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세계적 암호화폐 창업자 저스틴 선(35)이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 로켓에 탑승해 마침내 우주에 도달했다.
블루 오리진 공식 발표와 Space.com, Satnews, NextSpaceFlight 등의 보도에 따르면, 8월 3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 발사장에서 이륙한 NS-34 미션은 10분간의 준궤도 여행으로 6명의 탑승객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무중력 체험을 선사했다.
이로써 블루 오리진은 2021년 7월 첫 유인 비행 이후 단 4년 만에 75명의 우주인을 배출하며, 민간 우주관광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4년 만에 실현된 ‘우주소년’의 꿈…$28M 경매 낙찰 뒷이야기
저스틴 선은 2021년 블루 오리진 첫 유인 비행 좌석 오픈 경매에서 무려 2800만 달러(한화 약 387억원)를 써내며 만인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익명으로 낙찰자 신분을 감췄던 그는 같은 해 12월 신원을 공개했으나, 이듬해(2022년) 비행 일정이 번번이 연기되며 우주행이 좌절 위기에 놓였다.
결국 4년 만인 2025년 8월, 선은 다양한 국적과 이력을 지닌 5명의 동료와 함께 로켓에 동승했다.
이번 비행은 블루 오리진 뉴 셰퍼드 프로그램의 34번째 전체 임무이자, 14번째 유인 비행이다. 각각의 승무원들은 지구 상공 약 100km 카르만 라인을 넘어 잠시 ‘진정한 우주인’이 됐다. 5명의 승무원은 이번이 첫 우주경험이며, 제임스 러셀은 두 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블루 오리진, 75명 우주관광객 기록…수익은 미래세대 우주 꿈에 투자
올해 상반기까지 블루 오리진 뉴 셰퍼드를 통해 우주로 간 인원은 누계 75명(그중 5명은 두 번 이상 탑승), 임무 성공률은 100%다. NS-34 발사와 착륙 모두 완벽히 수행됐으며, 최고 고도에서 캡슐과 로켓이 분리된 뒤 낙하산으로 안전하게 착지했다.
우주관광객들은 카르만 라인(고도 100km) 돌파 후 수분간 허공에 물체가 뜨는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면서 지구의 푸른 곡률을 조망했다.
선의 2800만 달러 낙찰금은 블루 오리진의 교육재단 ‘클럽 포 더 퓨처(Club for the Future)’ 및 전 세계 19개 우주 비영리 단체에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지원을 위해 기부됐다. 해당 기금은 미래형 인재 양성 및 학생들의 우주 엽서 컬렉션 프로젝트 등 글로벌 교육 사업으로 이어졌다.

우주체험 후…"30년 꿈 이루었다, 다음 도전은 계속"
착륙 후 선은 “어릴 때부터 우주에 가는 것이 꿈이었다. 4년을 기다려 마침내 그 꿈을 이뤘고,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우주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미션에서는 ‘To the Sun’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학생 및 팬들이 보낸 1000여개의 디지털 메시지도 함께 실려 의미를 더했다.
글로벌 ‘우주 관광’ 상업시대 가속…올해만 유인 7회
올해(2025년) 들어 블루 오리진은 7회의 유인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1년 제프 베조스 창업자의 직접 첫 우주행 이후, 민간 우주관광 시대가 본격화되며 다양한 배경을 지닌 전 세계 민간인이 우주선에 오르는 ‘우주 민주화’ 트렌드를 가속 중이다.
과거 상상 속에 그쳤던 ‘내가 우주에 간다’는 꿈은 이제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NS-34 탑승자들은 “우주에서 내려오니 지구가 왜 소중한지 알겠다. 우리의 도전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