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들에 핵심 무기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 방산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미국 CNN은 7월 12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한국이 미국 동맹국들의 핵심 무기 공급자가 됐다"고 평가하며, 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가로의 대규모 무기수출을 집중 조명했다.
폴란드, 한국산 K2 전차 180대 67억 달러에 도입…유럽 군사력 재편
폴란드는 2025년 7월, 한국산 K2 전차 180대와 지원차량 80대, 탄약, 물류, 훈련 패키지 등을 약 67억 달러(9조원)에 도입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폴란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추진한 대규모 무기구매의 일환으로, 계약에는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 전차 117대와 폴란드 현지 생산분 63대가 포함된다. 폴란드는 2022년에도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한국산 무기를 대규모로 도입한 바 있다.
폴란드 국방부는 "이번 K2 도입을 통해 기갑차량 규모를 100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제 탱크 300대, 보병전투차량 350대 이상을 지원한 바 있으며, 그 공백을 한국산 무기 도입으로 채우고 있다.
한국, 세계 10위권 무기수출국…수출액 46% 폴란드에 집중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의 무기수출 규모는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한국 무기수출의 46%가 폴란드로 향했고, 필리핀(14%), 인도(7%)가 뒤를 이었다.
2023년 한국의 무기수출액은 14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2년엔 17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한국 방산업계는 100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미국 동맹국들의 ‘대안’에서 ‘핵심’으로…미국 자체도 주목
CNN과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는 "미국이 이스라엘·우크라이나 등 동맹국에 무기지원을 지속하면서 자국 비축량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 동맹국들의 대안 공급자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스팀슨센터는 "한국의 방위산업 역량, 특히 무기·조선 분야의 성장은 미국 자체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한국 조선업계와 해군 지원함정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조선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 군사력 재편…폴란드, NATO 내 국방비 비율 1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따르면, 폴란드는 2022년 GDP 대비 2.2%였던 국방비를 올해 4.7%까지 확대하며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 내 군사강국으로 부상 중이며, 한국산 무기가 그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방산금융·정책 리스크도 존재
미국 랜드연구소는 "폴란드의 대규모 무기증강이 자금조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폴란드는 무기수출국의 직접 대출에 의존해왔으나, 시장 조달로 전환될 경우 계약 이행에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방산 허브'로 도약하는 한국
한국은 2027년까지 세계 4위권 방산수출국을 목표로 공격적 투자와 기술개발,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동남아 주요국과의 대규모 계약,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등으로 '글로벌 방산 허브'로의 도약이 가시화되고 있다.
CNN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한국은 더 이상 미국 동맹국들의 대안이 아니라,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