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2 (금)

  • 맑음동두천 -4.0℃
  • 흐림강릉 0.9℃
  • 맑음서울 -2.7℃
  • 구름조금대전 -2.3℃
  • 맑음대구 2.3℃
  • 구름조금울산 3.9℃
  • 맑음광주 0.4℃
  • 맑음부산 5.8℃
  • 맑음고창 -0.6℃
  • 맑음제주 7.2℃
  • 구름조금강화 -4.5℃
  • 구름많음보은 -3.5℃
  • 맑음금산 -2.9℃
  • 맑음강진군 1.8℃
  • 구름많음경주시 3.6℃
  • 맑음거제 6.2℃
기상청 제공

월드

'쥐와의 전쟁' 뉴욕시, 연봉 2억 '쥐 차르' 임명…"피자 쥐 오명 벗겠다"

뉴욕시 ‘만성 쥐 떼’ 퇴치 위해 전담관 임명
뉴욕시장 “그녀는 쥐 문제의 마에스트로”
연봉 2억원 공모에 ‘킬러’ 자부한 900명 지원
‘쥐 차르’ 코라디, 과거 학교 쥐 퇴치 공로 있어

뉴욕시가 쥐 떼 퇴치를 위해 ‘쥐 차르’라 불리는 설치류 대책 담당관으로 케슬린 코라디(오른쪽)를 임명했다. [FOX 5 New York 유튜브 캡처]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쥐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 뉴욕시가 2억원 연봉의 '쥐잡기 책임자'를 임명했다. 쥐잡기 담당 공무원 임용은 사상 첫 사례다.

 

13일(현지시간) CNN, 폭스5뉴욕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전날 뉴욕시의 이른바 '쥐 차르'(Rat Czar)로 불리는 설치류 대책 담당관으로 시 교육부서에서 일한 케슬린 코라디를 임명했다.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쥐 떼와의 전쟁을 선포한 뉴욕시에서 최초의 쥐 퇴치 전문가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전직 초등교사 캐슬린 코라디(34)는 미국 뉴욕시의 사상 첫 '쥐 차르(rat czar)' 공모에서 약 9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코라디는 연봉으로 15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를 받게 된다.

 

애덤스 시장은 코라디를 책임자로 임명하며 “쥐 개체군과 싸우는 데 추진력과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다”면서 “코라디는 뉴욕의 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관 간 노력을 성공적으로 조정할 마에스트로(한 분야에서 실력이 뛰어난 사람)”라고 말했다.

 

코라디는 최근까지 초등학교 교사와 식물원 직원등을 지냈다. 특히 뉴욕시 교육국에서 ‘쓰레기 제로 이니셔티브’를 주도해 교내 쥐 개체 수 감소에 공을 세웠다.

 

열 살 때 기차 철길에서 쥐떼를 보고 이웃 주민들에게 ‘쥐 박멸을 위해 청소 작업을 해달라’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린 뒤 롱아일랜드 철도청에 제출한 공로까지 갖고 있다.

 

뉴욕시 최초의 쥐 방역 책임관이 된 코라디는 쥐 개체 수를 줄여 주민들의 삶의 질과 건강 문제 해결에 앞장설 계획이다. 

 

코라디는 임명식에서 “쥐는 위생, 건강, 주택, 경제 등을 포함한 구조적 문제다. 쥐 퇴치는 뉴욕 시민들의 삶의 질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과학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접근해 뉴욕이 ‘피자 쥐’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쥐를 위한 환경은 더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덤스 시장은 쥐 집중 출몰 지역인 맨해튼 북부에 ‘할렘 쥐 감축 구역’을 조성, 연 예산 350만달러(약 45억원)를 투입해 시영아파트와 공원, 학교, 사유지 등에서 쥐 집중 퇴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쥐를 잡는 각종 신형 도구를 시연하기도 했다.

 

한편 코라디가 언급한 ‘피자 쥐’ 오명은 2015년 뉴욕의 한 지하철 계단에서 쥐가 자기 몸보다 큰 피자 조각을 물고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비롯됐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된 이 영상은 12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각종 매체에서 보도되어 뉴욕의 쥐를 대표하는 영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뉴욕시는 18세기부터 시 전역에서 출몰하는 쥐 떼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에 얼마나 많은 쥐가 서식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욕시 인구인 900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시에서 온라인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10년 쥐 관련 연간 신고 건수는 1만500건이었다. 그런데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에는 2만5000건, 2021년에는 3만건, 지난해에는 약 6만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대담하게 행동하는 뉴욕 쥐들의 영상이 여러 차례 공개돼 충격을 받은 뉴욕시는 수백만 달러를 들여 잠금장치가 달린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쥐 구충제 등을 배치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뉴욕시는 지난해 12월 연봉 12만 ~17만 달러(약 1억6000만~2억2300만원)를 내걸고 쥐 떼와 싸우기 위한 쥐잡기 인재를 구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북한 대학서 챗GPT 활용, 주민 4명 중 1명 휴대폰 보유…"AI·모바일 혁명엔 이념·사상은 없다"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북한이 과학기술 중심 정책을 본격화하면서 대학에서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주민 4명 중 1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는 등 디지털 기술의 확산이 눈부시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양대학교 통일교육선도대학사업단이 4일 서울 한양대에서 개최한 '2025 남북 방송통신 국제 콘퍼런스'에서는 북한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미래 방향성이 집중 조명됐다.​ 대학·의료·보안 등 AI 활용 본격화 박민주 통일교육원 교수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은 과학기술 혁명을 통한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 대학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연구와 교육에 활용하고 있으며, 얼굴대조 기술과 의료봉사 지원용 인공지능 로봇도 도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AI 활용은 단순한 교육·연구 차원을 넘어 해커 양성, 최정예 IT 인력 양성 등 군사·사이버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민정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1990년대 후반부터 패턴 인식, 음성 처리, 데이터 최적화 등 AI 기반 연구를 꾸준히 해왔으며, 최근에는 안면 인식

[이슈&논란] “존엄한 죽음”을 외친 스위스 조력자살 창립 선구자, '조력자살'로 93세 생 마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스위스 조력자살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루트비히 미넬리(93)가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93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조력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디그니타스(Dignitas)의 창립자인 미넬리는 평생을 ‘존엄하게 죽을 권리’를 위해 투쟁해왔으며,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실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디그니타스와 조력자살의 역사 미넬리는 1998년 디그니타스를 설립해 조력자살을 지원하는 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조력자살은 의사가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스스로 약물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스위스는 1942년 형법 115조를 통해 이타적 동기의 조력자살을 비범죄화했다. 디그니타스는 이 법적 틀 속에서 1998년 이후 약 30년간 수천명의 조력자살을 지원했으며, 특히 외국인 환자에게도 문을 열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조력자살 현황과 국제적 확산 스위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조력자살자는 1,729명으로, 일반 자살자(995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고, 전체 사망자(7만 1,822명) 중 2.4%를 차지했다. 디그니타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외국인을 포함해 연간 4,000명 이상의 조력자살을 지원했다는 보

[이슈&논란] “콘돔에 세금 매긴다” 중국, 저출산 해결 '초강수'…신생아 수 급감에 피임상품에 13% 부가세 부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중국이 급격한 저출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30여년 만에 콘돔과 피임기구, 피임약에 부가가치세(13%)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1993년 한 자녀 정책 시절 피임을 적극 장려했던 정책 기조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으로, 출산을 장려하고 낙태를 줄이려는 상징적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다.​ 출산율 급감과 정책 전환 중국의 2024년 신생아 수는 954만명으로, 2016년 한 자녀 정책 폐지 당시의 1880만명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2024년 1.01명으로, 초저출산 국가인 한국(0.73명)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출산율 회복을 위해 보육·결혼·노인 요양·장애인 복지 서비스 등에 면세 혜택을 주는 등 예비 부모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논란 아이를 성인(만 18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53만8000위안(약 1억1170만원)에 달한다. 경기침체와 불안정한 고용 시장 속에서 젊은층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결혼과 육아를 기피하는 추세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콘돔도 살 여유가 없는 사람이 어떻게 아이를 키우겠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공중보건과

[이슈&논란] "내 아들 낳아줄 40세 연하 이상형 찾습니다"… 79세 억만장자의 ‘연봉 1억’ 공개구혼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영국의 79세 억만장자 벤자민 슬레이드 경(7th Baronet)이 자신의 아들을 낳아줄 ‘좋은 번식자’(good breeder)를 찾는다는 기이한 구혼 광고로 세계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1월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더 선, 데일리메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슬레이드 경은 자신의 1300에이커(약 526만㎡)에 달하는 거대한 저택과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후계자에게 물려주기 위해, 데이팅 앱 ‘틴더’ 계정을 만들고 신문 광고까지 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구체적 조건과 후계자 찾기 전략 슬레이드 경은 이상형으로 자신보다 30~40세 젊은 여성, 키 175cm 이상, 수영·빨리 걷기·댄스 등 신체 활동이 가능한 사람을 요구했다. 또한, 헬리콥터 운전 면허와 법률 전문 지식이 있으면 유리하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그는 전갈자리 여성, 영국 일간 가디언 독자, 국기에 초록색이 포함되거나 국가명이 ‘I’로 시작하는 나라 출신 여성은 제외한다는 기이한 조건도 내걸었다.​ 슬레이드 경은 미래의 배우자에게 연간 5만 파운드(약 9700만원)를 보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금액에는 대저택에서의 식사

[이슈&논란] 중국 무력통일 목표에 대만 58조원 방위비 증액 ‘아이언돔’ 구축…동아시아 안보 긴장 고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중국과 대만간 군사적 긴장이 극단에 달하며, 대만은 2027년 중국의 무력 통일 시도를 강력히 경계하며 방위력 증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2025년 11월 26일(현지시간) 집무실에서 열린 국가안보고위급회의 직후, 향후 8년간 1조2500억 대만달러(약 398억6000만 달러, 한화 58조원) 규모의 특별 국방예산을 편성해 대만판 ‘아이언돔’ 구축, 첨단 감시 및 정밀 타격 체계 도입, 인공지능 기술 활용 등 다층 방어 체계 완성과 고도 전투대비태세 확립을 천명했다.​ 라이 총통은 “중국은 2027년 무력통일 완성을 목표로 군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대만 주변 해상과 영공에서 지속적인 군사훈련과 ‘회색지대’ 침범을 감행하고 있다”면서, “대만은 주권 독립 국가로서 어떠한 침범과 병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내년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3%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2030년까지 5%에 도달토록 계획해 NATO 수준의 방위비 증강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GDP 대비 국방비가 3%를 넘는 규모다.​ 대만이 예산을 집중하는 분야는 다층 미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