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9월 19일, 대한민국 우주항공청이 나로우주센터 부지와 시설을 국내 민간 발사체 기업에 개방하며 우주산업의 민간 주도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2027년 민간 독자 발사장 구축 전까지 국내 우주기업들의 발사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임시 조치로, 민간기업들은 나로우주센터 내 접안시설과 공사 유휴부지를 우주발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개방을 위한 ‘민간기업 나로우주센터 사용 절차 안내서’는 사전 협의부터 신청, 심사, 허가, 발사 후 사후 조치까지 절차를 표준화해 국내 우주 스타트업인 우나스텔라,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협의 중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간 주도의 우주 발사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중소기업과 벤처 스타트업들이 우주 산업에 쉽게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나로우주센터는 2009년 준공된 국내 유일의 우주 발사 시설로, 약 50만㎡ 규모 부지와 최첨단 발사대, 탑재체 조립동, 추력 시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누리호(KSLV-II)를 포함해 총 3회의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대한민국을 세계 13번째 자체 우주 발사 능력을 보유한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우주산업은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에서 벗어나 2020년대 들어 민간 주도 산업화로 전환 중이다. 2025년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누리호의 전 단계 기술 이전을 완료하며 민간 기업 최초로 발사체 개발과 운영을 전담한다. 그러나 발사 비용은 여전히 kg당 약 2만4000달러에 달해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 비용 약 2000~3000달러와 큰 격차가 있으며, 이는 정부와 기업 모두 부담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2030년대까지 재사용 발사체 기술 확보를 목표로 국내 민간기업들과 협력해 혁신적인 친환경 발사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민간 주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이며, 한국 우주산업의 지속 가능 성장과 세계 7번째 우주강국 도약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처럼 나로우주센터의 민간 발사체 기업 개방은 한국 우주산업의 새 시대 출발점으로 평가받으며, 민간과 정부의 협력이 지속될 경우 국내 우주 스타트업 생태계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