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2025년, 세계 화학산업은 침체된 글로벌 경기와 구조조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거대 기업들의 변신과 기술혁신, 그리고 친환경 중심의 미래전략이 더욱 치열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미국화학협회 산하 C&EN이 7월 발표한 ‘2025 글로벌 화학기업 순위’에 따르면, 한국의 LG화학은 7위, 롯데케미칼은 2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50대 화학사 중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는 전 세계 수천개에 이르는 화학기업 가운데 ‘상위 0.1% 클럽’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2025 세계 화학기업 매출 TOP10 중 1위는 여전히 독일의 BASF가 차지했다. 이어 중국의 시노펙(Sinopec)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미국의 다우(Dow), 4위는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5위는 엑손모빌, 6위는 사빅(SABIC), 7위는 LG화학, 8위는 라이언델바젤 인더스트리스(LYONDELLBASELL INDUSTRIES), 9위는 아이니오스(INEOS), 10위는 린더(LINDE)가 차지했다.

한국기업, 불확실성 속 글로벌 경쟁력 ‘증명’
LG화학은 2024년 359억달러(약 49.6조원) 매출로 7위를 기록했다. 전기차용 배터리소재(양극재 등)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며 전년 4위에서 3계단 하락했으나, 전통석유화학 대비 첨단소재로의 전환과 친환경 플랫폼 중심의 구조혁신을 지속 추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9% 증가(2025년 1분기 기준)했으며, “고부가·전자·엔지니어링 소재 비중 확대가 수익 견인”이라는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2024년 매출 150억달러(한화 20.7조원)로 2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 사업 강화(인도네시아 크래커 신설), ESG 기반 신사업(암모니아 분해, 재생 플라스틱 등) 강화로 1계단 상승했다. PTA, 합성고무 등 비주력 해외사업 정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주목받았다.

글로벌 화학업계 트렌드와 시사점
유럽·일본 등 전통 강자들은 고정비 부담과 수요 부진 등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BASF와 다우, 사빅, 미쓰비시 등은 유럽 공장을 폐쇄했으며, 사업 축소로 대응중이다. 중국계 기업들은 폭발적 성장이 둔화되는 양상이다. 시노펙 등 일부만 약진했으며, 룽성(Luxi), 헝리, 둥팡성홍 등은 보합세를 보였다. 공급과잉과 세계 무역장벽·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또 특수화학·바이오소재 등 첨단·고부가 분야의 성장 두드러졌다. 네덜란드 DSM-Firmenich는 특수화학 수익성 회복으로 36위→29위, 일본 아사히카세이는 영업이익 100% 신장했다.

전 세계 50대 화학사 총매출은 약 RMB 7.55조(약 $1.06조)로 집계됐으며, 전년대비 약 1.0% 감소에 그쳤다.
한국기업은 고부가사업 전환·ESG 경영·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전환점을 마련중이며, 전기차 재고 조정, 수요 불확실성 등 도전도 병존하는 상황이다.
화학업계 한 전문가는 "세계 0.1% 상위권 진입은 어렵지만, 구조조정과 친환경·고부가 혁신 없이는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2025년 글로벌 화학업계의 단면"이라면서 "한국 화학사들은 전략적 변신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자국 산업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