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악성(樂聖) 베토벤이 만약 한국에 태어났다면? 아마 이 가게 단골이었을지도 모른다.”
가게 외벽에 큼지막하게 적힌 ‘베토벤 보청기’ 간판이 동네를 지나던 이들의 미소를 유발한다.
클래식 음악의 거장 베토벤이 청력 손실로 고생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그 베토벤의 이름을 보청기와 연결한 이 센스, 누가 봐도 한 번쯤 “저기서 보청기 맞추면 나도 교향곡이 들릴까?”라는 농담이 절로 나온다.
실제로 ‘베토벤 보청기’는 30년 가까이 지역민의 귀를 책임지고 있다.
2023년 보청기 전문센터그룹 웨이브히어링((주)아게이트)이 국내 토종브랜드인 베토벤 보청기를 인수한 후 상호를 바꿨지만, 그 센스만큼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동네 주민은 “상호 하나에도 유머와 창의력을 더하는 게 진짜 장사꾼의 센스죠. 베토벤도 하늘에서 박수칠 겁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름만 들어도 미소 짓게 하는 상호들이 골목마다 숨겨진 유머 코드를 뽐내고 있다. 오늘도 우리 주변의 ‘작명 천재’들은 일상에 소소한 웃음을 더하고 있다.

이런 유쾌한 상호는 전국 동네 곳곳에서 발견된다.
'안진균 피부과'는 "진균과의 안녕? 아니면 진균의 안티?"
‘피카소 미용실’은 “여기서 머리하면 나도 예술가?”
‘아인슈타인 학원’은 “공부만 하면 상대성이론이 술술?”
‘나폴레옹 제과점’은 “빵 먹고 세계정복!”
‘이순신 치킨’은 “치킨 한 마리에 열두 척의 맛!”
‘킹콩 헬스클럽’은 “운동하면 나도 킹콩?”
‘로마의 휴일 세탁소’는 “빨래 맡기면 영화 같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