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윤슬 기자] AI열풍이 휩쓸고 간 지난 3년간 청년 일자리 20만개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이후 지난 3년간(2022년 7월~2025년 7월) 청년층(15~29세) 일자리가 총 21만1000개 감소했다. 특히 AI 노출도가 높은 상위 50% 업종에서 20만8000개(98.6%)의 청년 일자리 감소가 집중됐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같은 기간 20만9000개 늘었으며, 이 중 14만6000개(70%)가 AI 고노출 업종에서 발생해 고용의 세대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청년 일자리 감소가 가장 심한 업종은 정보 서비스업으로 무려 23.8%가 줄었고, 출판업(20.4%),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1.2%), 전문 서비스업(8.8%)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오삼일 고용연구팀장은 "AI는 청년층이 주로 수행하는 표준화되고 교과서적인 지식 업무를 쉽게 대체하지만, 경력에 기반한 암묵적 지식과 사회적 기술이 요구되는 업무에서는 보완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학력별로는 석사 학위 소지자의 업무시간 감소율이 7.6%로 가장 높았고, 4년제 대졸자는 5.0%로 뒤를 이었다. 박사 3.7%, 2~3년제 대학 및 전문대 졸업 3.4%, 고졸 0.8% 순으로 AI에 의한 타격이 컸다. 다만 보건업, 교육 서비스업, 항공 운송업 등 AI 노출도는 높으나 AI와 보완적 관계의 업종에서는 청년 고용 감소가 크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는 AI 확산 초기에 나타난 청년 고용 위축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한다. 기업이 AI와 협력 가능한 인재 양성과 직무 재설계를 추진하며 인력 구조를 변화시킬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오삼일 팀장은 "AI 확산은 청년층 경력 개발 경로와 소득 불평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세밀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지난 9월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 등 AI 시대 맞춤형 청년 고용 정책을 추진 중이며, 국가인공지능위원회도 국민 참여형 AI 시대 일자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층이 AI 시대에 적응하고 새로운 산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창업 지원, 직무 재교육, 맞춤형 취업 서비스 강화와 같은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청년 일자리 위축을 완화하고 고용 시장에서 세대 간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