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31 (목)

  • 구름많음동두천 31.2℃
  • 구름많음강릉 30.1℃
  • 구름많음서울 33.4℃
  • 구름조금대전 33.1℃
  • 구름조금대구 31.8℃
  • 구름조금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1.5℃
  • 맑음부산 31.8℃
  • 맑음고창 33.2℃
  • 구름많음제주 30.4℃
  • 구름많음강화 30.5℃
  • 맑음보은 30.3℃
  • 맑음금산 31.1℃
  • 맑음강진군 31.7℃
  • 구름조금경주시 32.5℃
  • 맑음거제 29.8℃
기상청 제공

월드

'쥐와의 전쟁' 뉴욕시, 연봉 2억 '쥐 차르' 임명…"피자 쥐 오명 벗겠다"

뉴욕시 ‘만성 쥐 떼’ 퇴치 위해 전담관 임명
뉴욕시장 “그녀는 쥐 문제의 마에스트로”
연봉 2억원 공모에 ‘킬러’ 자부한 900명 지원
‘쥐 차르’ 코라디, 과거 학교 쥐 퇴치 공로 있어

뉴욕시가 쥐 떼 퇴치를 위해 ‘쥐 차르’라 불리는 설치류 대책 담당관으로 케슬린 코라디(오른쪽)를 임명했다. [FOX 5 New York 유튜브 캡처]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쥐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 뉴욕시가 2억원 연봉의 '쥐잡기 책임자'를 임명했다. 쥐잡기 담당 공무원 임용은 사상 첫 사례다.

 

13일(현지시간) CNN, 폭스5뉴욕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전날 뉴욕시의 이른바 '쥐 차르'(Rat Czar)로 불리는 설치류 대책 담당관으로 시 교육부서에서 일한 케슬린 코라디를 임명했다.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쥐 떼와의 전쟁을 선포한 뉴욕시에서 최초의 쥐 퇴치 전문가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전직 초등교사 캐슬린 코라디(34)는 미국 뉴욕시의 사상 첫 '쥐 차르(rat czar)' 공모에서 약 9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코라디는 연봉으로 15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받게 된다.

 

애덤스 시장은 코라디를 책임자로 임명하며 “쥐 개체군과 싸우는 데 추진력과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다”면서 “코라디는 뉴욕의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관 간 노력을 성공적으로 조정할 마에스트로(한 분야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라고 말했다.

 

코라디는 최근까지 초등학교 교사와 식물원 직원등을 지냈다. 특히 뉴욕시 교육국에서 ‘쓰레기 제로 이니셔티브’를 주도해 교내 쥐 개체 수 감소에 공을 세웠다.

 

열 살 때 기차 철길에서 쥐떼를 보고 이웃 주민들에게 ‘쥐 박멸을 위해 청소 작업을 해달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린 뒤 롱아일랜드 철도청에 제출한 공로까지 갖고 있다.

 

뉴욕시 최초의 쥐 방역 책임관이 된 코라디는 쥐 개체 수를 줄여 주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 문제 해결에 앞장설 계획이다. 

 

코라디는 임명식에서 “쥐는 위생, 건강, 주택, 경제 등을 포함한 구조적 문제다. 쥐 퇴치는 뉴욕 시민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접근해 뉴욕이 ‘피자 쥐’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쥐를 위한 환경은 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스 시장은 쥐 집중 출몰 지역인 맨해튼 북부에 ‘할렘 쥐 감축 구역’을 조성, 연 예산 350만달러(약 45억원)를 투입해 시영아파트와 공원, 학교, 사유지 등에서 쥐 집중 퇴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쥐를 잡는 각종 신형 도구를 시연하기도 했다.

 

한편 코라디가 언급한 ‘피자 쥐’ 오명은 2015년 뉴욕의 한 지하철 계단에서 쥐가 자기 몸보다 큰 피자 조각을 물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비롯됐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된 이 영상은 1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각종 매체에서 보도되어 뉴욕의 쥐를 대표하는 영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뉴욕시는 18세기부터 시 전역에서 출몰하는 쥐 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에 얼마나 많은 쥐가 서식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욕시 인구인 9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시에서 온라인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10년 쥐 관련 연간 신고 건수는 1만500건이었다. 그런데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에는 2만5000건, 2021년에는 3만건, 지난해에는 약 6만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대담하게 행동하는 뉴욕 쥐들의 영상이 여러 차례 공개돼 충격을 받은 뉴욕시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잠금장치가 달린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쥐 구충제 등을 배치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뉴욕시는 지난해 12월 연봉 12만 ~17만 달러(약 1억6000만~2억2300만원)를 내걸고 쥐 떼와 싸우기 위한 쥐잡기 인재를 구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사라짐의 그림자”…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 끝나지 않는 ‘모호한 상실’의 심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미국 미주리 주, 일레븐 포인트 강 근처. 레이첼 간츠는 남편 존이 사라진 지 3개월이 넘은 지금도 매일 아침 “존재하고 싶지 않은 현실”에서 깨어난다. 극심한 홍수 속에서 남편을 잃은 그녀는 전문가들이 ‘모호한 상실(ambiguous loss)’이라 부르는 상태에 갇혔다. 이는 전 세계 수많은 가족들에게 닥친 현실이다. 전통적 애도와 다른 ‘모호한 상실’의 본질 모호한 상실은 ‘확실한 끝’이 없는 상실이다. 1970년대 미네소타대 폴린 보스 박사가 처음 명명한 이 개념은, 사랑하는 사람의 실종처럼 남겨진 가족이 실질적인 이별조차 할 수 없는 고통을 의미한다. 장례식도, 사망 진단서도 없기에 애도와 수용의 의식이 부재하다. 보스 박사는 “이분법적 관점(흑백·생사)을 버리지 않으면 그 고통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며, 남겨진 이들의 상실감과 트라우마는 “평생 얼어붙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반복적 언론 노출, 그 후 찾아오는 ‘정적’은 슬픔을 더욱 심화시킨다. 리디아 루덴코 등 많은 실종자 가족들은 “어떤 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또 어떤 이는 나서서 행동하게 된다”고 토로한다. 글로벌 실종자 규모와 현황 모호한 상실은

성층권을 돌파한 인간새, 패러글라이딩 비극으로 별이 되다…펠릭스 바움가트너 '추락사'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세계 최초 맨몸 초음속 낙하’라는 기념비적 기록을 세운 오스트리아 출신 익스트림 스포츠의 전설,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가트너(56)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바움가트너는 인간이 전율하는 한계를 넘는 도전의 상징이자, 이름 그대로 ‘하늘을 날았던 인간새’였다. 음속을 뛰어넘은 ‘점프의 신’, 비극적 추락 7월 1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포르토 산트 엘피디오. 바움가트너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글라이더를 제어하지 못해 호텔 수영장으로 급락했고,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현지 당국과 독일통신사 DPA, gazetaexpress 등 외신 보도로 확인됐다. 호텔 직원 진술에 따르면 바움가트너는 사고 직후 구조와 동시에 병원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현지 소방관들은 “오후 4시경 시립 주택 단지 수영장에 빠져 의식을 잃었고,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공교롭게도 사고 2시간 전, 바움가트너는 자신의 SNS에 “바람이 너무 세다”는 글을 남겼다. 이 짧은 메시지가 그의 사실상 마지막 공식 발언이 됐다. 인간이 하늘에 남긴 숫자…39km 성층권, 시속 1357km 낙하, 4분 2

[CEO혜윰] 해리 왕자, 앙골라 지뢰밭을 걷다…“母 다이애나 유산의 계승, 그리고 끝나지 않은 전쟁의 상처”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영국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가 2025년 7월, 전쟁으로 황폐해진 앙골라를 다시 찾았다. 이번 방문에서 그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97년 직접 지뢰밭을 걸었던 길, 바로 그곳을 보호복을 입고 다시 밟으며 ‘지뢰 없는 앙골라’라는 숙명을 짊어진 채 현장을 점검했다고 BBC, SKY News, CNN 등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다이애나에서 해리로, 유산의 계승과 전진 해리 왕자의 앙골라 방문은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유산을 잇는 상징적 행보다. 다이애나는 1997년 앙골라를 방문, 방호복 차림으로 후암보 지뢰밭을 직접 걸으며 국제사회의 지뢰 반대 여론을 이끌어냈다. 이로 인해 그해 말 ‘오타와 협약(Mine Ban Treaty)’ 체결까지 이끌었다는 평가다. 해리 역시 “아이들이 밖에서 놀거나 학교에 가는 길에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이곳 앙골라에서는 30년이 지나도 전쟁의 흔적이 여전히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앙골라의 지뢰 현실과 HALO 트러스트의 역할 앙골라는 2002년 내전 종료 후에도 여전히 1000곳이 넘는 지뢰밭(67㎢, 서울시 면적의 1/9 규모)이 남아 있다. HALO 트러스트에 따

[랭킹연구소] 뉴욕타임스 선정 ‘21세기 최고 영화’ 순위 TOP100…봉준호 ‘기생충’ 1위·한국영화 3편 '쾌거'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이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43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99위)도 함께 선정되며, 한국영화의 위상이 다시 한 번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NYT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선정 방식과 의미 이번 순위는 2000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세계 각국의 감독, 배우, 평론가, 제작자 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집계했다. 한 명당 최대 10편을 선정할 수 있었으며, ‘최고’의 기준은 예술적 야심, 영향력, 개인적 애정 등 자유롭게 해석됐다. NYT는 “OTT(스트리밍) 시대와 블록버스터 중심의 변화 속에서도 시간이 지나도 회자되는 영화, 시대정신과 예술적 혁신을 보여준 작품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1위 ‘기생충’ 선정 이유와 평가 NYT는 ‘기생충’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장르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거장”이라며 “폭넓은 코미디와 날카로운 사회풍자를 오가다가, 불가피한 비극적 폭발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 이 폭발은 충격적이면서도 필연적이다”라고 극찬했다.

[지구칼럼] 세계 최대 야생동물 생태교량, 완공 '눈앞'…도시·자연, 인간·동물 공존모델 "복원·보전·혁신의 집약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서쪽 아구라힐스. LA타임스는 10차선의 101번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월리스 애넌버그 야생동물 생태교량(Wallis Annenberg Wildlife Crossing)’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마지막 공사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를 제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태교량 프로젝트다. 생태계 복원의 상징, 10년 대장정의 결실 생태교량 건설은 2015년 국립야생동물연맹(NWF)과 캘리포니아 교통국(Caltrans)이 최초로 제안했다. 2016년 월리스 애넌버그와 애넌버그 재단이 100만 달러 매칭펀드를 기부하며 본격화됐고, 이후 3000여 곳의 민간·공공·기업 후원이 이어졌다. 총 사업비는 9200만 달러(약 1250억원)로, 자금의 상당 부분이 시민과 기업의 기부로 충당됐다. 이 프로젝트의 필요성은 1990년대 연구에서 비롯됐다. 당시 101번 고속도로가 산타모니카 산맥과 시미힐스 사이 야생동물 이동을 막아, 특히 멸종 위기종인 퓨마(산사자)의 유전적 고립과 개체수 감소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의 상징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