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최근 교촌치킨이 연이어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가격 정책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먼저 지난 9월 11일 교촌치킨은 순살치킨 메뉴의 조리 전 중량을 기존 700g에서 500g으로 28.6% 줄이고, 닭다리살만 고수하던 원재료를 일부 닭가슴살 혼합으로 변경해 사실상 ‘슈링크플레이션’(양 축소 인상) 논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중량 축소와 원재료 변경은 소비자에게 사전 고지 없이 진행됐고, 닭가슴살 혼합으로 질적 하락 우려가 크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어 9월 19일부터는 서울 지역 교촌치킨 가맹점주들이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같은 배달앱을 통한 주문 가격을 기존 대비 2000원씩 대폭 인상했다. 대표 메뉴 허니콤보는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올라 배달앱 주문 시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현실화됐다.
서울 내 가맹점의 90% 이상이 이 가격 인상에 동참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교촌치킨 본사와 서울 지역 가맹점주간 협의에 따른 조치다. 다만 매장 내 주문과 교촌 전용 앱 주문 가격은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돼, 배달앱 이용 소비자가 ‘역차별’을 받는 구조가 형성됐다.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배달앱 수수료가 평균 30%에 이르는 상황에서, 점주들이 가격 인상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미 중량을 줄이고 품질을 낮춘 상태에서 다시금 실질 가격을 올린 데 대해 큰 불만이 쌓이고 있다. 더군다나 이중가격제, 즉 배달앱 가격과 매장 가격을 달리 적용하는 행태는 소비자 기만 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이 같은 ‘꼼수 인상’과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은 교촌치킨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업계와 소비자들은 이런 교촌의 꼼수와 몰염치한 행태에 대해 "교촌한다"며 우회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경쟁 브랜드들도 배달 메뉴 가격을 올리는 추세이지만, 교촌치킨의 경우 중량·원재료 축소 뒤 가격 인상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가성비 하락’ 논란이 가장 심각한 편이다.
교촌치킨이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로서의 리더십과 브랜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격 정책의 투명성과 소비자 소통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