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문균 기자] 신한금융그룹은 서울 청계천 변 광교사거리에 위치한 옛 조흥은행 본점 터를 중심으로 한 광교빌딩과 별관, 백년관 등 3개 건물을 헐고 최고 40층 높이(약 173.8m)의 신한금융타워를 2031년까지 완공하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일대는 약 4148평에 달하는 부지로, 신한금융계열사들이 한데 모여 입주할 복합 오피스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40층 신한금융타워는 여의도 국민은행 신사옥(117m)과 우리은행 본점(111m)을 능가하는 고층 건물이 된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현재 명동에 위치한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을 임대해 썼으나, 이 건물에 대한 임대 계약이 내년 12월 말 종료됨에 따라, 내년 6월 전후로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청라하나금융타운으로 그룹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청라하나금융타운은 지하 7층, 지상 15층 연면적 약 12만8474㎡의 대형 금융 집적 시설로, 약 2800명 임직원이 입주 예정이다.
광교빌딩에서 명동사옥까지 직선 거리는 약 300m, 도보로 8분 거리로 매우 인접해 신한금융이 재건축 기간 임시 사무실로 하나금융의 명동사옥을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명동사옥은 하나금융에게 상징적 의미가 커 신한금융 입주를 막으려는 움직임도 금융권에서 감지된다.
하나금융 명동사옥은 1981년에 준공된 건물로, 하나금융지주와 은행 지점, 카드, 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가 본사 기능을 수행해왔다. 이 건물은 2019년 부영그룹에 매각된 뒤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하나금융이 임대해 사용 중이다.
명동 중심권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 시세를 살펴보면, 2024년 기준 명동 인근의 대형 오피스 빌딩 임대료는 평당 월 수백만 원대에 이르며(평당 2300만원대 거래 사례도 존재), 접근성과 상권 가치를 고려할 때 높은 가치를 지닌다.
이처럼 신한금융의 신한금융타워 개발과 하나금융의 본사 청라 이전 계획은 서울 시내 금융 중심지인 명동과 광교 일대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한다. 신한금융은 20년 넘게 추진해온 재건축 계획을 실현해 국내 금융 중심지 중 하나인 을지로 일대에 초고층 금융타운을 완성하는 한편, 하나금융은 수도권 서부 신도시로 이전해 금융 산업의 지리적 다변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제한된 부지와 임대 종료 시점이 맞물리면서 명동사옥 임대의 향방과 건물 활용에 관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