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0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1만8000도로 초과열된 금, 고체상태 유지하다…'엔트로피 대재앙' 이론의 한계 뛰어넘다 "핵융합 및 행성 물리학에 영향"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최근 SLAC 국립 가속기 연구소(SLAC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 물리학자들이 금을 녹는점 14배를 넘어서는 1만9000 켈빈( 1만8727°C, 3마3740°F)까지 초과열(superheating)하면서도 고체 상태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SLAC National Accelerator Laboratory 공식 발표, IFLScience의 자료를 근거로 Gizmodo가 보도했다.

 

이 실험의 성공은 전통적 물리학 이론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엔트로피 대재앙(entropy catastrophe)’ 이론이 예측한 과열의 한계를 명백히 뛰어넘으며, 재료과학 및 고에너지 물리학 분야에 혁신적 전환점을 제시한다.

 

엔트로피 대재앙 이론은 Fecht와 Johnson(1988년경)이 제안한 가설로, 고체가 녹는점(melting point)의 약 3배 온도 이상으로 가열되면 고체의 결정구조가 불안정해지며, 고체의 엔트로피(entropy)가 액체 상태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해 고체가 곧 붕괴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간 이론상 한계는 유지됐으나, SLAC 연구팀은 극초단 레이저 펄스를 사용해 금을 50 페토초(50×10^-15초)라는 극히 짧은 시간 내에 가열함으로써, 재료가 팽창하거나 구조가 무너지기 전에 초고온 상태를 이루도록 했다.

 

실험은 SLAC의 최첨단 장비인 Matter in Extreme Conditions (MEC)와 세계 최초의 X-선 자유전자레이저인 Linac Coherent Light Source(LCLS)를 활용해 진행됐다.

 

 

나노미터 두께의 금 박막을 레이저로 순간 가열한 뒤, LCLS에서 쏘아낸 강력한 X-선이 금 원자에서 산란될 때 발생하는 주파수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 초당 원자 진동 속도와 정확한 온도를 산출했다. 이 과정은 기존의 간접적 온도 추정보다 오차 범위를 대폭 줄이며 초과열 상태를 확증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프로젝트를 이끈 네바다 대학교 리노(University of Nevada, Reno)의 토마스 화이트(Thomas White) 교수는 “우리는 이전까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높은 온도에서 고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면서 "이는 과학이 본질적으로 미지의 영역을 탐구하고 새로운 원리를 발견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SLAC 또한 이번 발견이 핵융합 에너지 연구 및 행성 물리학 분야에서 물질의 극한 거동 이해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행성의 초고압 핵심부와 초신성 폭발 등 극한 환경에서 존재하는 물질의 특성 해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고체 상태 물질이 극한 온도 하에서도 결코 쉽게 붕괴하지 않으며, 초고속 가열이라는 특수 조건하에 기존 물리 한계의 재정립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기초과학 및 응용물리학 분야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즉 초고속 초과열 기술을 활용한 SLAC 연구진의 이번 금 실험은 ‘엔트로피 대재앙’ 이론을 넘어서 물질의 극한 상태 거동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물리 법칙의 틀 안에서의 혁신을 의미하며, 미래 핵융합 및 우주물리학 연구에 토대를 마련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4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젠슨 황·이재용·정의선 ‘깐부치킨’ AI동맹…계산은 누가, 장소의 의미?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의 치킨집이 30일 밤, 글로벌 AI 동맹의 현장이 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깐부치킨’에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가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업계와 온라인이 동시에 술렁였다. 이날 젠슨 황은 서울 코엑스에서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행사를 마친 뒤 “한국의 치맥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제안으로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으로 향했다. 깐부치킨은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동석한 자리로, 황 CEO가 주도한 사실상 비공식 비즈니스 회담의 무대가 됐다. 깐부치킨 왜? “우린 깐부잖아” ‘깐부’는 어린 시절 손가락을 걸고 한편이 된 친구를 뜻한다. 2021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우린 깐부잖아”라는 대사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며, 브랜드 역시 큰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날 회동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AI 동맹 깐부 선언인가”, “HBM·자율주행·로봇까지 손잡는 상징적 회동”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공급하고 있고, 현대차는 로보틱스·자율주행 협력 중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만남이

[빅테크칼럼] 엔비디아, 美에너지부에 슈퍼컴 7대 구축·6G 통신 추진…미국내 반도체 리더십 강화 기대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선도기업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 아래, 첨단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와 차세대 6G 통신망 구축을 추진하며 미전역의 첨단 과학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최초의 개발자 행사(GTC)로, 글로벌 기술 리더십 확장과 미국 내 반도체·통신 산업 회복을 동시에 노리는 모양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0월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행사(GTC) 기조 발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AI 슈퍼컴퓨터 구축으로 핵심 연구 역량 강화 엔비디아는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인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 quantum 기반 AI 슈퍼컴퓨터 7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 슈퍼컴퓨터들은 각각 강력한 연산 능력을 갖춘 양자컴퓨팅 시스템으로, 핵무기와 핵 에너지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며, 미국 국방 및 국가 안보 분야의 핵심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전망이다. 황 CEO는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역량을 에너지 증진과 국방 강화를 동시에 지원하는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6G 통신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