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하면 꼭 봐야지 생각해도 결국 못 보는 영화가 있는 반면, 얻어 걸리든 우연이든 보게 되는 신작도 있다. <신의 악단>이 바로 그랬다.
넷플릭스 전성시대 속 영화 헤비 유저인 나도 극장을 찾아간 지 한참 됐다. 그러다 새해를 맞아 통신사 멤버십 혜택을 살펴보다 CGV 무료 관람(연 3회)을 발견했고, 월요병 치료를 명분 삼아 와이프의 허락을 얻어 혼영에 나섰다.
어둠 속 밝아지는 스크린 앞에서 2시간여 스토리에 몰입하면 그 어떤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스타일인데, 오늘도 이 공식은 적중했다. 자칭 ‘돌아온 탕자’인 내게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었고, 마침 50분 뒤 상영 예정이라 주저 없이 예매했다.
먼저 고백컨대 교인이 아니라면 이 영화는 자칫 삼류 코미디로 비칠 수도 있다. “아직도 종교를 소재로 이런 영화를 만들고 있어?”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다. 캐스팅 역시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결국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극 중 CCM송 <은혜>가 울려 퍼지는 순간, 웃음과 콧물이 동시에 터졌는데 그 ‘콧물’은 사실 눈에서 흐른 것이었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가슴은 아니죠”라는 대사에 아무 말도 못하는 북한 장교의 표정이 한동안 잊히지 않았다.
◆ 위기를 겪고 있고, 난관이 지속된다면
처음엔 돌파하려 애쓰고 해결에 몰두한다. 그럼에도 일과 관계는 꼬여가고, 결국 주저앉거나 내려놓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저 또한 40대 후반에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발버둥치며 온갖 노력을 기울여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을 때, 정말’ 속수무책’일 때가 오는데, 그때가 오히려 골든타임일 수 있다.
그럼에도 삶은 살아지고, 또 어느 순간 그 시기가 지나간다. 정말 그렇다. 그래서 ‘존버(존** 버틴다)’라는 말도 나왔지 않은가. 부디 버텨내시길 기도드린다.
이 영화에서 사실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조연들 역시 생의 마지막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에 역설적으로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 물론 그 누군가의 희생과 헤아림 속에서.
혼자 해결하기 어려울 때, 주변 어디에도 말하기 힘들 때,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 다른 관점을 만나고 싶을 때 전 감히 코치를 찾아보시라 권하고 싶다. 만능 해결사가 아니고 대단한 존재도 아니지만, 코치와 고객으로 만나면 그 어떤 베스트프렌드보다 더 소중하고 감사한 연결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코칭의 힘이자 매직이라 믿는다.
◆ 당연한 것이라 여겼던 것이 당연하지 않을 때
연말정산 시즌이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이 시기만큼은 회사가 고맙다. (*요즘은 간소화 서비스로 많이 수월해졌지만.)
연말연시 건강검진 시즌도 같다. 국가 복지 혜택도 있지만 회사가 제공하는 정기 검진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게 해주는 지름길이다. 감사한 일이다.
매달 특정한 날에 정확히 입금되는 급여 역시 직장인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은혜다. 체불되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계적으로 ‘그날 돈이 나온다’고 여긴다.
직장을 떠나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공기, 물, 햇빛 같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조차 마찬가지로 말해 무엇하랴.
영화 <신의 악단> 속 CCM송 <은혜>처럼, 내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사실은 모두 은혜다. (이 지점은 다분히 기독교적 관점이라 불편할 수도 있음을 안다.)
힘차게 시작한 2026년 1월도 곧 2월이다. 전광석화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다시 소중한 일상에 감사하며 힘을 내보면 좋겠다… (to be continued)
p.s. 오늘 밤 자장가는 <은혜>. 원래도 자주 듣지만 오늘은 더 그렇다. 그나저나 누적 관객이 50만도 안 되는 듯한데, 국내 교인들이 은혜롭게 볼 만한 영화인데도 박스오피스는 왜 이럴까.
* 칼럼니스트 ‘올림’은 건설,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소재·화학, IT, 패션 등 다양한 업계를 거쳐온 홍보전문가입니다. 인증코치이기도 한 그는 ‘영원한 현역’을 꿈꾸는 미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