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39%로 두 달 연속 4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의 여파로 95만명 이상의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한 영향으로,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가입자 이탈과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중대한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6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수는 약 2235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5730만명 중 39%를 차지하며, 5월 점유율 39.29%보다 0.29%포인트 더 하락했다. 반면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3.84%, 19.51%로 점유율을 소폭 높였다. 알뜰폰 가입자도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해킹 사고는 SK텔레콤의 고객 신뢰도와 신규 가입 유치에 막대한 타격을 주었으며, 4월 이후 누적 이탈 고객 수는 83만명에 달한다. 특히 유심 교체 조치와 대규모 보상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해킹 사태로 인한 일회성 비용과 꾸준한 가입자 감소가 2분기 영업이익에 크게 악영향을 미쳐 전년 대비 30~4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8000억원대에서 1조2700억원대로 대폭 낮아졌다. 이로 인해 투자 시장에서는 SK텔레콤에 대한 신뢰 회복과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전략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 주가는 해킹 충격 후 급락했으나 과거 최저점에서 반등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7월 중순을 기점으로 5만 원대 중후반에서 5만6500원까지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NH투자증권은 6만5000원으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안정적인 배당과 AI 사업 성장, SK 그룹 내 재무 안정성까지 감안한 긍정 전망을 내놓았다. AI 부문은 전년 대비 13.9% 매출 성장을 기록, 재무적 충격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고객 신뢰 회복은 여전히 핵심 과제로, 보안 강화와 고객 유치 프로모션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
최근 8월 6일 기준 주가는 5만6300원으로 전날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52주 최저치 대비 양호한 상태를 유지 중이다.
통신 업계는 이번 해킹 사태로 인한 SK텔레콤의 점유율 하락과 단통법 폐지의 맞물림으로 한층 치열해진 경쟁이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공격적 보조금 정책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단말기 공시지원금과 유통 경로 조정 등으로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고, 고객 유심 교체도 신속히 진행하면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은 대규모 해킹 사태로 가입자·점유율 하락이라는 위기를 맞았으나 주가는 일정 부분 회복했다"면서 "AI 사업 성장과 배당 안정이 주가를 지지하는 긍정 요인으로 작용 중이며, 고객 신뢰 회복과 경쟁력 강화가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