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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인도, '바라트'로 국명 바뀌나…모디의 속내는?

G20 개막식에서 인도 대신 '바라트' 표지판에 앉아
'인도' 명칭 변경 공식 제안할 듯
모디가 이끄는 집권여당 BJP "인디아는 식민 지배의 잔재"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개막한 G20 정상회의. 모디 인도 총리 자리에는 인도의 공식 명칭 대신 힌디어 '바라트'가 표기됐다. [방송화면 캡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인도가 국명(나라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앞에 '바라트(BHARAT)'라고 적힌 팻말이 놓여있자, 이런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다가 모디 인도 총리가 대외적으로 국명을 인도(India) 대신 바라트(Bharat)로 쓰는 경우가 더욱 잦아졌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등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G20 정상회의 이후 국명 변경을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인도가 튀르키예처럼 국명을 조만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인도 정부는 2016년 이미 인도 대법원으로부터 국호 변경 건을 기각당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영문 국가명인 '인디아(India)'가 엄연히 있는데도 '바라트(Bharat)'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했다.

 

바라트는 힌디어로 인도를 지칭하는 말이다. 인도 밖에선 생소한 호칭이지만 인도인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이다. 인도 헌법 제1조도 '인도, 즉 바라트는 국가의 연합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인도 안팎에서는 국호 교체가 단순한 명칭의 문제가 아니며, 갈수록 거세지는 민족주의로 인해 세계 최대 인구국이 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감까지 나오고 있다.

 

그 중심에 힌두 민족주의가 있다. ‘인디아’는 1858년부터 1947년까지 인도를 지배했던 영국이 사용한 국명이다. 반면 ‘바라트’는 힌두교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인도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 때문에 현 집권 여당인 인도 인민당(바라티야 자나타당·BJP)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디아라는 명칭이 식민 지배의 잔재이기 때문에 바라트가 유일한 국호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인도의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는 바라트로 국명을 바꾸려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모디 정부가 힌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소수민족과 무슬림들을 배제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모디가 바라트로 국명을 변경하려는 속내가 내년 총선에서 힌두교도 표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는 '카스트'라는 계급적 차별이 존재하는데다, 14억 인구의 80%인 힌두교 신자들과 무슬림등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의 갈등과 분쟁도 만만치 않다.

 

현재 인도의 제1야당인 INC는 올해 5월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이어 다른 정당들과 함께 ‘인디아’라는 정치 연합을 구성한 상황이다. 모디 정부로서는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이다.

 

모디 총리와 BJP가 국명을 힌디어 명칭 바라트로 고집하는 것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힌두교도들의 표를 모으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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