의 일환으로 설치된 공용 화장실인데 특정 부서가 ‘사유화’하는 조치”라며 비판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층별로 인원이나

[이슈&논란] 정의선 현대차 회장 "미국 근로자 구금 사태, 심각하게 받아들여"…신뢰 훼손과 불확실성 문제 '물음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이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히며 근로자들의 안전한 귀국에 안도감을 표했다. 9월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에 참석한 정 회장은 "구금됐던 직원들이 안전하게 귀국해 안도했다"며 "수백 명이 구금됐다가 본국으로 송환되는 상황은 그룹 입장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9월 4일 미국 이민 당국이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17명을 포함한 475명을 단속, 체포·구금한 초유의 사태 이후 현대차 경영진이 직접 나선 첫 공식 입장이다. 정 회장은 “그 사건에 대해 많이 걱정했다”며 “한국과 미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구금 사태는 미국 내 딜레마를 보여준다. 미국 정부는 제조업 부흥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엄격한 이민법 집행을 병행하며 애초 목표가 상충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반도체·배터리 등 고급 숙련 노동자 부족이 심각한데, 이민 비자 발급과 관련된 경직된 제도가 투자 지연과 비용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슈&논란] WSJ, 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 "美 투자 유치 걸림돌” 비판…"수갑·사슬의 한국인들, 부정여론" 파장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미국 보수 경제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사건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러한 조치가 미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를 저해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공동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단속 사태가 미 현지 공장 건설에 2~3개월 지연을 초래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단속이 미국의 외국인 투자 유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호세 무뇨스 CEO는 지난 9월 11일 “공장 건설 단계에는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며, 미국 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기술과 장비가 많아 최소 2~3개월의 공사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번 합작 공장은 43억 달러 규모로, 연간 전기차 30만대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를 공급하는 전략적 사업이다. 당초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었으나, 이번 단속으로 완공 시점이 내년 하반기로 늦춰질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WSJ은 9월 12일자 사설 ‘한국에서의 추방 역풍’에서 “미국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받으

[이슈&논란] 애플, ‘아이폰17 에어’ 한국 광고만 '집게손' 삭제…남혐논란 GS25·르노코리아 흑역사 의식?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애플이 역대 가장 얇은 아이폰으로 주목받은 ‘아이폰17 에어’ 광고에서 전 세계 공식 홈페이지에는 엄지와 검지로 제품을 집는 손 모양을 강조했으나, 유독 한국 홈페이지에는 해당 집게손 이미지를 삭제해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 내에서는 집게손 제스처가 일부 젊은 남성층 사이에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는 의미로 인식돼 논쟁의 대상이 돼왔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은 “제품 두께를 강조하려는 연출 의도”라 해명했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는 남성혐오 논란의 선제 차단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주요 기업 사례들, 집게손 논란과 사회적 파장 한국에서는 이미 GS리테일의 GS25 편의점과 르노코리아 등 여러 기업이 집게손 관련 광고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GS25는 2021년 캠핑 이벤트 포스터에 등장한 집게손 모양이 ‘남성 혐오’ 의도로 해석되어 논란이 확산됐다. 결과적으로 GS리테일은 해당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징계하고, 마케팅 팀장은 보직 해임시켰다. 또 당시 조윤성 GS리테일 사장은 이 사건에 책임을 지고 7월 정기 인사를 통해 편의점 사업부장에서 물러나는 등 심각한 후폭풍이 이어졌다. 당시 논쟁은 기업 이

[이슈&논란] "돈벌이에 혈안" 교촌치킨, 슈링크플레이션 통한 얄팍한 '가격 꼼수'…소비자 등돌린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최근 순살치킨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30%나 줄이면서도 가격은 고수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비판에 직면했다. 치킨업계·소비자 양쪽 모두에서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며, ‘국민 음식’ 치킨마저 숨겨진 물가 인상의 직접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가격 동결, 양만 감축’ 교촌의 꼼수 2025년 9월 12일부터 교촌치킨은 모든 순살 신구 메뉴(마라레드순살, 반반순살, 후라이드·양념 순살 등)의 조리 전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 중량을 30%나 감축하고도 소비자가격을 그대로 유지해 단가가 오르는 결과를 낳았다. 기존 닭다리살 중심이던 원재료도 안심(가슴살) 부위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가치까지 낮췄다. 수치로 보면, 소비자는 메뉴 한 마리 기준 200g, 즉 2~3조각가량 덜 받게 되는데, 가격은 전년 대비 그대로라는 점이 핵심이다. 일부 해외 사례에서는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 ‘시그니처 본레스’ 단품이 3만3000원(약 24달러)에 달해 K치킨 프리미엄의 상징이라는 반응도 있으나, 국내 물가에 비춰볼 때 지나친 수준이라는 지적이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