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한 장의 사진은 서울의 한 펫카페에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모습을 담고 있다. 단순한 순간의 교감처럼 보이지만, 이 광경은 국내외 반려동물 문화의 변화, 그리고 사람과 동물 사이의 새로운 관계 형성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국내외 반려동물 양육 및 펫카페 현황
2025년 기준, 한국의 반려동물 인구는 약 1500만명으로 전체 가구의 약 25.4%에 달한다. 반려견과 반려묘는 각각 598만 마리, 258만 마리가 기르고 있어 집집마다 ‘멍냥이’와 함께하는 시대가 열렸다.
세계적으로도 반려동물 인구는 급증 추세로,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는 22개국 2만7000명 대상 조사에서 평균 33%가 개, 23%가 고양이를 양육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미국가(아르헨티나, 멕시코, 브라질)는 반려견 비율이, 러시아·프랑스·미국은 반려묘 비율이 높다고 집계됐다.
국내 펫카페와 반려동물 동반 외식시설도 매년 급증해, 2023년 규제샌드박스 시범사업을 통해 시범 운영된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은 228곳을 기록했다. 내년 4월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적’에서 ‘베프’로
개와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경계 심리가 강하지만, 최근의 연구와 기사들은 이들이 서로를 받아들이고 우정을 쌓는 장면이 잦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된 ‘동물교감치유’ 연구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의 공존이 어린이와 노약자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우울증 및 외로움 완화에도 효과적임을 밝혔다. 실제로 알츠하이머, 심장질환 환자도 반려동물 교감을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됐다는 사례가 잇따른다.
국내외 기사에서는 길고양이나 유기견들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산책을 함께하거나 서로 품에서 잠드는 모습이 ‘동물들의 베스트프렌드’로 불리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는다. 러시아 거리의 고양이와 강아지가 수년간 절친으로 관계를 이어간 사례, 국내에서는 산책 중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와 반려견이 친구가 되는 영상이 수만 회 공유된 바 있다.
유리벽을 넘어선 진짜 우정의 시대
카페 창문을 사이에 두고 호기심 어린 눈빛을 나누던 강아지와 고양이는 상징적 존재다. 도시인의 외로움, 그리고 동물과 인간 사이의 새로운 가족 문화가 함께 진화하는 시대. 우리 사회는 ‘작은 벽을 넘는 교감’을 통해 더 따듯한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