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 (금)

  • 맑음동두천 25.1℃
  • 맑음강릉 17.9℃
  • 맑음서울 26.1℃
  • 구름많음대전 23.6℃
  • 맑음대구 20.1℃
  • 맑음울산 15.6℃
  • 맑음광주 24.9℃
  • 맑음부산 17.9℃
  • 맑음고창 20.4℃
  • 맑음제주 19.3℃
  • 맑음강화 20.8℃
  • 구름많음보은 22.8℃
  • 맑음금산 22.9℃
  • 맑음강진군 20.3℃
  • 맑음경주시 17.2℃
  • 맑음거제 16.8℃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프랑스 ‘에비앙’ 불법 정수처리 '스캔들'…무너진 청정 신화·정부-기업 유착 '의혹'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프랑스 알프스의 청정 광천수 브랜드 ‘에비앙’이 수년간 천연 광천수라는 명칭과 달리 불법적인 정수 처리에 연루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전역 약 104개 광천수 취수처를 중심으로 세계 27억 달러 규모의 천연 광천수 시장은 프랑스 내 4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하지만, 최근 ‘르몽드’와 ‘프랑스앵포’ 공동 탐사 보도에 따르면 에비앙을 포함한 전체 판매 물량의 3분의 1 가량이 자외선(UV) 소독과 활성탄 필터 사용 등 유럽연합 지침에서 금지한 인위적 정수 과정을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법률과 유럽연합 지침에 따르면 ‘천연 광천수’는 미생물 오염이나 기타 오염물질 제거를 위한 어떤 인위적 처리 없이 오리지널 원천 그대로를 병입해야 하는 반면, 일반 정수수는 염소 처리 등의 정화과정을 거쳐 가격도 저렴하다. 그럼에도 에비앙은 일반 생수에나 허용되는 불법 정수 과정을 몰래 적용해 소비자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

 

게다가 이 사안은 프랑스 정부의 ‘묵인’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2021년 프랑스 농업부와 재무부 산하 부정경쟁·사기 방지총국(DGCCRF)이 이미 불법 정수 사실을 인지하고도, 공급망 파장 우려에 규제 완화 방안을 모색했으며, 기업과의 유착 정황이 프랑스 상원 보고서를 통해 밝혀지면서 사회적 파장이 가중됐다.

 

네슬레 워터스(Contrex, Perrier, Vittel 등)도 관련 벌금 200만 유로(32억5000만원)를 내고 이 문제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제조사 다논(Danone)도 플라스틱 사용과 환경문제 해결 노력 부족으로 2023년 프랑스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다농은 향후 원료 감축 정책과 소비자 연례회의 참여를 약속했지만, 시장의 불신은 여전하다.

 

이와 유사하게 이탈리아 천연광천수 ‘산펠레그레노’도 친환경 포장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2025년부터 시행된 EU의 포장재 재활용규제 강화 논의에 따른 부담이 커지는 중이다.

 

시장 측면에서 프랑스 전체 생수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203억 달러 규모이며, 2030년까지 연평균 5.7% 성장해 28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프리미엄 광천수 시장은 약 27억 달러로, 해당 산업의 경제적 비중과 고용 영향이 상당하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수질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순수, 청정, 친환경’ 이미지를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의 환경 윤리와 기업 투명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프랑스 내 시민단체와 상원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설명할 수 없으며 용납 불가한 기업-정부 유착”으로 결론 내리며, 국민 건강과 신뢰 보호가 기업 이익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프랑스 ‘에비앙’ 사태는 글로벌 천연 광천수 시장 전반에 충격을 던지며,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들이 ‘진정성’과 ‘환경 윤리’ 입증이라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AI에게 묻고, 법정에서 답하다” 챗봇 대화가 3700억원 소송 스모킹건…글로벌 법조계가 본 ‘AI와 법적 함정’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AI 챗봇과의 ‘속닥속닥’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음이 글로벌 법정 곳곳에서 울리고 있다. 미국 델라웨어 법원이 크래프톤 사건에서 챗GPT 대화를 핵심 증거로 채택한 데 이어, 영미권 법원들은 “AI 대화는 변호사-의뢰인 비밀 특권(ACP)의 보호 밖”이라는 방향으로 선을 긋고 있다. 크래프톤 3700억원 소송이 드러낸 것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크래프톤이 2021년 미국 게임사 언노운월즈를 인수한 뒤 성과급 지급을 피하기 위해 핵심 경영진을 부당 해임했다는 소송에서, 크래프톤 패소 취지의 판결을 내리면서 챗GPT 대화를 결정적 증거로 인용했다. 언노운월즈의 후속작 ‘서브노티카 2’ 매출이 목표를 넘길 경우 최대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계약이 걸려 있던 사안이었다. 법원에 따르면, 크래프톤 내부 시뮬레이션에서 2억달러대의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자, 경영진 해임을 만류하던 임원과 달리 김창한 대표는 챗GPT에 ‘기업 탈취(takeover) 전략’과 성과급 회피 방안을 잇달아 자문했다. 처음엔 AI도 “정당한 해고 사유가 있어도 성과급 지급 의무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소송·평판 리스크가

[The Numbers] AI에 삼킨 메모리, ‘집안 싸움’으로 번진 삼성전자…MX사업부, 창사 이래 첫 적자 기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AI 슈퍼사이클의 정중앙에서 역대급 호황과 동시에 ‘한 지붕 두 가족’ 갈등이라는 역설적 딜레마에 빠졌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를 앞세워 초호황을 구가하는 사이, 같은 회사 안의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원가 폭등과 수익성 추락으로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형국이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 가운데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이 약 52조4,000억원, 그 중 메모리에서만 54조원 안팎의 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사실상 ‘AI 메모리’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을 떠받치는 구조다. 폭발적인 AI 수요가 구조를 바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HBM 계열 제품이 슈퍼사이클을 이끌면서, 범용 DRAM·낸드까지 가격이 동반 급등하는 전형적인 상승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KB증권 등은 “AI용 GPU 한 대당 메모리 탑재량이 과거 대비 수배로 늘면서 메모리가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으로 떠올랐고, 공급 부족은 수년간 이

[The Numbers] ‘엔비디아보다 먼저 웃었다’… 영업이익률 71.5% SK하이닉스, AI 메모리가 연 ‘역대급 슈퍼사이클’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SK하이닉스가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37조6,102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매출 52조5,762억원, 순이익 40조원, 영업이익률 71.5%라는 숫자는 전통적으로 수익성의 ‘황제’로 불렸던 파운드리 업체들까지 압도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8.1%, 영업이익은 405.5% 늘었고,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AI 메모리가 만든 ‘이익률 70% 시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주요 증권사들은 1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을 매출 50조원 안팎, 영업이익 35조~36조원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공시된 수치는 이를 1조~2조원 이상 상회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임에도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는 점에서, 이번 실적은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라 구조적 판 변화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런 폭발적 수익성의 배경에는 AI 인프라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비중 확대와 범용 DRAM·낸드 가격의 동반 급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국제 시장조사업체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최대

[The Numbers] 다비치안경,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짙어진 그늘…오너 배당 30억·3097억 '계열사 금고'·부채급증에 공정위 조사·소송 2건 '리스크 첩첩산중'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국내 최대 안경 프랜차이즈 다비치안경체인(대표이사 김인규·김봉건, 서울 종로구 수표로 91)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과시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불편한 진실이 겹겹이 쌓여 있다. 모회사 다비치홀딩스에 대한 장기대여금이 3,097억원에 달해 자산의 4분의 1 이상이 사실상 오너 계열사 자금 창구로 묶여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 법 위반 조사까지 진행 중이다. 여기에 3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100% 오너 일가에 귀속되는 구조 속에서, 단기차입금은 1년 새 두 배 이상 급증해 재무 긴장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화려한 실적 이면에서 계열사 자금 지원, 거버넌스 리스크, 법적 불확실성이라는 삼중고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그러나 수치가 전부는 아니다 4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세정회계법인)에 따르면, 주식회사 다비치안경체인의 2025년도(제8기) 매출액은 1,582억원으로 전년(2024년, 제7기) 1,460억원 대비 8.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157억원 대비 22.3%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82억원으로 전년 137억원 대비 33

[The Numbers] 명륜당, 덩치 키우다 수익성 바닥 "매출 3085억에 순손실 75억"…적자에도 배당 20억·부채비율 248%·특수관계자 대여금 822억 '경고등'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명륜당(대표이사 도선애·이종근)이 2025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당기순손실 75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 외형은 27.5% 급증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가 전년 대비 91.8% 폭증하고 영업외비용도 225억원에 달하면서 수익성은 급격히 훼손됐다. 부채비율은 248.6%까지 치솟았으며,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 잔액만 822억원에 이르는 등 외형 성장의 이면에 재무적 리스크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3,085억 '역대 최대'…그러나 순손실 75억 '적자 전환' 4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명륜당 제14기(2025년 1월 1일~12월 31일) 감사보고서(광교회계법인)에 따르면, 2025년 매출액은 3,085억원으로 전년(2024년) 2,420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상품 매출(2,962억원), 제품 매출(15억원), 용역 매출(108억원)이 합산된 수치로 외형 성장 자체는 인상적이다. 그러나 수익성 지표는 정반대의 신호를 보냈다.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216억원) 대비 40.6%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1%에 그쳤

[The Numbers] 벤츠코리아, 6조 매출 뒤에 숨은 민낯…공정위 112억 과징금·검찰 고발에도 637억 배당폭탄·1237억 해외 송금·소송 11건(232억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이하 벤츠코리아, 대표이사 마티아스 바이틀, 서울특별시 중구 한강대로 416 서울스퀘어 9층)는 창사 이래 최대인 6조 1,88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전기차 부당 고객유인행위 혐의로 112억원의 과징금과 함께 독일 본사를 포함한 검찰 고발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부채비율이 373%에 달하고, 당기순이익(1,481억원)에 맞먹는 규모의 배당금(637억원)이 독일 최상위 지배기업과 국내 오너 계열로 흘러나간 사실이 확인됐다. 영업현장에서도 판매보증비가 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급증하는 등 리콜·무상수리 충당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제기한 209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비롯해 총 11건(소송가액 약 232억원)의 법적 분쟁이 계류 중이다. 매출·이익 … 사상 최대 외형, 내실도 개선 4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2025년 매출액은 6조 1,883억원으로 전년(5조 6,883억원) 대비 8.8%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익성도 동반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