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봤어? 어때? 재밌지?”
“어, 뭐지? 어디서 볼 수 있는 거야?”
평소 신작 콘텐츠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해피 유저’인 터라, 이 한마디에 바로 귀가 솔깃해졌다.
“현빈 나오고, 정우성도 나오는데 볼 만하더라고.”
사실 고백하자면, 아주 친한 누나가 대표급으로로 계신 지라 구독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카지노〉 이후로는 딱히 끌리는 작품이 없어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구독을 해지했었다.
“누나, 잘못했어요… 고백하며 사과드립니다.”
◆ 뭐든지 안주하면 안 되고, 참신해야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현빈이라는 배우였다. 매 작품마다 캐릭터에 걸맞은 변신을 이어온 터라 이번에도 자연스레 기대감이 생겼다. 그런데 보자마자 고개가 끄덕여졌다. 누가 봐도 보디가드, 누가 봐도 중앙정보부 과장 같은 체격. 마동석급 벌크업에 수트핏까지 더해지니 캐릭터 설득력이 단번에 살아났다.
사실 2회까지는 다소 평이했다. 1화는 설경구 주연의 〈굿뉴스〉와 상당히 유사한 전개였고,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장면들의 조합처럼 느껴져 실망감도 있었다.
하지만 3회부터 스토리가 착착 감기기 시작했다. 명조연들의 합류, 뻔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펀(fun)’하게 끌고 가는 연출, 그리고 무엇보다 시즌1의 엔딩. 악의 무리들이 득세하는 듯한 결말은 자연스럽게 “시즌2는 언제 나오지?”라는 기대를 남겼다.
송강호 주연의 〈마약왕〉에서 유통되던 약의 이름이 〈메이드 인 코리아〉였다는 점도 떠올랐다. 감독 역시 우민호 감독. 의도된 오마주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오버랩 포인트였다.
어디선가 본 듯한 소재일지라도, 제목으로 끌어올린 감각과 작은 차별 포인트만으로도 작품은 새롭게 다가온다. 익숙함 위에 얹은 ‘한 끗’의 변주. 이번 시리즈가 제게는 딱 그랬다.
◆ 직장생활도 사회생활도 풀리지 않을 때
아무리 발버둥 치며 노력해도, 일은 더 꼬이고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작품 속에서 사연 많은 정의파 검사로 등장하는 정우성의 캐릭터가 딱 그런 상황이다.
옳은 일이라 외쳐도, 때로는 그 ‘옳음’이 오히려 상황을 더 망치기도 한다. 사필귀정이라는 말이 늘 통하는 건 아니다.
코칭 현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자주 본다.
“요즘 어떤 점이 가장 힘드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세요?”
이렇게 질문을 던지면, 열에 아홉은 하소연으로 시작해 ‘해우소’처럼 털어내고 끝난다. 물론 감정이 정화되는 카타르시스는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코칭을 통해 진짜로 얻고 싶은 것은 ‘위로’ 그 자체가 아니라, 다음 한 발을 내딛는 용기다.
그래서 유능한 코치는 질문의 방향을 바꾼다.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렇다면 지금 이 국면을 돌파하려면 어떤 선택이 필요할까요?”
“이럴 때 떠오르는 멘토나 롤모델이 있나요?”
“다음 주부터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본다면, 무엇이 좋을까요?”
변해야 산다. 바꿔야 달라진다.
비슷한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작은 변주와 선택의 차이로 전혀 다른 재미를 안겨준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처럼,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이 막혀 보인다면,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다소 불편하고 어색해 보여도, 때로는 ‘이상해 보이는 선택’이 판도를 바꾸는 변화구가 된다.
묵직한 직구도 좋지만, 한 번의 커브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듯이 말이다…(to be continued)
P.S: 이 작품을 다 보고 나니 〈파인: 촌뜨기들〉도 볼 생각이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만화는 오프라인으로 전집을 사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늦었지만 다시 디플에 빠져볼 참이다.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