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9 (화)

  • 맑음동두천 32.0℃
  • 맑음강릉 33.9℃
  • 맑음서울 32.7℃
  • 맑음대전 32.8℃
  • 맑음대구 31.6℃
  • 맑음울산 31.0℃
  • 맑음광주 32.3℃
  • 구름조금부산 31.5℃
  • 맑음고창 33.1℃
  • 구름조금제주 29.9℃
  • 맑음강화 30.8℃
  • 맑음보은 30.5℃
  • 맑음금산 30.8℃
  • 맑음강진군 33.3℃
  • 맑음경주시 31.9℃
  • 구름조금거제 29.1℃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너무 깨끗한 우주정거장, 우주인 건강 위협…"ISS 멸균 환경, 우주 비행사 면역력 낮춰"

"ISS 깨끗한 환경, 우주비행사 건강 위협"
우주비행사들 발진·구내염 등 면역 질환에 시달려
803개 샘플 채취, 미생물·화학물질 상호작용 분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우주정거장(ISS)이 지나치게 깨끗하면 오히려 우주 비행사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주비행사들이 장기간 우주에서 생활할 때 면역 기능 저하, 피부 발진, 염증성 질환 등을 겪게 되는 원인이 지나치게 멸균된 우주 환경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롭 나이트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 샌디에이고)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에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주정거장에는 지구에서 자연스럽게 접하는 토양 미생물이 거의 없으며, 이로 인해 우주 비행사들이 면역 관련 질환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우주정거장(ISS)의 미생물이 더 많아지면 우주비행사의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지구처럼 다양한 미생물과 접하는 것이 오히려 면역력 증가를 통해 건강유지에 더 좋다는 주장이다. 어릴 때 모래와 흙 장난을 하면서 적당한 미생물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면역성을 키워 건강에 좋다는 말이 우주에도 통하는 셈.

 

연구팀은 ISS 내부에서 총 803개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이전 연구들보다 100배 이상 많은 샘플을 수집했다. 미생물 군집의 분포와 화학적 환경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분석 결과 ISS 내부의 미생물들은 대부분 인간의 피부에서 나온 것이었다. 식사를 준비하는 구역에서는 식품에서 나온 미생물이 일부 있었고, 화장실에서는 대소변에 있는 미생물도 발견됐다.

 

반면 지구에서 흔히 발견되는 토양과 수계 환경의 미생물, 즉 흙이나 물에서 나온 건 거의 없었다. ISS의 청소 및 소독 과정에서 항균제가 다량 사용되며 이로 인해 미생물 다양성이 더욱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 제1 저자인 로돌포 살리도(Rodolfo Salido) 박사는 “토양이나 물에서 발견되는 환경 미생물들은 면역 체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하며 “우주 환경을 철저히 멸균하는 것보다 자연계에서 유익한 미생물을 도입해 보다 균형 잡힌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미생물은 자원과 공간을 놓고 경쟁한다. 미생물 생태계가 다양하지 않으면 일부 미생물이 과도하게 많아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교신 저자인 롭 나이트(Rob Knight) 교수는 “건강한 토양에서 접하는 미생물과, 폐쇄된 환경에서 인간이 배출하는 미생물에만 노출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며 “우주정거장처럼 외부에서 유익한 미생물이 유입되지 않는 환경은 비행사들이 자신의 미생물에 갇혀 지내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미생물과 접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벨기에 과학자들은 2015년 사이언스지에 농촌 아이가 도시 아이보다 알레르기나 천식에 덜 걸리는 까닭이 일상생활 속에서 미생물을 많이 접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생물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자연 유래 미생물을 ISS 환경에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서 인간 유래 미생물만 존재할 경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주비행사가 자연 환경에서 접할 수 있는 미생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연구팀은 우주 환경에서 병원성 미생물과 인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신호를 보다 정밀하게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지구에서도 병원, 연구소 등 무균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건강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SS는 1998년 건설이 시작돼 2000년부터 상주 인원이 거주하며 과학실험을 수행하고 있다. 길이 약 109m, 무게 420톤으로 태양광 패널로 전력을 공급받고 평균 고도 400km에서 초속 7.66km로 지구를 돈다. 유지비는 연간 약 40억 달러로 2030년까지 운영 후 폐기될 예정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스타링크, 사기와 인신매매 수단으로 악용"…美 상원의원, 머스크에 ‘접속차단 초강수’ 요청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매기 하산(Maggie Hassan)이 일론 머스크에게 보낸 공개 서한이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서한은 국제 사이버범죄와 위성 인터넷 기술의 복잡한 교차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남동아시아 미얀마·태국·라오스·캄보디아 ‘스캠 컴파운드’(사기 콤파운드)들이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Starlink)를 이용해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초대형 사기와 인신매매를 저지르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 접시가 사기센터 지붕마다, 3개월간 4만건 접속” 미 국무부, UN, 싱타이슨센터의 공식 발표와 와이어드(Wired)의 보도에 따르면, 2025년 7월 하산 의원은 머스크 CEO 앞으로 보낸 공식 서한에서 “수많은 언론과 국제기구, 미국 재무부의 보고에 따르면 초국가적 사기 조직이 스타링크를 사용해 미국인들을 사기치고 있다”고 명확히 밝혔다. 상원의원은 스페이스X가 서비스 규정상 사기 행위가 의심될 경우 접속을 차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국경지대의 범죄조직이 사실상 통제받지 않고 스타링크를 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와이어드(Wired) 2월 보도에 따르면

[지구칼럼] 왜 고릴라는 휴대폰을, 북극곰은 플라스틱을 싫어할까?…인류문명의 상징이 지구 생태계의 비극으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오늘날 스마트폰은 인류의 ‘문명 진화’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그러나 이 기술의 이면에는 치명적 야생동물 위기가 숨겨져 있다. ‘기술진보의 그림자’에 고릴라 멸종위기 고릴라의 서식지인 중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과 르완다 지역은, 스마트폰·태블릿·IT기기에 필수적인 ‘탄탈 커패시터’의 원재료 ‘콜탄(Coltan)’ 주요 생산지다. 콜탄 채취가 집중된 이 지역에서 고릴라 멸종위기는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 콜탄 매장량의 60% 이상이 콩고에 집중 콩고 그라우에이 고릴라 개체수는 1995년 1만7000여마리에서 2016년 3800마리로 77% 감소했다.(야생동물보호협회 WCS, IUCN 적색목록 기준) IT기기 교체 주기가 짧아질수록, 콜탄 채굴로 인한 산림파괴 및 고릴라 서식지 소멸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히 자연보호 차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공급망’과 ‘소비문화 혁신’의 필요성을 전세계에 환기시키고 있다. 각국 언론과 국제환경단체들은 "전자기기의 책임있는 생산과 소비자 실천(제품 장기사용, 재활용, 친환경 설계 등)"이 고릴라 보전의 가장 빠른 해법임을 강조한다. 북극곰, 플라스틱과 온난화에 ‘이중고’

[랭킹연구소] 올 상반기 ‘지연율 최악’ 항공사 순위?…에어서울, 국내선·국제선 모두 ‘1위’ "지각대장 입증"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상반기 국내 공항에서 운항된 국적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연율을 기록한 곳은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계열사인 에어서울로 집계됐다. 국내선, 국제선 모두에서 지각대장으로 당당히(?) 등극했다. 국토부는 항공권에 명시된 예정 시각보다 15분 이상 늦게 게이트를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항공편을 ‘지연’ 운항으로 분류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가 7월 27일 공개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내 전 공항에서 운항된 항공편은 총 32만9736편이며, 이 가운데 7만7700편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돼 10개 국적 항공사의 국내·국제선 통합 평균 지연율은 약 23.6%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2.6%) 대비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국내선과 국제선 지연률을 별도로 살펴보면, 국내선은 17만40편 중 3만3306편이 지연돼 19.6%의 지연률을 기록했다. 국제선은 15만9696편 중 4만4394편이 지연돼 27.8%로 국내선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국내선 지연률은 1.4% 포인트 하락했으나, 국제선 지연률은 3.1% 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항공사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