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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

[내궁내정] 평균 인간의 허상…4063명 조종사 중 '평균'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1950년대 미국 공군은 전투기 추락 사고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최악의 시기에는 하루 만에 17대가 추락할 정도로 심각했으나, 기체 결함이나 조종 실수는 원인이 아니었다. 결국 조종석 설계가 문제로 지목됐고, 1926년 평균 조종사 치수를 기준으로 한 고정형 조종석이 모든 조종사를 불편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noblestatman, buildingtheelite, mannhowie, exploringthecore, airforce.ne에 따르면, 연구진은 4,063명 조종사의 140개 신체 치수(키, 팔 길이, 가슴 둘레, 엄지 길이 등을 포함)를 측정해 평균을 계산했다. 길버트 S. 대니얼스 중위는 이 중 설계에 핵심인 10개 치수를 골라 '평균 범위(각 치수 중간 30% 이내)'를 정의하고 비교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4,063명 중 단 한 명도 10개 모두 평균 범위에 들지 않았고, 심지어 3개 치수만 봐도 3.5% 미만만 평균이었다.

 

평균 조종석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인간'을 위한 설계였다. 이로 인해 조종사들은 페달 도달 불가나 조종간 조작 어려움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 공군은 접근을 바꿔 좌석 높이, 페달 거리, 조종간 위치를 조절 가능하게 재설계했고, 이후 사고율이 현저히 줄었다.

 

1983~2002년 항공사 조종 오류 관련 사고율은 1000만 비행당 14.2건에서 8.5건으로 40% 하락한 바 있다.

 

이 '평균의 함정'은 오늘날에도 반복된다. 국내 이커머스 사례에서 평균 조회수 4.8회를 믿고 4회 시 쿠폰을 띄웠으나, 극단치(72회) 왜곡으로 실제 50% 이상 구매자가 1~3회 만에 결정해 실패했다. 마케팅에서 두 회사 고객 만족도 평균 80점이 같아도 한쪽은 20점 극단 불만족이 숨어 이탈 위험이 크다.

교육·의료 분야도 마찬가지다. 평균 학생 기준 커리큘럼은 다차원적 jaggedness(불규칙 분포)를 무시해 소수만 적합하며, 의료 정책에서 평균 환자 맞춤은 개인 변이를 놓쳐 효과를 떨어뜨린다. 최근 미 공군조차 1967년 남성 기준 조종석으로 여성 파일럿 91%가 불합격해 신규 규격 연구를 시작했다.

 

결국 평균은 집단 요약일 뿐 대표가 아니다. 개인 맞춤형 조절 설계가 핵심 해결책으로, 공군 사례처럼 사고율 40% 급감 효과를 입증했다. 정책·서비스 설계 시 '평균 속에 나는 존재하나' 자문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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