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올 여름 폭염일수가 평년보다 많고 시작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나온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폭염 테마주’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빙과류 시장의 강자 빙그레를 비롯해 냉방가전, 식음료, 육계 등 다양한 업종에서 계절성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여름철 반복되는 폭염과 이상기온, 그리고 소비 트렌드 변화가 이들 종목의 주가를 단기적으로 크게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진단한다.
폭염 테마주 ‘대장’ 빙그레, 52주 최고가 경신 '관심'
빙과류 압도적 강자 1위 빙그레는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빙그레는 빙과 시장 점유율 42.69%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자체 빙과 제품 뿐만 아니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롯데웰푸드는 2021년까지 1위였으나, 2022년부터 빙그레에 밀리며 39.8%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5년 6월 5일 종가 기준 9만500원을 기록했고, 52주 최고가는 2024년 6월 11일 장중 11만8400원까지 치솟았다. 52주 최저가는 2024년 9월 9일 5만9200원으로, 연중 최저점 대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여름철 빙과류 수요가 폭증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빙그레는 매년 반복적으로 강세를 보인다”며 “1995년 이후 7월 빙과주 평균 상승률이 코스피 대비 2.34%포인트 높았고, 14번 중 9번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질수록 무섭게 치고 나가는 종목이 바로 빙그레"라며 "올해도 언제부터 치고 나갈지 벌써부터 증권업계에서는 관심사"라고 말했다.

롯데칠성·하림·롯데웰푸드 등 다양한 업종서 신고가 '시동'
빙과류 외에도 폭염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52주 신고가 경신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의 경우 5월 2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해 11만9700원을 기록중이다. 2024년 6월 17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14만6100원 경신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롯데웰푸드 역시 6월 9일 12만3400원을 기록하며 달릴 채비를 갖췄다. 냉방가전 파세코, 선풍기 전문업체 신일전자, 전자양판점 롯데하이마트 그리고 복날이 다가올수록 급등한다는 육계주인 하림, 마니커등도 지켜볼 만하다.
금융투자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여름철 폭염이 반복될수록 냉방가전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2025년에는 이른 더위와 전력 대란 우려까지 겹치면서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 테마주, 단기 트레이딩에 적합…“기대감 선반영 주의” 목소리도
증권가에서는 여름철 폭염 테마주의 반복적 강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도 주문한다.
고급 AI 기술을 활용해 자동으로 생성되는 투자분석 Goover 리포트는 “빙그레는 여름철과 같은 계절적 변동성이 큰 내수 소비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면서도 “단기 트레이딩 구간에 적합하며, 계절이 끝나면 실적 기대감이 빠르게 소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금융정보 리포트는 “여름 테마주는 계절성 강한 투자 아이디어이지만, 단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흐름과 수급을 잘 파악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며 “특히 2025년 폭염 가능성과 전력 문제로 인해 여름 냉방 가전 기업들은 상당한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름철 폭염 테마주는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성 수요와 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단기적으로 강한 주가 상승을 보여왔다.
빙그레, 롯데웰푸드를 필두로 롯데칠성, 해태제과, 파세코, 위닉스, 신일전자, 롯데하이마트, 쿠쿠홈시스, 하림, 마니커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서머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계절성 테마주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단기 변동성과 기대감 선반영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