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8 (월)

  • 맑음동두천 3.5℃
  • 맑음강릉 7.6℃
  • 맑음서울 4.8℃
  • 맑음대전 5.6℃
  • 맑음대구 8.7℃
  • 구름많음울산 8.1℃
  • 맑음광주 6.9℃
  • 맑음부산 9.2℃
  • 맑음고창 5.9℃
  • 구름조금제주 10.2℃
  • 맑음강화 3.6℃
  • 맑음보은 5.5℃
  • 맑음금산 6.3℃
  • 맑음강진군 7.8℃
  • 맑음경주시 7.9℃
  • 맑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빼야 선택받는 시대" 식음료 '제로덴티티' 열풍, 골프장까지는 아직 '제로'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당을 뺀 제로 슈거, 카페인이 없는 디카페인, 칼로리 낮은 저칼로리. 뭐든지 빼야 선택받는 시대다.

 

제로덴티티(Zero+Identity)가 확산되면서 제로 상품들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 탄산음료 상품 매출은 제로 음료가 절반을 넘어섰다. 골퍼들 역시 제로에 대한 니즈가 분명하다.


제로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건강한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확산하면서 음료, 제과를 중심으로 제로 상품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시장전문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3000억원을 넘어서며 6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편의점 탄산음료 중 제로 음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22.5%에서 2023년 41.3%로 훌쩍 뛰었다.

 

편의점 GS25가 올해 1~4월 음료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탄산음료 상품 매출 중 제로 음료 비중이 52.3%로 절반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음료 상품 수도 2020년 3종에서 61 종으로 크게 늘었다.

 

제로 열풍에 힘입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1월 제로 토닉 워터, 3월 칠성사이다 그린플럼, 펩시 제로카페인, 펩시 파인애플 등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제로 음료 마케팅 성공이 더해져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매출 3조22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제로 탄산음료 매출도 작년 대비 9.4% 증가한 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류 시장도 제로가 대세다. 제로 알코올, 제로 칼로리, 제로 슈거 맥주인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제로 0.00의 라이벌로 오비맥주는 카스 0.0(카스제로)를 출시했다. 카스제로는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글로벌 파트너 음료로 지정됐다.

 

제로 상품군이 점점 확대될 수 있는 것은 설탕 대신 사용하는 대체감미료 덕분이다.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알룰로스, 자일로스 등이 대표적이다.


2023년 12월 기준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원당 수입량은 12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약 13.7% 감소했다. 반면 대체감미료 중 하나인 에리트리톨의 3분기 누적 수입량은 4132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비 수크랄로스 누적 수입량도 25.2% 늘었다.

 

대체감미료는 설탕보다 적은 양으로도 설탕의 수백 배에 이르는 단맛을 낼 수 있다. 과거 제로 음료라고 하면 ‘뭔가 부족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렸지만, 갈수록 대체당으로도 기존 제품의 맛을 구현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제로 음료도 맛있다’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물론 우려하는 반응도 있다. ‘제로’라고 해서 무조건 건강 하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제로 슈거 제품이라도 생각보다 열량은 높을 수 있어, 섭취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제로 슈거, 무설탕 제품도 일일 권장 섭취량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식품에 사용하는 감미료 중에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는 것이 많아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한 음식을 찾는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당류와 칼로리를 줄인 식음료에 대한 니즈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천연 감미료에 대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제로 열풍이 사그라진다 해도 소비자의 취향으로 자리 잡을 확률이 높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골프장에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고객도 늘어난다. 제로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이 늘어난 만큼 골프장에서도 대응이 필요하다. 제로 음료, 제로 주류는 물론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과 제과도 관심을 둘만 하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골퍼에게 제로 식음료를 향한 니즈는 더욱 더 분명할 것이다.


실제로 제로 슈거,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맥주 미켈롭 울트라는 세계 최정상 골퍼 고진영 프로를 앰버서더로 발탁해 골프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미켈롭 울트라는 전국 140여 개 골프장에서 판매를 시작해 골프 애호가 사이에 인지도를 쌓은 뒤 차차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라운드 중 알코올 맥주를 마시기 부담스러운 골퍼들에게 논알코올 맥주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논알코올 맥주는 MZ골퍼들에게 골프장 필수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가볍고 맛있는 음식이 대세인 시대, 제로 음료가 없는 식당도 이제 제로다. 골프장에서도 제로 음료, 제로 주류에 대한 관심을 넘어 적극적인 도입이 필요하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핫픽] AI 작사, BC(밸런스·컬러) 작곡 '포스트 디지털 산수화'…<무의식 산맥 위로 떠오른 알고리즘 태양>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이 미술 작품은 두꺼운 물감층(임파스토)으로 구축된 보랏빛 산맥과 에메랄드색 호수, 나선형의 태양과 구름이 등장하는 추상적 산수화다. 표면이 거의 부조(레리프)에 가깝게 솟아 있어 평면 회화라기보다 소규모 설치미술처럼 빛과 그림자를 끌어들이며, 보는 위치에 따라 산의 주름과 물결이 달리 읽힌다.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색 대비와 질감의 밀도로 공간을 직조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자연 풍경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감각 데이터’로 재구성한 포스트-디지털 풍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꺼운 붓질의 정치학 – 임파스토가 말하는 것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산, 구름, 태양을 형성하는 과도하다 싶을 만큼 두꺼운 물감층이다. 미술 이론에서 임파스토(impasto)는 물감을 반죽처럼 두껍게 올려 붓 자국과 팔레트나이프 자국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기법으로, 표면의 요철이 실제 3차원 그림자를 만들며 회화의 물성(物性)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이후 빈센트 반 고흐, 렘브란트 등이 감정의 격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이 기법을 적극 사용했고, 최근에는 아크릴 물감과 젤·모델링페이스트의 발달로 보다 가볍고 빠르게

[공간혁신] 매일유업 '상하농원', 관광콘텐츠 부문 ‘2025 한국관광의 별’ 선정…"농업∙체험∙숙박 아우르는 체류형 상생모델"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에 위치한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 상하농원(대표 권태훈)이 문화체육관광부 ‘2025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한국관광의 별’은 한 해 동안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관광 자원과 관련 단체, 종사자 등을 선정한다. 올해는 관광지, 관광 콘텐츠, 관광 발전기여자 등 3개 분야 10개를 선정했다. 관광 콘텐츠 분야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상하농원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생산 체계와 체험, 숙박, 식음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농촌을 여행의 일상으로 확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 개장한 상하농원은 ‘짓다∙놀다∙먹다’라는 운영 철학 아래 농부의 삶을 체험으로 풀어내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방문객은 체험목장, 공방, 팜투테이블 레스토랑, 파머스빌리지 호텔∙글램핑 등 공간 전반에서 농부의 손길과 로컬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을 넘어, 직접 배우고 만들고 먹으며 농촌의 가치를 깊이 체감하는 체류형 농촌 관광 모델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상하농원의 이번 수상은, 꾸준히 이어온 지역농가와의 동반 성장 구

[공간사회학] "누구나, 가까이, 안전하게 스포츠로 즐긴다"…정부 스포츠 정책과 골프 산업의 과제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지난 9월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공개하고, 생활체육 확대와 스포츠 조직의 공정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고, 폭력·비리 등 체육계의 고질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대폭 강화된다. 골프 산업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누구에게나 열린 생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생활체육 참여율 65%를 향해! 골프도 ‘국민 스포츠’로 국정운영 계획 중 문화·체육·관광 분야 전체를 두고 보면, ‘글로벌 문화강국 실현’이 첫 번째 목표다. 2025~2029년 계획기간 예산은 8.8조원에서 10.8조원으로 연평균 5.2% 증가하며, 중점 투자 방향은 K-컬처 확산 및 수출 강화, 한류 연계 관광 활성화, 국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지원이 강화된다. 또한 예술인들의 안정적인 창작 환경 지원을 강화하고, 외래관광객 유치 및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체육 정책 방향은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라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

[강남비자] 49년 된 반포 고속버스터미널, 60층 주상복합 '상전벽해'…고터역 ‘신세계’·삼성역 ‘현대’·잠실역 ‘롯데’ 강남상권 '삼국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49년만에 대대적인 재개발을 맞이한다. 서울시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자회사인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제안한 재개발 계획안을 사전협상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터미널 부지를 최고 60층 규모의 주상복합 빌딩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터미널은 지하로 이전해 교통 혼잡 해소에 기여하며, 지상에는 60층 규모의 주거·편의·문화시설이 복합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선 부지 면적은 약 8만7,111㎡로, 1976년에 완공된 이래 2017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