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글로벌 배터리 선두주자 SK온이 11월 1일 SK엔무브와의 합병을 공식 완료하며 배터리와 플루이드 통합 솔루션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 산하 배터리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합병법인 명칭은 ‘SK온’으로 통합되며, SK엔무브는 기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함께 사내 독립기업(CIC) 체제를 유지한다.
기술 혁신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다. SK온은 SK엔무브의 액침 냉각 플루이드 기술과 자체 셀투팩(CTP, Cell-to-Pack)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배터리 패키지 솔루션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액침 냉각 기술은 절연성이 뛰어난 플루이드가 배터리 팩 내부를 직접 순환하며 효율적으로 열을 배출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선박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
셀투팩 기술은 모듈을 생략하고 셀을 바로 배터리 팩에 연결해 제조 효율성과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혁신 기술이다. 전문가들은 두 기술의 결합이 모듈 생략에 따른 안전성 우려를 액침 냉각 기술이 보완하는 완성도 높은 통합 솔루션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사업 운영 측면에서도 강력한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교차 판매 및 신사업 발굴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K온은 현대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벤츠, 페라리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SK엔무브 또한 글로벌 OEM 고객층을 확보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재무 시너지 효과 또한 크다. 합병 직후 연간 8000억원 규모의 추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과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이 기대된다. SK온은 2030년까지 합병 시너지를 통해 EBITDA를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며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대폭 개선하는 재무 구조 혁신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7월 진행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는 2030년까지 합병 효과로 2000억원 이상의 추가 EBITDA 창출을 약속하기도 했다.
SK온 측은 "이번 SK엔무브와의 합병을 기점으로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플루이드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서 산업 혁신을 선도하며, 수익성 중심의 지속 가능 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통합은 국내외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장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첨단 배터리 솔루션 공급자로서 위상을 한층 견고히 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사업 통합을 넘어 고도화된 기술 융합,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다층적 가치 창출에 성공하며 SK이노베이션 그룹의 전기화 체질 개선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