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2025년 대한민국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의 지형도에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7월 28일 발표한 ‘2025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 조사 결과, SK하이닉스가 7.1%의 지지를 받아 사상 처음 1위에 올랐다. 지난 2년간 절대강자였던 삼성전자는 3위(5.4%)로 내려앉으며, 산업계 전반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보상’이 승부 가른다…SK하이닉스 상승 배경
올해 설문에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상위 170개사(6월 5일 기준, 지주사·금융사·공기업 제외)를 대상으로, 구직 중인 전국 대학생 1176명이 참가했다. SK하이닉스를 선택한 응답자 중 무려 66.7%가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특히 남성(9.3%)과 공학·전자계열 전공자(16.8%) 사이에서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2위는 CJ ENM(6.7%)으로 복리후생(41.8%)이 핵심 선택 요인으로 꼽혔다. 여성(8.5%)과 인문·사회·상경·교육 계열(9.6%) 대학생에서 두드러진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2년 연속 1위였던 삼성전자는 5.4%로 3위에 그쳤으며, 주요 선택 이유 역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41.3%)였다.

전공별 선호 기업도 ‘뚜렷’…CJ ENM·SK하이닉스·CJ제일제당 각축
인문·사회·상경·교육 전공자의 희망 1위는 CJ ENM(9.6%), 2위 삼성전자(4.9%)였다. 반면 공학·전자 전공자들의 희망 1위기업은 SK하이닉스(16.8%), 2위 삼성전자(7.2%)로 나타났다. 또 자연·의약·생활과학 전공자들의 희망기업 1위는 CJ제일제당(8.6%), 2위 네이버(6.4%)순으로 조사됐다.
보상, 복지, 기업 이미지…‘MZ 구직자’는 무엇을 원하나?
상위 10개 기업 중 6곳에서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 제도’가 선택 이유 1위로 부상했다는 점은 시대적 변화를 방증한다. 잡코리아·인크루트 등 국내외 설문조사에서는 2030 MZ세대 직장인 상당수가 ‘보상’과 ‘공정성’의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결과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글로벌 취업선호도 조사에서도 직무 성장·기업 비전과 더불어 실질적 급여·복지 수준이 상위권 기업 선정의 핵심 요인임이 드러난다.
CJ ENM·오뚜기 약진, 삼성·네이버 ‘명예 3·4위’로
과거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삼성전자,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CJ ENM·오뚜기 등 복지·조직문화 강점을 내세운 기업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점이 올해 특징이다. 오뚜기의 첫 10위권 진입 역시 주목할 만하다.
‘확실한 보상’시대, 채용 브랜딩 전략도 변화 필수
이명지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올해는 확실한 보상, 선도기업 이미지를 명확·공격적으로 알린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며 “기업 채용 브랜딩이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