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AI 챗봇 ‘그록(Grok)’ 개발을 위해 한 달에 10억 달러(약 1조3500억원)라는 천문학적 비용을 소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월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인베스팅닷컴등 해외 보도에 따르면, xAI의 2025년 예상 매출은 약 5억 달러(약 60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연간 지출은 130억 달러로 매출의 20배를 웃돈다. 이는 경쟁사의 AI 산업 내에서도 전례 없는 자금 수요가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매출은 6억 달러, 지출은 130억 달러”…AI 산업의 ‘수익성 딜레마’
일론 머스크의 xAI에 대한 엄청난 규모의 자금투입은 업계 1위인 오픈AI가 올해 127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xAI는 서버 인프라 구축, 10만대 이상의 엔비디아 H100 GPU 구매, 미국 멤피스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콜로서스’ 건설 등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서버·칩을 임대하는 것과 달리, xAI는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는 방식이라는 점도 자금 소모가 더욱 큰 것에 한몫하고 있다.
“자금 조달, 지출 따라잡기 급급”…초대형 투자전쟁
xAI는 최근 43억 달러(약 5.9조원)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 유치와 50억 달러(약 6.8조원)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2023년 설립 이후 이미 140억 달러(약 19조원)를 조달했으나, 3월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40억 달러로 2분기 내 소진이 예상된다.
지난해 60억 달러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500억 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 800억 달러, 최근에는 113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AI 산업, 수익화까지 ‘지옥의 마라톤’…xAI는 버틸 수 있을까”
AI 산업 특성상 막대한 초기 투자와 느린 수익화가 불가피하다. xAI의 ‘불타는 현금’은 AI 산업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xAI가 향후 수년 내 오픈AI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잠재력에 주목하지만, 당장 현금 흐름 악화와 자금 조달 리스크가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