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아마존(Amazon)이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출시를 목표로 두 가지 AR(증강현실) 글라스 모델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Reuters, The Information, AndroidCentral, LinkedIn, Webpronews, Androidheadlines, Apple Vision Pro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소비자용 모델과 배송 기사 전용 모델을 각각 ‘Jayhawk’, ‘Amelia’라는 내부 코드명으로 준비 중이며, 이는 전 세계 AR 글라스 시장에서 메타(Meta)와의 본격 경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아마존, AR 글라스 시장 진입…소비자·배송 인력 동시 겨냥
아마존 Jayhawk 모델은 세련된 디자인, 내장 마이크·스피커·카메라, 오른쪽 눈에 풀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현재 Echo Frames 오디오 안경보다 시각적 기능·알렉사(Alexa) 통합이 강화될 전망이다.
주요 기능으로는 네비게이션, 쇼핑, 음성제어, 아마존 생태계 연결이 꼽히며, 배송 기사용 Amelia 모델과 유사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공유하지만 소비자용은 부피가 적고 좀 더 패셔너블하게 설계된다.
배송 기사용 ‘Amelia’…Q2 2026, 초기 10만대 생산으로 빠른 현장 도입
배송 기사 전용 Amelia 글라스는 2026년 2분기 내 약 10만대의 초기 생산을 시작하며, 패키지 별 턴바이턴 내비·작업 지시를 렌즈에 직접 표시한다. 운전자는 핸드폰이나 별도의 단말기 없이, 외부 카메라·Alexa 음성 명령·AI 챗봇으로 패키지 확인 및 작업 지시를 받을 수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의 ‘마지막 100야드’ 업무 효율 극대화를 위해 도입된다는 점에서 시장 혁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메타, 신제품 Hypernova 등 대응책 본격화…스마트글라스 시장 ‘초접전’ 국면
메타는 9월 17일 Connect 컨퍼런스에서 800달러대 신형 ‘하이퍼노바(Hypernova)’ AR 글라스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오른쪽 렌즈에 20도 시야각의 소형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신경 손목밴드(sEMG)로 근육 신호를 감지해 제스처 제어가 가능하다.
메타와 레이밴(Ray-Ban)의 협업 2세대 스마트 안경(Ray-Ban 메타)은 2023년 출시 이후 20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며, 연간 생산량은 2026년까지 1000만대로 확대될 예정이다. 하지만 하이퍼노바는 파일럿 성격이 강해 2년간 15~2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Vision Pro, 1년 누적 42만대…고가 정책이 시장 확장 제약
애플의 비전 프로(Vision Pro)는 2024년 한 해 37만~42만대 판매에 그쳤으며, 미국 내 판매는 10만대 이하로 급감하고 해외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전체 AR/VR 시장 점유율 5~9%로 제한적이다. 고가 정책(3499달러)과 적은 콘텐츠, 소비자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AR 시장, 2025년 898억 달러 규모…아마존·메타 주도권 경쟁 가속화
2025년 글로벌 AR/VR 시장은 898억 달러(연평균 31.6% 성장)로 추산된다. 메타는 2020년 이후 Reality Labs에 약 70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아마존의 Alexa/물류망, 대규모 배송 네트워크는 소비자·B2B 동시 타깃이 가능한 차별점으로 부각된다.
전문가 분석 및 전망
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AR 글라스 진출이 물류·소비자 경험을 동시에 혁신할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메타와 애플, 구글, 삼성 등과의 치열한 주도권 싸움에서 얼마나 차별화된 생태계와 실용적 기능으로 시장을 선도할지 주목된다.
한편, AR 글라스 시장은 고가, 낯선 UX 등으로 아직 대중화 전 단계며, 아마존과 메타의 실험적 접근이 전환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