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1 (화)

  • 구름조금동두천 9.3℃
  • 맑음강릉 14.4℃
  • 구름조금서울 11.9℃
  • 구름조금대전 11.3℃
  • 맑음대구 12.1℃
  • 맑음울산 12.5℃
  • 구름많음광주 12.9℃
  • 맑음부산 16.7℃
  • 구름조금고창 11.3℃
  • 구름많음제주 15.5℃
  • 구름조금강화 10.3℃
  • 구름조금보은 11.3℃
  • 구름조금금산 10.1℃
  • 구름조금강진군 14.3℃
  • 맑음경주시 13.0℃
  • 맑음거제 13.2℃
기상청 제공

Opinion

신체 부위와 닮은 음식의 효과 '시그니처 의학'…호두와 뇌·옥수수와 잇몸·토마토와 심장·아보카도와 자궁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현대 영양학과 전통 의학에서는 신체 부위와 유사한 형태를 가진 식품이 해당 부위의 건강에 유익하다는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은 고대의 '시그너처 의학(Doctrine of Signatures)'에서 유래하며, 현대의 과학적 연구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신체와 닮은 식품이 실제로 특정 부위에 어떤 건강 효과를 미치는지에 대한 최신 연구들을 통해 소개한다.

 

1. 호두와 뇌 건강 : 기억력과 인지력 증진

 

호두는 주름진 외형이 인간의 뇌와 유사하여 뇌 건강에 유익하다는 오래된 믿음이 있다. 현대 연구에서도 호두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과 항산화 물질이 뇌의 염증을 줄이고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해 인지 기능을 증진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로마 린다 대학 연구에서는 하루 한 줌의 호두 섭취가 인지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억력과 같은 뇌 기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US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2. 옥수수와 잇몸 건강 : 옥수수 추출물의 항염 효과

 

옥수수의 알갱이 모양이 치아와 유사해 잇몸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최근 연구들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특정 성분이 잇몸 염증을 줄이고 구강 내 세균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준다. 일본 교토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옥수수에서 얻은 폴리페놀 성분이 잇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치주염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치주질환이 만성 염증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옥수수가 항염 효과를 통해 잇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Kyoto University).

 

 

3. 토마토와 심장 건강 : 라이코펜이 심장병 예방

 

토마토를 잘랐을 때 나타나는 붉은 색과 심장 방 구조와 유사한 형태는 심장 건강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전통적인 생각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라이코펜 섭취가 심장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4. 아보카도와 자궁 건강 : 엽산의 여성 생식 건강

 

아보카도의 자궁과 닮은 모양은 고대부터 여성 생식 건강에 좋다고 여겨졌다. 현대 연구는 아보카도의 엽산이 태아의 신경관 결손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자궁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스탠포드 의대 연구에 따르면 아보카도가 생식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며, 임산부에게도 유익한 음식으로 추천되고 있다. (출처: Stanford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5. 당근과 눈 건강 : 베타카로틴이 시력 보호

 

당근의 길고 홍채를 닮은 형태는 눈 건강과의 연관성을 암시한다. 실제로 당근에는 눈의 망막을 보호하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비타민 A로 전환되면서 야맹증 예방에 기여한다. 영국 왕립 안과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당근의 베타카로틴이 노화로 인한 시력 손실과 황반 변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The Royal College of Ophthalmologists)

 

 

6. 콩과 신장 건강 : 이소플라본의 신장 보호

 

콩의 신장과 닮은 모양은 실제로 신장 기능 개선과 연관이 있다. 콩에 포함된 이소플라본 성분은 만성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아시아 보건기구의 연구에서는 신장 염증과 손상을 줄이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출처: Asia-Pacific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이들 식품과 신체 부위간 연관성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의 영양학 교수 마이클 리(Michael Lee)는 "식품의 형태와 효능 간의 연관성이 입증되기 위해서는 식품 내 활성 성분의 인체 영향에 대한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상관관계는 흥미롭고 가능성은 있지만, 실질적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식품 연구원인 에밀리 킴(Emily Kim)은 시그너처 의학 이론이 가진 의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고대 이론이 현대 과학적 연구와 결합할 때 혁신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면서 "특히 생리학과 유전학적 접근이 결합되면 특정 식품이 특정 부위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교토대 의학부 치주학 전문가인 타카시 야마다(Takashi Yamada) 박사는 "각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섭취 방법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옥수수 추출물의 경우, 꾸준한 섭취와 더불어 구강 위생을 병행하는 것이 잇몸 건강 유지에 최적화된 접근법"이라고 피력했다.

 

이들은 향후 더욱 깊이있는 연구와 다양한 임상 실험을 통해 이러한 식품들의 구체적인 건강 기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눈치코치] ‘자기계발’과 ‘자기개발’

스무 번째 칼럼을 앞두고 문득 저 네 글자가 떠올랐습니다. 함께 필진으로 참여한 두 명의 동기 코치와 ‘각자 20편씩, 도합 60편의 칼럼으로 1단원을 마무리하자’며 ‘도원결의’를 했는데, 정말 그 시간이 다가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자기계발’과 ‘자기개발’의 차이를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어학사전과 챗GPT를 찾아보니 이렇게 정의되어 있더군요. ‘자기계발’은 내면을 닦는 과정이고, ‘자기개발’은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즉, 자기계발은 사람으로서의 성장, 자기개발은 전문가로서의 성장을 뜻합니다. 코칭을 공부하며 첫 단계 인증코치(KAC)가 된 저는 여러 분야 중에서도 ‘커리어(Career)’에 천착했습니다. 5번의 이직, 성격과 업태가 모두 다른 기업들 -대기업, 외국계, 중견기업까지 - 약 20여 년 동안의 다양한 경험이 있었기에, 나름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깨달았습니다. 정작 저는 ‘자기계발’과 ‘자기개발’을 명쾌하게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을요. 그 순간, 다시 고개를 숙이게 되었습니다. 많은 직장인은 조직 안에서 좋은 구성원(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핵심인재(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고 싶어 합

[마음 회복 연구실] 상처는 흉터가 아닌, 성장의 나이테

◆ 설악산의 기억, 그때 나는 나를 이겼다 지금도 '산'하면 15년 전 회사 팀워크숍으로 갔던 설악산이 생각난다. 그때 우리 팀은 무려 1년을 준비했다. 각자 주말마다 작은 산을 오르며 체력을 다졌고 함께 회사 계단을 오르내렸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새벽에 한계령에서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됐다. 초반엔 웃으며 사진을 찍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허벅지는 천근만근, 머릿속에는 조직장에 대한 원망과 함께 '왜 사서 고생하지?'라는 생각만 맴돌았다. 정상까지 가야 한다는 목표보다 지금의 고통을 그만 멈추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지금도 선명하게 남은 것들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 장만했던 등산복이 땀에 흠뻑 젖은 느낌, 얼굴에 엉긴 소금기, 그리고 대청봉 정상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날이 내 인생에서 분명한 이정표가 되었다는 것이다.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결국 해냈다는 사실. 그 이후로 나는 가끔 마음속에서 되뇌곤 한다. "그때 내가 설악산을 올랐잖아. 그러니 이번에도 할 수 있겠지." ◆ 상처는 흉터가 아닌, 나이테가 된다 삶도 산을 오르는 일과 닮았다. 정상에 오르기 전, 누구나 몇

[눈치코치] 스페셜리스트와 제네럴리스트…당신의 선택은?

어느덧 여섯 번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제 자신을 문득 살포시 돌아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육군 중위로 전역한 바로 다음 날, 저는 말년 군인에서 다시금 ‘군기 팍 든’ 신입사원이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들어간 첫 직장은 건설회사였습니다. 23년 전 공채로 입사해 4년 남짓 다니며 대리로 특진도 했지만, 결국 제 선택은 ‘이직’이었습니다.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또 고심했습니다. 그때 불현듯 마음속에서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될래, 아니면 조직 안에서 제네럴리스트(Generalist)로 성장할래?” 제 선택은 ‘스페셜’이었습니다. 그래서 홍보라는 본래의 신호를 벗어나진 않았지만, 과감히 업종을 바꾸며 새로운 길을 택했습니다. ◆ 이직을 해야만 스페셜리스트가 될까요? 제 대답은 단호히 “그렇다!”입니다. 한 회사에서 같은 팀, 같은 본부에 수십 년을 머무는 건 - 자의든 타의든 -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물론 예외적으로 정년까지 한 조직에서 근속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내 의지나 조직장과의 관계, 회사 시스템의 변화, 사업 구조 개편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언젠가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결국 나만의 커리

[플라이미투더문] 노력도 가끔 배신한다…방향성 있는 노력이 중요

딸아이에게 종종 동화책을 읽어줄 때면, 필자는 아이의 비판적 사고를 강화해 주겠다는 명목 하에 여러 질문을 던지곤 한다. 물론 어깨 너머로 느껴지는 아이엄마의 불편한 시선은 마치 세금과도 같다. “백설공주가 주인 없는 난쟁이 집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고 침대에서 자는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인가?” “신데렐라의 구두는 왜 12시가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발사이즈로 특정인물을 가늠하는 것이 논리적인 접근인가?” 이러한 괴짜스러운 접근방식이 ‘토끼와 거북이’의 한 구절에 닿았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 노력도 가끔은 배신한다 얼마 전 매니저와의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과 코칭을 진행 한 적이 있다. 그는 관계 개선을 위해 지금껏 다양한 시도를 해왔으며, 매니저에게 맞추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는 것이 없음을 느껴 정신적으로 위축이 되고 스스로에게 많이 실망한 상태였다. 심지어 내면에 매니저에 대한 미움과 원망도 커진 상태였다. “제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 걸까요?” 힘겹게 꺼낸 그의 말에 나는 질문했다.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한 5년 후의 나를 상상한다면 어떠한 모습일까요?” 한참을 생각하던 그는 입을 열었다.

[Moonshot-thinking] 서울 오피스 시장의 조용한 이동…"큰 숲 아닌 다핵적 도시 생태계로 재편될 것"

도시는 숲과 같다. 거대한 나무가 뿌리를 내린 자리에는 그늘이 드리우고, 작은 풀과 꽃은 늘 주변부를 향해 흩어진다. 요즘 서울의 오피스 시장 또한 다르지 않다. 한때 기업들은 ‘큰 나무’의 상징인 대형 빌딩과 전통적 핵심 권역에 뿌리를 내리려 했다. 이제는 작은 숲을 이루며 점진적으로 흩어지고 있다. 이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아니라, 가늘고 지속적인 흐름이다. ◆ 경기 불확실성과 비용 절감의 명령 알스퀘어 리서치센터가 얼마전 발간한 ‘2025 오피스 임차시장 트랜드 리포트’는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 확인해준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부터 경기 동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기업의 재정 부담이 뚜렷해졌다. 이 과정에서 임차인들의 이전 수요는 서울 기타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우연한 현상이 아니다. 기업들은 임대차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간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큰 빌딩에 입주해야 기업이 성장한다’는 믿음이 강했다면, 지금은 “얼마나 합리적”인가가 기준이 되고 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의 차원을 넘어, 불확실한 경기 환경 속에서 기업 생존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읽힌다. ◆ 공실률, 안정과 불안 사이 서울 핵심 권역의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