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사람 두뇌에 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칩 이식 임상 데이터를 담은 첫 동료평가(peer-reviewed) 논문을 미국 최고 권위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제출했다.
Bloomberg, PCMag, captechu.edu, CNBC, SiliconANGLE, Health Tech World에 따르면, 이 논문에는 현재 임상시험 기관인 배로 신경학 연구소에서 두뇌 칩을 이식받은 3명의 환자 데이터가 담겼으며, 장치 안전성과 초기 성능에 관한 과학적 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 첫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뉴럴링크는 2024년부터 사람 12명에게 N1 BCI 칩을 이식했으며, 이들은 1만5000시간 이상 장치를 사용해 디지털 및 물리적 기기를 생각으로 조종하는 데 성공했다.

임상 대상자는 주로 척수 손상이나 루게릭병(ALS) 환자로, 심한 마비 환자들이 자신의 뇌파를 이용해 컴퓨터 커서 조작, 영상 게임 플레이 등이 가능하도록 지원받고 있다. 이식 수술은 고도의 로봇 수술 기기 R1이 64개의 실크처럼 얇은 전극 스레드를 대뇌 피질 깊숙이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금 조달 측면에서 뉴럴링크는 2025년 6월, 약 6억5000만 달러(약 8000억원)의 시리즈 E 투자 유치를 발표했으며, 기업가치는 약 90억 달러(약 12조70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자금은 임상 확대와 차세대 장치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뉴럴링크의 중장기 사업 전망에 따르면, 2029년까지 FDA 승인을 받아 연간 2000건의 수술을 통해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2030년에는 시각 보조 장치(Blindsight)를 출시해 1만건 수술 및 5억 달러 수익을 목표로 한다. 2031년에는 연간 2만명 이상의 환자에게 BCI 칩을 이식하며 10억 달러 이상의 연 매출을 기록할 계획이다. 현재는 통신용 ‘Telepathy’ 칩이 임상 단계에 있으며, 향후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치료용 ‘Deep’ 장치도 개발 중이다.

뉴럴링크는 “잠재적 필요가 있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지만, 건강한 일반인에 대한 확대 적용은 아직 먼 미래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연구진들은 향후 장기 안전성, 신호 품질 유지, 실생활 무선 사용 환경 성능 등에 관한 후속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경과학계는 이번 논문 게재를 계기로 뉴럴링크 BCI 기술의 과학적 평가와 투명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중증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간-기계 상호작용과 AI 융합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의료·과학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뉴럴링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인간 대상 첫 임상 과학 논문 발표에 성공하며, 치료적 가능성과 상업적 전망 모두에서 전례 없는 이정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