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26년 전 코오롱 ‘아더딕슨’ 신사복 광고에 출연한 사실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재조명되면서, 국내 남성 정장 시장의 대표 브랜드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남성복 정장분야 시장 전체 규모는 2011년 6조8668억원에서 2015년 4조2013억원으로 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0년 3조881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도 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4조원대가 무너져, 3조96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9% 역성장한 수치다.
2024년 상반기부터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다가, 최근 남성 정장이 일반인들에게 높은 관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갤럭시’ ‘로가디스’, LF의 ‘마에스트로’,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가 그 주역이다. 이들 브랜드의 매출 규모와 시장점유율, 그리고 최신 트렌드를 알아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로가디스’로 2조 클럽 수성
국내 남성 정장 시장에서 단일 브랜드로서 압도적인 여전히 1위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다. 1983년 론칭 이후 현재까지 남성복 정장분야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패션의 살아있는 역사다.
국내 남성복 전성시대인 80~90년대에는 남성복 시장 점유율 50%이상을 달렸으나, 현재는 30~35% 내외로 추정된다. 연매출은 2023년 약 1000억원, 2024년 1600억원대, 2025년 2000억원, 2028년 2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4년 기준 2조4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 3년 연속 2조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남성복 대표 브랜드인 ‘갤럭시’와 ‘로가디스’가 핵심 성장동력이다. 고급화·캐주얼화 전략으로 3040세대까지 고객층을 확장하며, 국내 남성복 시장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갤럭시(GALAXY)가 정통 프리미엄 정장을 추구한다면, 로가디스(ROGATIS)는 유러피안 컨템포러리 감성의 도시형 브랜드로, 2025년 BI(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뉴얼을 단행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체 매출에서 갤럭시와 함께 남성복 시장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LF ‘마에스트로’, 맞춤형(MTM) 정장으로 60% 매출 성장
남성 정장분야 2위는 LF(구 LG패션)의 ‘마에스트로(MAESTRO)’로 시장점유율은 15~20%로 추정된다. 맞춤형(MTM) 정장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꾸준히 성장중이다. 특히 개별 체형과 취향을 반영한 반맞춤 시스템이 젊은 소비자층을 사로잡으며, 혼수·예복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LF 전체 남성복 부문 매출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추산 연간 1000억원대 중후반으로 평가된다. ‘알레그리’ 등 다른 남성 브랜드도 2024년 40% 이상 성장하며, LF 남성복 부문 전체의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코오롱FnC ‘캠브리지멤버스’, 2030세대 유입으로 620억원 매출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는 시장점유율 7~10%로 추정된다. 2022년 기준 연매출 620억원을 기록했다. 2030세대 고객 비중이 28%까지 늘어나며, 브랜드 론칭 45주년을 맞아 세대를 아우르는 ‘에이지리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정장 매출 비중은 55%, 캐주얼은 45%로 점차 캐주얼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기타(해외 명품, 중소 브랜드, 온라인 브랜드 등) 브랜드와 상품들이 35~40%를 차지하고 있다.

트렌드 변화와 시장 전망
남성 정장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침체를 겪었으나, 맞춤형 서비스와 캐주얼화, 세대 확장 전략으로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갤럭시와 로가디스는 고급화·캐주얼화, 마에스트로는 맞춤형, 캠브리지멤버스는 젊은층 유입에 집중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김민석 후보자의 ‘신사복 광고’ 이슈와 함께, 남성복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변화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