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우주항공청이 9월 19일 국내 우주 분야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우주 전용 펀드 ‘뉴스페이스 3호’를 총 81억원 규모로 결성했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펀드는 정부 출자금 35억원에 민간 출자금 46억원이 더해진 매칭 펀드로, 국내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페이스 3호 펀드의 운용사로는 ‘하랑기술투자’가 선정됐다. 하랑기술투자는 올해 6월 모태펀드 사업을 관리하는 한국벤처투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운용사로 확정됐다. 이번 결성으로 뉴스페이스 펀드는 1호(100억원), 2호(120억원)에 이어 총 301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는 국내 우주산업 전용 벤처 펀드 중 최대 규모에 가깝다.
펀드의 주요 투자 대상은 발사체, 위성 등 우주기기 제작 및 운용뿐만 아니라, 우주 관련 정보를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공급에 이르기까지 우주산업 전반에 걸쳐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과 우주 클러스터(대전, 전남, 경남 등) 입주기업이 주요 투자처이며, 올해부터는 해외 진출 한국 중소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됐다.
뉴스페이스 펀드는 결성일로부터 10년간 존속하며, 5년간 투자, 이후 5년간 회수 기간을 거쳐 청산된다. 회수된 자금은 다시 뉴스페이스 펀드에 재투자되어 우주산업 투자-성장-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예정이다.
앞서 뉴스페이스 1호 펀드는 2023년 12월에 우주항공 및 방산 산업 필수 부품인 유체제어 시스템 개발 기업에 약 30억원을 투자했고, 2호 펀드는 올해 4월 우주 바이오 연구와 원료 의약품 위탁 생산 서비스, 드롭타워를 활용한 세포 내 유전자 전달 연구 및 생산 기업에 약 10억원을 투자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2026년부터 성장 단계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며, 내년 뉴스페이스 펀드 사업 예산으로 올해 35억원 대비 약 28배 증액된 1000억원을 확보했다. 정부와 민간이 매칭하는 형태로 내년에는 2000억원 가까운 규모의 우주산업 전용 펀드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뉴스페이스 3호 펀드 결성은 우주분야 기술 초기기업에 대한 마중물 지원으로서, 국내 우주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견인하는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주 산업화 시대에 맞춰 펀드 규모 확대와 투자 다각화를 추진해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선도적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뉴스페이스 3호 펀드 결성은 국내 우주산업이 민간 주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정부가 보조 역할뿐만 아니라 직접적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서는 사례로 평가된다.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경우, 한국 신생 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글로벌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