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1호 위성이 2029년 9월 미국의 스페이스X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발사된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9월 23일 스페이스X와 발사 계약을 체결하며, 독자적인 항법 서비스를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KPS 1호 위성은 경사지구동기궤도(IGSO)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2035년까지 총 8기 위성을 발사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위성 중 5기는 IGSO, 3기는 지구정지궤도에서 운용된다. KPS 완성 시 한국은 미국 GPS, 러시아 GLONASS, 유럽 Galileo, 중국 BeiDou, 일본 QZSS, 인도 NavIC에 이어 세계 7번째로 자체 위성항법 시스템을 보유하는 국가가 된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있음에도 스페이스X를 선택한 주요 이유는 KPS 위성의 크기와 궤도 특성 때문이다. 누리호는 1.5톤급 저궤도 위성 발사체로 설계됐으나, KPS 위성은 3.7톤급 경사지구동기궤도 위성으로 누리호의 발사 용량을 초과한다.
현재 누리호의 상위 모델인 차세대발사체(KSLV-III)가 2030년부터 시험발사를 시작해 향후 대형 위성 발사가 가능할 예정이지만, KPS 1호 위성 발사 시점과 맞지 않아 스페이스X 발사체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차세대발사체는 2032년까지 달 착륙선 등 대형 임무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KPS 사업은 2022년부터 시작된 국책 사업으로, 총 3조7234억원가량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반도 및 인근 지역에 특화된 위치·항법·시각(PNT)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민 생활의 편의성 향상은 물론 공공 안전과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에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김진희 우주항공청 인공위성부문장은 “KPS 구축은 2035년까지 완료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적으로 위성항법 시스템을 독자 운영 중인 국가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중국, 일본, 인도 등 6개국이며, KPS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독자 항법위성 보유국에 도약한다. 이는 국가안보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며, 특히 GP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한국 맞춤형 정밀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