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화 홍보를 업으로 삼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경쟁사 홍보팀 막내였던 한 친구가 있었다. 잠시 소식을 끊고 지내는 사이, 그는 결국 꿈꾸던 영화감독이 되어 있었다. 입봉작은 <청년경찰>. 이름 석 자가 또렷이 떠오른다. 김주환.
며칠 전, 회사 후배를 통해 그와 다시 연결됐다. 뜻밖의 인연이었다. 수년 만에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았고, 공교롭게도 그 시점에 넷플릭스에 막 공개된 작품이 있었다. 바로 그 친구 연출의 <사냥개들2>
시즌1을 인상 깊게 본 터라 시즌2에 대한 기대는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한 회당 한 시간 남짓, 총 7화가 한 번에 공개됐다. 금요일 회식의 숙취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토요일이라는 짧지만 소중한 휴식의 시간을 소파에 맡긴 채 정주행에 들어갔다.
애정하는 후배가 연출한 작품이기에 독설을 아끼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왜 이렇게까지?’
‘그래서 이 다음은?’
이 질문의 반복이다.
이야기의 개연성은 결국 작품의 뼈대다. 이 작품은 그 균형을 놓친 채 전개되는 인상이 짙다.
전반적으로 서사는 거칠고, 감정의 축적은 충분하지 않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지점도, 반전의 쾌감도 선명하게 남지 않는다. 잔혹성은 강화됐지만, 시즌1에서 느껴졌던 유머와 여유는 상당 부분 사라졌다.
그럼에도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배우의 힘이다.
특히 우도환의 액션은 이 작품의 핵심이다. 정교하게 이어지는 원투 펀치의 리듬은 한동안 잔상처럼 남는다. 총과 칼에 익숙해진 시청자의 감각을 다시 ‘주먹’으로 환기시킨다. 그 단순함이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정지훈(가수 비)의 연기는 일관된 톤을 유지하지만, 반복되는 감정선과 대사의 강도가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강렬함이 누적될수록 오히려 피로로 전환되는 지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링타임용 콘텐츠로서의 기능은 충분하다. 익숙한 구조 속에서도 배우의 몸짓이 만들어내는 물리적 쾌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상이 배우의 등장은 반가웠고, 시즌1에 비해 아쉬움은 남지만 덕분에 토요일 하루를 온전히 비워낼 수 있었다. 마지막 화를 보니 시즌3의 여지도 열어둔 듯하다.
◆ “우리는 누군가의 사냥개다”…토사구팽의 서사
이 작품을 보며 개인적인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과거 모시던 분과의 관계에서, 어느 순간 나는 자연스럽게 배제되었다. 그 당시에는 이해하기 어려웠고, 감정적으로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어디서부터 어긋난 걸까.’
수없이 되묻고 되짚었다.
시간이 흐르며 그 감정은 서서히 정리되었지만, 이 작품을 보며 문득 떠오른 문장이 있다.
“우리는 결국 누군가의 사냥개일지도 모른다.”
사회생활에는 지워지지 않는 구조가 존재한다.
수평을 지향하더라도, 수직의 질서는 언제나 함께 작동한다. ‘갑을 관계’, 그리고 ‘토사구팽’
불편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 구조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때로는 외면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설득하며.
오늘의 리뷰는 어쩌면 다소 쓸쓸하게 읽힐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인생이 늘 유쾌함으로만 채워지지 않듯, 콘텐츠 역시 때로는 이런 감정을 환기시킨다.
그럼에도 우리는 다음을 향한다. 지금보다 조금은 나은 방향을 기대하며. <사냥개들2>에 대한 짧은 기록은 여기서 마친다…(to be continued)
P.S. 배우들의 몸 관리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초콜릿 복근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또 하나의 흥미 포인트로 다가온다. ‘식스팩’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쓰리팩’ 정도는 갖고 싶다는 당찬(?) 욕심을 남긴다.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