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화면과 소개글만 보고 저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등반장비도, 안전 로프도 없이 그저 마찰력을 높이는 가루만 묻혀가며 타이베이 101빌딩을 오르는 주인공(알렉스).
라이브 아닌 라이브 촬영으로 구성된 영상은 보는 내내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긴장감을 줬다.
프로 스포츠 중계도 아닌데 이걸 실제로 라이브로 본 이들이라면 말 그대로 아드레날린이 폭발했을 듯하다.
신작이 없다느니, 볼 게 없다느니, 넷플릭스가 예전만 못하다느니 불평을 하다가도 결국 넷플이 위대해지는 이유는 이런 기획 때문이다.
과거 불법으로 몰래 초고층 빌딩을 타는 ‘러시아 클라이머’들이 골칫거리라는 뉴스를 본 적은 있지만, 이 정도 높이의 마천루를 맨손으로 오르는 장면은 본 기억이 없다.
◆ 무모한 도전에 감도는 경이
군대를 다녀온 필자 역시 유격훈련 당시 4층 높이 막타워에서 뛰어내리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
“애인 있습니까? 있습니다! 애인 이름 부르고 뛰어내립니다!”,
“없습니다! 그럼 ‘엄마’ 하면서 뛰어내립니다!”
조교의 광기 어린 구령을 군필자라면 선명히 기억할 것이다.
그 짧은 높이에서도 공포는 대단했다.
하물며 이 정도 높이면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들에겐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건물을 타고 오르는 주인공, 그를 위아래로 훑는 카메라 워크, 높이를 실감하게 만드는 바람 소리와 창공 등 모든 요소가 어지러움을 넘어 경이감으로 치환된다.
그렇지만 이내 또다시 의문이 든다.
‘그는 왜 오르는 걸까. 왜 저 짓을 할까?’
해설을 본 것도, 정답을 엿본 것도 아니지만 문득 떠오른 답은 이것이었다.
“그냥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요.”
아마도 상통하리라.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면 감동도, 신선함도 없었겠지만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일이기에 무모함은 빛으로 변한다.
◆ ‘지금보다 10배 용기가 있다면?’
코칭에는 이런 질문이 있다.
“지금보다 10배 더 용기가 있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회사 생활에 회의가 생기고 퇴사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이 질문을 던지면 대다수는 이렇게 답한다.
“그만둘 것 같아요. 10배 더 용기가 있다면요.”
그런데 코칭을 이어가다 마지막엔 이렇게 말하는 고객도 상당하다.
“더 열심히 해보자. 주저앉지 말자. 그리고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일 것 같아요.”
그렇다. 진짜 용기는 무엇과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내려놓고 한 발 더 나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초고층 빌딩을 맨몸으로 기어올라 피뢰침이 있는 그곳까지 닿는 주인공을 1시간여 동안 지켜보며 필자는 또 많은 생각을 했다…(to be continued)
P.S. 아마 노스페이스 후원이겠지? 의문의 1승이 아니라 그야말로 정식 스폰서십일 것이다. 주인공 팔근육을 보라. 체지방 제로 속에서 울컥울컥 튀어나와 숨 쉬는 근육 섬유 하나하나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