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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이슈&논란] 왜 KT·HD현대·LIG넥스원·DL이앤씨·코오롱베니트는 '팔란티어'를 선택했을까

 

[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세계적 데이터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가 한국의 주요 산업계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AI와 빅데이터 기반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팔란티어의 첨단 데이터 분석 역량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활용해 업무 효율 극대화, 스마트 제조, 국방 첨단화, 금융권 AI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KT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2025년 3월 체결 이후 AI 전환(AX)을 가속화하는 핵심 사례로 꼽힌다. KT는 팔란티어의 AI 및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내부 프로세스 최적화뿐 아니라 금융 등 국내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KT는 또한 ‘AIP 부트캠프’라는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 임직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팔란티어 솔루션 실습과 인증을 시행해 전문 인력 양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KT가 팔란티어의 솔루션 독점 총판 역할을 맡아 은행과 보험 산업에 특화된 마케팅과 세미나를 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팔란티어와 협력을 통해 ‘AI 스마트 조선소’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무인 자율 조선소 구축을 목표로, AI 기반 디지털 트윈, 빅데이터 분석, 로보틱스 및 자동화 통합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팔란티어의 ‘Foundry’ 플랫폼을 활용해 작업 공정과 인적자원, 시설 운영을 최적화해 조선 현장 생산성을 30%, 제작 기간도 30% 단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무인 수상함 ‘테네브리스’ 개발 협력도 진행 중이며, 국방 분야 데이터 분석과 미래 해양 전투력 강화에도 팔란티어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24년 8월 팔란티어와 ‘미래 무기체계 빅데이터 플랫폼 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 맞춤형 빅데이터 및 AI 분석을 통해 군사용 무인 시스템과 정찰 위성, 전자전 영역의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초지능·초연결·다중 영역 통합 전장 환경에 대응할 자율 작전 솔루션과 MUM-T(유인-무인 팀 전술) 핵심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래 전장 데이터 통합과 AI 알고리즘 고도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건설업계 최초로 팔란티어와 협력해 빅데이터 플랫폼 ‘DLake’를 구축 중인 DL이앤씨는 2022년부터 데이터 통합 및 관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고객·품질·안전 등 경영 전반에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체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공사 현장 데이터 67개 시스템을 통합하는 이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건설품질 및 업무 효율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IT 서비스 전문기업인 코오롱베니트는 팔란티어의 ‘Foundry’ 솔루션을 활용해 국내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팩토리 빅데이터 분석과 ERP 연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공동 TF를 운영하며, 실제 공장 데이터를 활용한 PoC(기술검증)로 솔루션 적합성을 입증하는 단계다. 국내 제조업 맞춤형 솔루션과 전문 인력 교육, 한글화 작업 등 현지화도 진행 중이다.

 

한편, AI 스타트업 ‘와이커(Waiker)’는 팔란티어 기술을 참고해 증권시장 특화 AI 연구개발에 돌입, 증권 데이터 온톨로지와 분석 워크플로우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주식시장 데이터의 자동화 처리와 AI 기반 분석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내 팔란티어 협력 기업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통합 기술을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에 중점하고 있다. KT와 HD현대가 AI 전환 및 스마트 제조 혁신 선두에 서는 가운데, LIG넥스원은 첨단 국방 분야 고도화를 가속, DL이앤씨와 코오롱베니트는 산업 현장 데이터 혁신에 주력하는 역동적인 협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이들 기업은 팔란티어의 글로벌 기술과 시너지를 바탕으로 더 폭넓은 산업 혁신을 도모하며 한국 시장에서 AI 경쟁력을 선도할 전망이다.

 

한편 2003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설립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이하 팔란티어)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데이터 통합 및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업자는 페이팔 공동 창업자 피터 틸(Peter Thiel)을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IT 전문가 그룹으로, 설립 이래 첨단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데이터 운영 체계 제공에 주력하며 글로벌 정부와 민간 기업에 없어서는 안 될 ‘미션 크리티컬(Mission Critical)’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팔란티어의 강점은 크게 네 가지 주력 플랫폼인 고담(Gotham), 파운드리(Foundry), 아폴로(Apollo), 그리고 AI 플랫폼(AIP)에 집약된다. 고담은 미 연방정부의 국방, 정보기관, 법집행기관에서 주로 사용되는 지능형 데이터 통합 및 분석 툴로서 테러 방지, 군사 작전 지원, 국가 안보 분석에 활용돼 왔다. 미국 정부의 5대 ‘밀리터리 임무용 국가보안 시스템(IL5)’ 솔루션으로 승인받아 극한의 보안과 실시간성 요구를 충족한다는 점이 기술력을 증명한다.

 

상업용으로는 파운드리가 대표적이다. 파운드리는 대기업들이 내부 및 외부의 다종다양한 데이터 레이크, 데이터베이스, 운영 시스템을 하나의 ‘디지털 트윈’으로 통합하고 이를 AI 분석, 시뮬레이션, 자동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 운영 체계이다. 대표 고객으로 모건스탠리, 에어버스, 메르크,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있으며, 예를 들어 에어버스는 파운드리를 통해 A350 생산 과정에서 25개 데이터 사일로를 합치고 400여 데이터 세트를 통합해 생산 효율을 4배 이상 끌어올렸다.

 

 

팔란티어 아폴로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지속적인 통합 및 배포(CI/CD)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으로,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엣지 컴퓨팅 등 이질적인 인프라 환경 전반에 걸쳐 소프트웨어를 원격관리하며 신속한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이는 규모가 크고 복잡한 고객사들이 다양한 위치와 시스템에서 팔란티어 제품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근 주목받는 AI 플랫폼(AIP)은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최첨단 생성형 AI를 자체 네트워크에서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고객 조직이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보안 요건을 유지한 채 AI를 비즈니스에 통합하여 맞춤형 앱 개발, 업무 자동화, AI 에이전트 구동 등이 가능하게 한다.

 

팔란티어의 독보적 기술력은 데이터 보안과 투명성 면에서도 차별화된다. 민감한 국가 및 기업 데이터를 다루는 만큼 데이터 접근에 엄격한 권한 체계를 두고, 각각의 작업 기록과 사용자 접근 로그가 세밀하게 관리되어 데이터 무결성과 감사 추적성이 확보된다. 회사는 개인 정보를 수집, 저장, 판매하지 않으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취급한다.

 

기술 역량 외에도 팔란티어는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양 영역에서 탄탄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이 미 국방부, CIA, 국토안보부 등 미국 연방정부 계약에서 나오고, 다른 절반은 금융, 제조, 의료, 교통 등 민간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클라이언트에서 발생한다. 각 산업별 요구에 맞춘 맞춤형 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AI 자동화 시스템으로 고객 맞춤형 혁신을 견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빅테크 전문가는 "팔란티어는 단순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넘어 복잡하고 거대한 데이터 환경을 ‘하나의 살아있는 디지털 유기체’처럼 통합, 예측, 자동화하는 AI 기반 운영 체계를 제공하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보안, 고도화된 AI 기능, 대규모 실시간 데이터 처리 능력과 광범위한 산업별 활용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공 및 민간 영역 모두에서 데이터 혁신을 가속하며 미래 디지털 경제의 중추가 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Business Insider, Yahoo Finance, Launch Consulting, Morningstar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128% 상승하며 S&P500 종목 중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3년 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2100%를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상승 모멘텀의 절반 이상이 AI 전환 기대감, 미국 정부 등과의 신규 계약, 대형 파트너십에서 비롯됐다.

 

특히 2분기 분기매출 10억 달러(약 1조3400억원)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입증했으나, 영업 성장률(2023~2025년 81%)에 비해 주가 순증은 훨씬 가파워 가격과 내재가치 사이에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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