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사탕수수를 몰래 먹던 아기 코끼리가 농장 주인에게 발각되어, 자신을 숨기려 가로등 뒤에 '꼼짝없이' 숨어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코끼리는 자신의 몸집에 비해 훨씬 좁은 기둥 뒤에 머리만 숨기며, 자신을 못 본 척하려 애쓰는 귀여운 모습으로 밤길 한가운데 서 있다. 이 모습을 본 누리꾼은 '코끼리가 어디있는데'라는 재치 넘치는 댓글로 유머를 더했다.
이 같은 코끼리의 행동은 최근 태국 치앙마이에서 직접 포착된 실제 사례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2020년 치앙마이 현지에서 사탕수수를 몰래 먹던 아기 코끼리가 농장주에게 들키자 가로등 뒤에 숨는 장면이 SNS와 각종 매체를 통해 확산되며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와 공유를 했으며, 밈(Meme)으로 재탄생했다.
태국 자연생태환경청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태국에는 약 4422마리의 야생코끼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지난해 야생 코끼리와 인간의 충돌로 인한 사고가 4700건 이상 기록되었고, 사망자는 19명, 농작물 피해는 594건, 재산피해 67건, 인명 부상 22건에 달했다. 사탕수수와 같은 달콤한 작물을 찾아 들판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 농민들과 크고 작은 갈등이 반복되고 있다.
코끼리는 매우 지능적인 동물로 꼽힌다. 실제로 아프리카 코끼리의 뇌에는 약 2570억 개의 뉴런이 있고, 이는 인간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아시아 코끼리는 아프리카 코끼리보다 20% 더 무거운 뇌를 가지고 있으며, 뇌의 구조상 기억력, 판단력, 사회적 행동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최근 연구에서는 코끼리의 EQ(뇌/체중비율)가 1.3으로 낙타나 다람쥐와 유사함에도, 뉴런의 수 자체가 월등해 놀라운 문제 해결력과 사회성을 보여준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코끼리의 숨기 시도는 단순한 동물의 본능 그 이상임을 시사한다. 킨 지능의 표현일 뿐 아니라, 익살스러운 인간적 유머의 공감대를 얻으며 "만약 내가 못 보면, 나도 못 본다"라는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함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아기 코끼리의 행동은 흡사 유아처럼 눈을 가리면 자신을 숨긴다고 생각하는 인지 오류이지만, 본능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