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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美 온라인매체 '칼바람'…'버즈피드' 폐업·'인사이더' 감원, 다음은?

미국 뉴욕 버즈피드 본사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의 온라인 미디어에 한파가 찾아왔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디지털 광고 침체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은행파산등과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주요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 언론사 가운데 온라인 방문자 수 1위를 기록했던 미국 '버즈피드(BuzzFeed)'가 뉴스 부문을 론칭한 지 12년 만에 이를 폐업하고 남은 사업에 집중한다.

 

2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즈피드는 이날 뉴스 부문 자회사 버즈피드뉴스의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했던 버즈피드 시가총액은 현재 1억달러(1300억원)를 밑돌고, 10달러(1만3000원)가 넘던 주가는 2년 만에 75센트(1000원)로 추락했다.

 

버즈피드는 2010년대 초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바이럴 콘텐츠 제작 뿐 아니라 뉴스 보도에도 상당한 투자를 단행해 전세계에서 수백명의 기자를 고용했고, 탐사보도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버즈피드는 콘텐츠 재가공과 유통의 귀재로 통했다. ‘이 드레스는 황금색일까요 검은색일까요’ 같은 퀴즈식 뉴스와 ‘끔찍한 음식 14가지’처럼 흥미성 정보를 나열한 ‘목록형 기사’ 방식을 처음 도입했다. 

 

이날 조나 페레티 버즈피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동안 버즈피드뉴스에 과도하게 투자해왔다"면서 "뉴스폐업은 버즈피드 회사 차원의 광범위한 구조조정 계획 중 일부다. 전체 인력 1200명의 15%에 해당하는 18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버즈피드사가 2020년 인수한 유사한 성격의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를 통한 뉴스 공급은 계속되며, 엔터테인먼트 등 나머지 사업들은 이어간다.

 

버즈피드가 소셜미디어에 기반한 뉴스 플랫폼으로는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없다는 점, 고품질 온라인 뉴스를 위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인정한 셈이다. 디지털 광고 의존도가 높았고, 불안정한 소셜 미디어 트래픽으로 인해 매출도 들쑥날쑥했다. 게다가 금융위기 여파로 디지털광고가 줄어들었고, 젊은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광고의 상당부분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페리티 CEO도 "수익성에 대한 더 높은 기준을 유지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면서 "사무실 폐쇄 등을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많은 다른 비용 절감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버즈피드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개발사 오픈AI와 손잡고 AI를 활용해 맞춤형 콘텐츠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감원 대상자 중 AI로 대체되는 인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12년 만에 문을 닫는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 뉴스 홈페이지 [홈페이지 캡처]

 

버즈피드와 함께 2010년대 붐을 일으켰던 다른 온라인 뉴스 매체들도 광고주들과 소비자들이 틱톡, 유튜브 같은 서비스로 옮겨가면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미국 인터넷 매체 '인사이더'도 이날 전체 인력의 10%를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인사이더 측은 "미디어업계의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 역풍에 직면했다"면서 "회사의 건전성과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매체뿐 아니라 전통미디어들도 고전중이다. USA투데이등 신문을 펴내는 가넷이 지난해 말 200명, 올해 초 400명의 해고를 각각 발표하고, 지난 1월 뉴욕매거진을 발행하는 '복스(Vox)' 미디어가 인력의 7%를 정리해고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스포티파이와 세일럼 미디어그룹(텍사스주 언론) 등도 최근 감원했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감원 및 팟캐스트 중단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하퍼콜린스 출판사 등을 소유한 뉴스코프는 올해 말까지 125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일부 직원을 감원하고 지면을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숏폼 뉴스를 주로 생산해 온 '바이스 월드 뉴스(VICE World News)'가 다음 폐업 순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온라인 미디어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포털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수익 창출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온라인 기사로 많은 독자를 모으더라도 이를 통한 수익 창출은 미디어가 아니라 플랫폼을 제공한 메타, 알파벳, 바이트댄스 등 빅테크들에 집중됐다"고 일갈했다.

 

반면 신문에서 출발한 NYT의 경우 사상 최대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NYT의 온라인 매출은 2억6900만달러(약 35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NYT 전체 구독자는 955만명으로, 이 중 온라인 구독자가 880만명(9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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