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글로벌 소프트웨어 정보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어려운 암호화폐 시장 환경 속에서도 10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약 4560만 달러(약 6000억원)를 투입해 비트코인 397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11월 3일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해 밝혔다.
Yahoo Finance, Bitbo, CoinLaw, CoinDesk, Strategy Inc SEC 공시에 따르면,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64만1205개로 늘어났으며, 평균 매입 단가는 코인당 약 11만4771달러로 집계됐다. 현 시점 비트코인 가격이 약 10만66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 자산의 시장 가치는 690억 달러(약 90조원)에 육박한다.
이번 매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총 비트코인 누적 투자액 474억9000만 달러, 평균 매입 단가 약 7만4057달러에 포함되며, 최근 심화된 시장 조정 속에서도 공격적인 비트코인 확보 전략을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누적 매수액은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경쟁 업체인 Marathon Digital의 약 5만3000여 비트코인 보유량의 12배가 넘는 수준이다.
자금 조달 방법과 재무 전략
이번 매수 자금은 주로 상장주식 시장에서의 '시장가 발행'(ATM, at-the-market) 지분 공모를 통해 조달됐다. 보통주 18만3501주를 매각해 약 5440만 달러를 확보한 데 더해, 다양한 클래스의 우선주를 통한 소규모 자금도 포함되어 총 6950만 달러의 순수익을 창출했다.
대표적으로 4만9374주의 STRK 우선주와 7만6017주 STRF 우선주, 2만9065주 STRD 우선주 매각을 통해 각각 440만 달러, 840만 달러, 230만 달러를 확보했다.
다만 재무적 측면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기업가치 대비 보유 비트코인의 순자산가치 배수(mNAV)가 1배 수준에 머물러 향후 대규모 주식 발행에 의한 자금 조달 및 비트코인 추가 매수에는 제한이 걸려 있는 상황이다. 회사의 공식 방침에 따르면 mNAV가 2.5배 이하로 하락하면 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어, 단기 내 추가 매입 규모에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시장 반응 및 주가 동향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약세를 면치 못하며, 11월 3일에는 10만5319달러까지 떨어져 10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MSTR)도 11월 3일 장전 거래에서 1.7%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월간으로는 약 24%, 올해 여름 정점 대비 41% 하락했고, 이는 3분기 실적에서 비트코인 가치 상승으로 28억 달러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올해 들어 26.1%에 달하는 비트코인 연초 대비 수익률을 강조하며 장기적인 비트코인 보유 전략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의 보유량과 기업 가치가 긴밀히 연동되는 구조 아래 공격적인 비트코인 누적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남아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이 가파른 조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주가 하락과 기업가치 압박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누적 매수 전략을 흔들림 없이 지속하고 있다. 기업의 다각적인 자금 조달 전략과 탄탄한 비트코인 보유고가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견인할 주요 동력으로 평가된다.
다만, 낮은 순자산가치 배수로 인해 대규모 주식 발행에 의한 자본 조달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장기적인 시장 회복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다음 행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